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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2-03 21:41
아주 쉬운 비만 탈출 노하우
 글쓴이 : 임동규
작성일 : 12-02-03 21:41 조회 : 5,001  
 
아주 쉬운 비만 탈출 노하우
 
나는 11년 전까지만 해도 몸무게가 74kg, 허리는 34인치에 달할 정도로 배불뚝이였다. 그러나 단 3개월 만에 17kg이 빠졌다. 뺀 게 아니라 저절로 빠졌다. 어찌나 홀쭉해졌는지 상당수 옷들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어 모두 ‘아름다운 가게’에 보낸 적이 있었다.
 
나 또한 그전까지 비만 탈출을 여러 차례 시도해보았지만 그때마다 실패했다. 왜냐하면 현대의학 이론을 그대로 따랐기 때문이다. 황제다이어트, 요요현상, 에너지 항상성, 칼로리 다이어트 등등 비만과 관련된 수많은 이론들이 존재한다. 예전에 다이어트와 관련된 내 글을 다시 살펴보니 그 중 ‘다이어트로 지방이 빠진 빈 공간을 다시 채우려 왕성한 세포활동이 일어나고, 심지어 다시는 빈 공간을 만들지 않기 위해 예전보다 더 많은 영양분을 확보하려 하기 때문에 다이어트가 쉽지 않다’는 에너지 항상성에 대한 이론을 인용한 글이 눈에 띤다. 지금 보면 참 우습다. 마음만 조금 바뀌면 다이어트가 얼마나 쉬운데 왜 그렇게 거창한 이론을 인용하며 다이어트를 설명했을까 싶다.
 
예전엔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현미밥 채식을 하는 사람을 찾기란 하늘에 별 따기이었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채식 모임도 활성화되어 응원군을 쉽게 찾을 수 있지만, 그 당시에 채식을 유지하는 것은 전투에 가까웠다. 회식은 물론 일상적인 점심 식사 때 채식을 고집하면 ‘그래 어디, 얼마나 오래 사는 지 보자’, ‘그래서 힘 쓰겠냐’, ‘어디 아프냐’ 는 등 수많은 관심(?)을 받는다. 대부분 그 등쌀을 못 버텨 포기한다. 그러니 다이어트에 실패할 수밖에…….
 
비만 탈출을 꿈꾼다면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이것이 핵심이다. 기존의 관념을 모두 벗어던져야 한다. 왜냐하면 기존의 주류 이론대로 성공한 사람을 찾기란 가뭄에 콩 나듯이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기존 다이어트 방법처럼 처음부터 덜 먹고 많이 움직이면 거의 대부분 실패한다. 이미 위는 늘어났고 너무 허기지면 곧 폭식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는 잘 먹고 잘 움직이고 잘 지내면 그만이다. 복잡한 이론은 필요 없다.
 
육식을 끊는 것이 다이어트의 핵심
현비밥 채식은 풍부한 섬유질과 혈당을 천천히 올리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초기에는 간식을 찾지 않을 정도로 배불리 먹어도 된다. 사람들은 내가 먹는 밥의 양을 보면 다들 놀랜다. 그래도 빠진 살은 다시 찌지 않는다. 또한 도시락을 챙겨야 제대로 효과를 본다. 어쩔 수 없을 땐 채식 식당을 찾아야겠지만 이 조차도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오래 씹어 먹고 채소의 양을 늘릴수록 다이어트 효과는 빠르게 나타난다. 동물성 식품, 인스턴트식품, 정제식품 등 병을 만드는 음식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이 원칙을 벗어난 다이어트는 성공할 수 없다. 해보면 알겠지만 육식을 끊는 것이 다이어트의 핵심이다. 그리고 그 효과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 보다 아주 빨리, 극적으로 나타난다.
 
과격한 운동은 피하고 꾸준히 움직여라
과격한 운동은 허기를 빠르게 초래해 마구 집어먹고 싶은 유혹에 빠져 다이어트의 효과를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 대신에 일상적인 활동을 늘려라. 가장 좋은 것은 텃밭 활동이다. 도시에 산다면 다른 동료의 녹차 심부름과 사무실 청소를 자청하라. 집안 청소와 설거지를 자기 일로 만들라. 자동차 대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고, 버스 안에서도 주로 서있고, 걷고 계단을 오르내리며 자기 몸을 직접 쓰라. 나는 진료 중에, 컴퓨터 할 때도 종종 서서 일한다. TV 시청 시엔 요가나 기마자세를 취한다. 이렇게 낮에 충분히 잘 움직였다면 적당히 피곤할 것이며 밤에 잠을 잘 잘 수 있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라
잠을 일찍 자면 식욕 감소 호르몬(렙틴)이, 늦게 자면 식욕 촉진 호르몬(그렐린)이 많이 분비된다. 또 일찍 자면 신진대사에 관여하는 성장호르몬과 성 호르몬, 신체 리듬을 조절하는 멜라토닌 분비로 다이어트를 쉽게 이끌어 준다.
 
주어진 일들을 기쁘게 받아들여라
당연히 즐겁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주어진 일들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하다.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면 대부분 먹는 것 또는 술을 찾거나 자포자기 심정으로 빠뜨려 이제까지 쌓아온 공든 탑을 무너뜨릴 수 있다. 만약 이런 상황이 오면 현미주먹밥을 만들어 가까운 숲으로라도 여행을 가볍게 떠나라!
 
늘어난 위를 줄여주는 단식도 좋은 방법
만약 더 빨리 살을 빼고 싶다면 단식을 추천한다. 단식은 늘어난 위를 줄여주어 소식으로 더 빨리 이끌어준다. 다만 단식만으로는 살을 뺄 수 없다. 단식 후에 건강한 삶을 유지해야한다. 그렇지 않다면 반드시 원래대로 되돌아간다.
비만은 이제 질병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다시 말해 비록 당장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곧 당뇨병, 고혈압, 뇌졸중, 심장병, 암, 퇴행성관절염, 골다공증 등 심각한 질병의 예고편이 비만이다. 비만은 당신의 생활이 엉망이어서 곧 그 결과로 병이 드러날 수 있다고 알려주는 바로미터이다. 비만은 외형적 문제일 뿐 아니라 내적인 문제이다.
 
비만에 대한 생각을 바꾸자. 뿌린 만큼 거둔다. 선택은 여러분의 것이다. 사실 체중을 줄이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고 오래 걸리지도 않는다. 문제는 빠진 살을 잘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 다른 질병과 같이 자기 삶을 돌아보고 삶의 변화를 주는 기회로 비만을 활용하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길 바란다. 마음을 바꾸면 그 마음대로 간다. 몸은 곧 날아갈 듯 편해질 것이다.
 
 임동규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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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도 12-02-03 23:04
 
임동규원장님 유익한 글 잘 보았습니다...^^
유영재 12-02-04 09:29
 
감사합니다~ 꾸준하게 올리시는 글 잘 읽어 보고 있습니다. 저 역시 최근에 음식의 양을 줄이지 말고 그 내용을 바꿔라 ! 채식으로! 이것이 헐리웃 배우들이 하는 다이어트 방법이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젊은 학생들에게는 역시 헐리우드 ! 배우 ! 라고 하니 효과가 쬐끔 있더군요. 아주 쬐끔 ~ 그 만큼 입맛을 바꾸기란 참 어렵다고 합니다.
     
임동규 12-02-04 21:27
 
헐리우드 다이어트라... 
씁씁하지만, 그래도 활용 가치가 있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김동희 12-02-04 11:15
 
저도 채식이랑 하루 한끼 아침단식으로 1년반동안 40kg날려버리고 42인치->28인치로 바뀌었어요. 다른 분들처럼 빠른 감량이 없었다는게 좀 아쉽긴합니다. ㅠㅠ  현재 점심은 당근사과주스(당근2:사과0.5비율)로 마시고 있는데 저녁을 살짝 과식하는 편인데도 요새 뱃살이 좀더 들어갔어요. 운동도 별로 안하고 그냥 자주 움직여준게 단데도... 나름 유지도 잘되고 있어서 잠깐 쪄봐야 2~3키로 정도고 조금만 조절하면 바로 원래대로 복귀되더라구요.(근데 아직도 뺄 살들이..........)
     
설경도 12-02-04 18:32
 
와우! 40kg씩이나 감량을... 의지와 노력이 대단해요. 올해 더 분발하시고 늘 건강하세요...^^
     
임동규 12-02-04 21:19
 
맞습니다.
우리는 그냥 건강한 음식을 적당히 먹고 자주 움직여주면 알아서 우리 몸이 조절합니다.
그리고 이제와 같이 기다리고 있으면 됩니다. ^^
제가 먹는 밥의 양을 보면 다들 놀라워합니다.
웬만한 거구들이 먹는 양이 거든요. 그래도 늘 55kg 전후를 유지합니다.
방에 머무는 시간이 좀 긴 겨울엔 조금 더 찌고 여름엔 빠지고...
이영선 12-02-06 03:26
 
간단하면서도 쉬운, 혜안이 열린 듯한 말씀 감사합니다.
"자기 삶을 돌아보고 ..마음을 바꾸면 그 마음 대로 간다.." ...저번 범천4동에서 해주셨던 강의와 뒷풀이 때 해주셨던 말씀들이 또 생각나네요.^^
비만을 주제로 언제 또 강의를 청하고 싶습니다.^^
     
임동규 12-02-06 14:18
 
저야 더 고맙지요. 나누는 즐거움을 주시니...  ^^
김진목 12-02-06 15:26
 
현미 채식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살을 빼지 못하고 있는 저같은 이들에게 해주실 수 있는
조언 부탁드립니다^^
     
임동규 12-02-06 21:40
 
잘 아실텐데요? ^^
일단 활동량 부족이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병원진료실에서 거의 앉아있지 않고 서서 또는 기마자세로 지냅니다. 아침저녁으로 밭일을 하고, 집안 청소와 설거지나 반찬준비도 거들고 등등
외식은 한달에 한 두번 정도도 안할 때가 많고. 늦게 자지 않으려 하고 충분히 자고. ^^
김진목 12-02-07 13:40
 
ㅎㅎ 혹시 했더니, 역시...^^
이의철 12-02-08 01:14
 
임 원장님 글은 항상 화통하네요~
대퍼알처럼 막힘 없이~ 쭈욱~^^
김서현 12-03-25 18:14
 
유익한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일찍 자는게 10시 이전을 말하는 것인가요?^^;
     
임동규 12-03-28 15:07
 
네, 그렇습니다. 일찍자고 충분히 자면 그것만으로도 살 찌는 것을 막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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