생추어리 농장, 공중파 다큐멘터리에서 얼핏 보긴 했지만, 정확하게 어떤 농장인지는 몰랐다. 그저 동물들, 특히 가축들을 인도적으로 키우는 농장 정도로만 알았다.
그래서 이렇게 인도적으로 가축을 키우는 곳에서는 가축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이렇게 키우는 가축들에서 생성되는 축산 부산물(계란, 우유, 혹은 고기 등)은 어떻게 해결하는 지 궁금해서 책을 읽게 됐다.
하지만, 책 내용은 이와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생추어리 농장은 공장식축산의 문제들을 사회에 알려나가는 단체였고, 이 농장에서 지내고 있는 동물들은 모두 공장식 축산 시스템에서 버려진 가축들이었다. 이들이 얼마나 끔찍한 환경에서 구조되었는지 내용을 읽다보면 도저히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육류들을 먹고 싶은 생각이 나지 않을 것 같다. 건강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먹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이 가혹한 동물학대에 동의할 수 없기 때문에...
작년 이맘때 국회에서 공장식축산의 문제점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고, 공장식 축산이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 책을 보니 공장식 축산 시스템이 철폐되지 않고서는 인류의 건강이 언제든지 위협받을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더욱 강해졌다.
그리고, 공장식 축산의 문제에 천착하는 국내 단체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현재 동물복지 관련된 활동은 주로 애완동물, 야생동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공장식 축산, 인간의 식량으로 인식되는 가축의 문제, 가장 학대받고 있는 이들의 문제는 상대적으로 외면을 받고 있다. 이는 동물복지를 논의하는 회의에 몇차례 참여하면서도 느낄 수 있었는데, 공장식 축산의 문제에 대해서 주장하는 것은 나밖에 없다시피 했다.
동물 학대의 측면에서 공장식 축산 가축만큼 크게 학대받는 동물들이 없는데 이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다는 것에 대해 나는 적지않게 놀랐다.
현재 공장식 축산에 대한 헌법소원이 KARA(동물보호시민단체)와 녹색당을 주축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이 헌법소원에 현재 1,200명이 원고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의 물질적, 재정적, 인적 지원이 있다면 한국에서도 생추어리 농장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공장식축산의 문제는 대부분 미국의 자료를 인용하는 수준이다. 한국의 실태는 아직까지 제대로 정리 혹은 공개된 적이 없다. 공장식 축산 육류의 무제를 제기하면 '한국은 다르다'라고 얘기하는 종사자들의 주장이 무엇을 뜻하는지 제대로 알기 위해서라도 한국에 '생추어리 농장'과 같은 단체가 빨리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도 이 책의 첫 장을 넘기게 되면 쉽게 손에서 책을 뗄 수 없을 것입니다.
베지닥터에 관심이 있는 많은 분들도 이 책을 보시고, 저와 함께 고민을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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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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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속에서도 생명력을 잃지 않는 동물들과 그들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생추어리농장』은 공장식 농장의 본질을 설명하고, 오늘날 우리가 자연과 동물을 보는 왜곡된 시각을 공장식 농장이 얼마나 잘 대변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째서 정상적인 가축 사육에 대한 모독이 되는지 이야기하는 책이다. 호프라는 돼지가 주인공이고, 힐다라는 양이 주인공이며, 수소 오피와 암탉 마멀레이드가 주인공인 이 책은 끔찍한 운명에서 탈출한 동물들이 생추어리 농장에서 어떻게 새 행복을 찾아가는지 따뜻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늘날 축산업계가 처한 현실을 설명하고 축산업과 식품산업 시스템이 변화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고기와 달걀, 유제품이 우리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동물을 사랑하지만 육식은 포기하지 못하는 독자들에게 앞으로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지에 대한 힌트를 제공한다.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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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진 바우어
저자 진 바우어 Gene Baur는 뉴욕 주 북부에 본부를 둔 비영리조직 ‘생추어리 농장’의 회장이자 공동 설립자이다. 북미 최대 규모의 가축 구조 및 보호 네트워크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는 생추어리 농장은, 동물학대를 방지하는 획기적인 법률 개정이 이루어지는 데 결정적 역할을 수행했다. 미국의 동물보호운동을 21세기형 운동으로 진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진 바우어는 ‘우리 시대의 성 프란체스코’로도 불린다. 바우어는 미국의 연방의회 및 주의회에서 여러 차례 동물학대 실태에 대한 증언을 했고, 공장식 축산업의 폭력적 실상을 알리기 위해 ABC, NBC, CBS, CNN 등의 수많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했으며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USA 투데이》, 《월 스트리트 저널》 같은 전국 발행 신문에 소개되기도 했다. 현재 뉴욕 주 왓킨스 글렌에 거주하고 있다.
역자 : 허형은
역자 허형은은 숙명여자대학교 한국사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범죄의 해부학》, 《맛있는 글쓰기의 길잡이》, 《미국 최고의 교수들은 어떻게 가르치는가》,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 《자신감》,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38: 테이블 위의 카드》,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61: 빛나는 청산가리》, 《꿈을 꾸는 구두장이》, 《헤드 크러셔》, 《죽음의 닥터》, 《모란의 사랑》 등이 있다.
목차
* 들어가며: 농장의 문을 활짝 열다
1부 이야기의 시작
1장. 랭커스터로 가는 길
2장. 힐다 구출 작전
3장. 광우병 그리고 워싱턴
4장. 왓킨스 글렌 농장
5장. 캘리포니아여, 우리가 간다
2부 크게 벌일 게 아니면 나가라!
6장.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7장. 송아지 고기의 실체
8장. 암소의 눈물
9장. 동화 속 농장은 이제 없다
10장. 공포의 아파트
11장. 인간이 만들어낸 재앙
3부 동물학대는 곧 인간학대
12장. 법적인 문제
13장. 가죽만 벗겨내면 다 똑같은 우리들
* 에필로그: 안식처를 찾다
부록: 독서 클럽 가이드
옮긴이의 말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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