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현직 의사로서 (살 안찌고 사는 법)을 읽고...
일단 속이 시원하다.
내가 하고 싶었던 얘기를 저자가 모두 했기 때문이다.
사실 몇 십 년 전까지만 해도 주위에 살찐 사람은 드물었다.
아마도 1980년대 이후가 아닐까 싶다.
우리는 그때까지 곡물과 야채와 과일을 먹고 살았다.
명절 혹은 잔치가 있어야 기름진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병원에 찾아오는 환자들의 병은 가지각색이다.
그러나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비만이다.
심지어 말라 보이는 사람도 뱃살은 두둑하다.
나는 가능하면 약을 권하지 않고
‘음식을 바꾸지 않으면 절대 병 못고친다’고 말한다.
그들은 ‘의사선생님은 참 이상하네요.’라고 말한다.
나도 약을 주고 수술을 하면 돈을 번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양심상 나는 이제 그럴 수가 없다.
약과 수술은 반짝 처방이기 때문이다.
나 자신도 동물성 음식을 멀리하면서 무려
20kg이나 감량했다. 벌써 10년 전의 일이다.
그리고는 지금까지 65kg을 유지하고 있다.
다시 살이 찌지 않았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퉁퉁하게 부은 모습으로 ‘살을 빼야 혈압이 떨어집니다.’라고
설교하던 옛 모습을 생각하면 정말 낮이 뜨거워진다.
심지어 그런 모습으로 KBS '생로병사의 비밀‘에도
출연했으니 말로 다해 무엇하랴.
이 책은 ‘살은 왜 찌는가’에 대한 의문과
‘살은 어떻게 빠지는가’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준다.
우리의 먼 조상들이 먹던 음식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통곡물과 야채와 과일을 먹고 각종 지방음식을 끊는 것이다.
지방은 그대로 몸속에 지방으로 쌓이고(심지어 올리브오일도)
탄수화물은 절대 지방으로 바뀌지 않는다.
‘배고픔과 싸우면 다이어트에 실패한다.’
이 책의 부제인데 정말 맞는 말이다.
요요현상 때문에 더 살이 찌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 보니 20년 전 내가 살을 뺄 때의
그 황홀했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다시는 85kg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지금의 몸 상태가 너무 행복하기 때문이다.
꼭 다이어트가 아니래도 ‘몸의 원리’와
‘몸의 진화’에 관해서 관심 있는 분에게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