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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7-10 17:18
채식은 합리적 사고 심어주는 정진의 연장 - 유영재 한양여대 교수[불교신문 인터뷰기사10.8.15]
 글쓴이 : 베지닥터
작성일 : 11-07-10 17:18 조회 : 3,269  
“채식은 합리적 사고 심어주는 정진의 연장”

 
 “육식인 1명이 소비하는 땅에 채식인 20명 먹고 살아”
  채식은 연대와 협력, 공존.비폭력…행복공동체 조성
  수행자가 채식 중시하는 것은 ‘몸과 마음 동시 충족’
 
 

 
“돼지독감이 유행했을 때 육식이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을 강의 소재로 던졌다. 통상 병리학 강의보다 반응이 빨랐다.”
이때 소재는 육류에 의한 호르몬 이상 증세였다. 질병이 소재의 시작이지만 인간의 보편성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젊은 세대에겐 주관보다 객관이 우선됐다. 채식운동에서 보편가치 확산을 꾀하는 유영재(57)교수 입장에서 채식이란 과학이다. 인간의 치아와 내장은 원래 과일과 열매 먹기에 알맞다. 강요가 아니라 몸 스스로 채식을 원한다는 것이다. 이 합리구조가 현실에서 무용지물이다.

그의 강의소재를 들춰보는 그날 새 뉴스가 터졌다. <중국신문> 8월8일자는 장시성의 10개월 여아, 산둥성의 3개월 남아가 가슴 발육 등 조숙증세를 보였고, 에스트로겐 과다가 원인이며 분유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비록 첨가물에 대한 시비이지만, 회사는 부인하고 있다. 사건은 15년 전 중남미 푸에르토리코에서 7살 여아가 가슴이 부풀어 오르고 서너달된 여아가 달거리하는 조숙증세와 유사했다. 당시엔 유사 증세가 2000여명으로 번지고 나서 원인조사에 들어가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과다분비가 밝혀졌다. 경로추적에선 미국 플로리다산 닭고기가 주범이었다. 달걀 다량 생산으로 위해 닭에게 에스트로겐을 사료로 첨가한 것이다.

물론 유해식품과 채식운동이 직결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극단과 극단을 연결시켜 죄악으로 압박하는 운동론으로 회귀할 필요는 없다. 모든 것은 이기심이 아니라 합리주의로 회향한다.

우선 전공인 음식의 인체 첫 접촉점, 구강구조를 보자. 야채를 소화시킬 다량의 침을 분비하고, 32개의 치아 중 송곳니 빼고 개나 호랑이처럼 날카로운 치아가 없이 곡식과 야채를 씹거나 뜯거나 갈아먹을 치아만 갖고 있다. 육식동물이 독소가 많은 고기를 빨리 소화시키기 위해 자기 몸 길이의 3배 정도 장을 갖은데 비해, 인간은 무려 12배나 되는 긴 장을 갖고 있어 독소가 거의 없는 곡류와 야채류를 서서히 소화시키도록 신체구조가 이뤄져 있다. 더구나 한국인은 서양인보다 장이 20cm 정도 더 길고 세계에서 가장 장의 길이가 긴 채식 구조이다.

그런데 그의 시야는 축산업이 표적이다. 질문부터 난해하다. “가축과 자동차 중 누가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방출할까.”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보고서(‘가축의 긴 그림자-환경문제의 대응책’)가 상식을 뒤집어 버린다. 이산화탄소 수치만으로 축산업이 18배가 많다. 또 축산업은 인간관련 이산화질소의 65%를 생산하는데, 이것이 지구 온난화에서 이산화탄소의 296배의 가능성을 키운다. 경제 번영으로 축산업 성장속도가 더 가파르다. 전 세계 육류 생산은 2001년 2억2900만 톤에서 2050년 4억6500만 톤으로, 우유 생산량은 5억8000만 톤에서 10억4300만 톤으로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축산업의 환경오염은 축산 폐기물과 항생제 호르몬, 무두질 과정에서 배출되는 화학물질, 사료인 곡물에 살포되는 대단위 비료와 살충제 등이다. 수질악화도 축산업과 연관된다. 수질오염과 부영양화에다 산호초 퇴화까지 직접적이고 큰 영향을 준다. 지상과 지하의 수자원의 순환을 방해하고 공급을 감소시킨다. 사료 생산에도 상당량의 물이 소요되고, 24개 주요 생태계 중에서 15개가 가축으로 인해 감소된다는 것이다.

그는 FAO가 제시한 구제책이 시행되기 위해서라도 ‘1주 단위 채식의 날 제정’을 제안한다. 토질악화를 막기 위해 공동 목초지에 대한 접근 통제, 풀과 소의 이동에 방해가 되는 철재 방책을 없애고, 토양보존법의 시행 권고, 친환경목축업과 가축추방관리라는 개념, 여기에다 관개시설의 개선과 도시지역에 축산단지 집중 방지 등을 시도하려면 당연히 채식운동으로 소비감축을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기 먹는 1명이 소비하는 땅에서 20명 채식인이 먹고 살 수 있고, 미국이 육류소비 10% 감축하면 1억2000만 톤의 곡식을 절약할 수 있다.” 효율로 봤을 때 450g의 소고기를 만들기 위해 콩 7kg이 사용되는 구조이다. 450g의 밀 생산에는 95L 물이 필요하지만, 450g 고기생산에는 9500L의 물이 들어간다. 450g의 스테이크를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물의 양은 한 가정이 일 년 동안 물 사용 평균치에 해당된다. 축산폐기물과 중금속 오염으로 물고기의 오염도 점차 심각해졌다.

채식운동이 왜 합리적인가란 질문은 “음식사슬과 탄소의 순환을 보는 구조가 출발점”에 압축된다. 이는 지구온난화와 자연재해, 기후재화 등의 정확하고 빠른 이해도를 충족시켰다. 세밀하게 소의 체중 1파운드를 늘리기 위해 옥수수 7파운드(돼지고기는 6.5파운드, 닭고기는 2.6파운드)를 소모한다는 구조도 중요하지만, 그 사료 옥수수가 잡종교배로 만들어져 음식사슬의 최상승을 차지한 미국의 구조를 보자.

풀을 먹으며 진화해 온 소는 이제 ‘집중가축사육시설(CAFO)’에서 사료용 옥수수가 분쇄기로 돌아가는 공장형 사육장내에 독성 배설물을 쏟아낸다. 소와 풀의 협력관계는 깨졌고, 액화지방과 단백질 보충물, 당밀과 합성질소로 만든 요소가 옥수수가루에 섞여 소의 조속성장(5년을 1년 반으로 단축)하도록 만들어진다. 행태는 ‘옥수수가 고기로 변하는’ 것이지만, 옥수수 또한 잡종 교배로 조속성장, 밀집형 재배 방식을 위해 엄청난 질소를 뿌리는 생산시스템으로 저산소지대를 만든 주범이다. 오.남용된 인공 질소는 대기 중으로 증발해 산성비를 만들고 아산화질소로 바뀌어 지구온난화를 일으킨다.

잡종 옥수수의 탄소 증가와 아울러 먹거리로 양육되는 약 500억 마리의 가축(이중 소 돼지 양 오리 닭 염소 등은 14억 마리)이 내뿜는 이산화탄소가 전체에서 18%를 차지하며, 메탄의 경우엔 80%가 이들 가축 배출분이다. “지구 온난화의 상징이 된 몰디브에 다녀온 사람이 채식하겠다고 말했을 때 가족공동체에 행복이 스며듦을 느꼈다.” 그만큼 채식은 연대와 협력, 공존, 비폭력 등과 연결된다.

개인의 이기주의로 돌아가, 건강은 채식의 귀결점이다. 채식인은 장수하며 자주 병에 걸리지 않는다. 그는 골다공증도 육식에서 온다고 본다. 고기에 포함된 유황성분과 우유의 카제인 단백질이 소변으로 체내 칼슘을 빠져나가게 한다. 육류와 유제품 소비율이 높은 국가에서 도리어 골밀도가 낮다는 것이다. 치매와 파킨슨병도 육식과 관련이 많으며, 암 발병 확률은 확실히 낮춘다.

채식인은 비건(vegan, 완전채식인)과 구분한다. 비건은 식물성 식단으로 한정하는 반면, 채식인(vegetarians)은 동물성 제품에서 유제품은 허용한다.

우유에도 채식 논쟁이 크다. 일단 우유에 풍부한 칼슘도 인 성분이 흡수를 방해해 치아와 뼈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소아의 철분 결핍성 빈혈 원인이 락타아제 효소, 유당을 가진 인간이 소수라는 점과 관련, 효소가 없어 소화되지 않는 우유는 장에서 독소를 만든다는 것이다.

그의 채식이야기는 종교, 인종간 장벽이 없다. 선재마을 의료회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채식이야기가 무궁무진이다.

“내가 너희에게 녹색 풀을 모두 주었노라/ 하지만 그 생명이 있는 살과 그로 인한 피는 먹지 말지어다(창세기 성경) ‘채소를 먹으며 서로 사랑하는 것이/ 살찐 소를 먹으로 서로 미워하는 것보다 낫다’(잠언 성경) 배(belly)를 위한 고기, 고기를 위한 배/ 신들은 이들을 모두 파괴할 것이다(고란도 1서) 너희에게 금지된 음식은 죽은 고기와 피, 돼지의 살 그리고 신 이외 다른 이름으로 바쳐진 음식과 목 졸려 죽거나 폭력적인 구타로 죽거나 떨어져 죽거나 찔려 죽은 것들이다.(코란 성찬 <알마에다>) 알리 고기를 먹지 말게/ 만약 자네가 고기를 먹는다면 그 동물의 성향과 행동습성, 그 피가 자네에게 들어와 그 품성과 행동이 자네 안에 있게 된다네/ 그 때문에 자네의 인간적 품성과 자비의 품성이 변하고/ 몸의 본질이 변할 것이네”(모하메드 라힘 바와 무하이야된 이슬람 수피교 성인)

살코기를 사는 자는 부유함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며/ 고기를 먹고 그 맛을 즐기는 자도 그러하며/ 실제로 동물을 매달아 죽이는 자고 힘사(폭력)을 행하는 것이다(마하바라타 아누사사니카 파르바) 아난다여, 육도의 존재들이 살생을 멈춘다면/ 끊임없는 생사의 굴레에 예속되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대자비를 수행하는 자들이/ 살아있는 존재들의 살과 피를 먹고 사는가?<능엄경>사람이 자신의 몸과 마음을 통제할 수 있다면/ 동물의 고기를 먹는 것과 동물 제품을 입는 것을 자제할 수 있다’<능엄경> 고기 맛을 포기한 자들이 진정한 다르마를 맛볼 수 있다<능가경> 위대한 존재여/ 육식을 하는 사람들은 그들 자신의 위대한 자비의 씨를 파멸시키고 있다/ 그러므로 성스러운 길을 수행하는 사람들은 고기를 먹어서는 안된다 <능가경>”

“채식은 합리적으로 살기 위한 방편이다. 가장 합리적 사고를 갖고 합리적 판단 분별로 돌아갈수 있다.” 수행자들이 채식을 중시하는 이유는 ‘몸과 마음의 동시 충족’이다. 요가수행에서는 태양계가 부여한 음식 중 자연식(몸과 마음에 유익한 사트빅한 음식)이란 ‘신선하고 가볍고 영양가 있는’ 것이 기준이다. 사트빅한 음식은 몸을 가볍고 유연하게 하며 마음을 맑고 깨끗하게 해준다. 해 공기 땅 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야채 과일 콩류 견과류 씨앗 등이 자연스런 식사법이며 몸과 마음을 동시에 보충해준다. 여기서 고기 생선 가금류 등이 식물 에너지를 한 번 처리해 낸 간접 에너지라서, 단계를 거칠수록 독소를 품고 있어 질병의 원인이 된다고 본다.

동물 살생에 따른 업(業)을 접목하기도 한다. 인간이 동물을 죽이거나 먹게 되면 동물이 원래 지니고 있는 동물에너지 파동(Aure, 念體, 혼령)이 인간의 Aure에 중첩된다는 주장이다. 성현들이 살생을 금한 이유는 대개 여기에서 연유한다. “인체 오라와 동물 오라의 중첩이 내부 장기를 훼손한다는 이론도 합리구조가 있다.” 채식운동은 자신을 합리적으로 만들기 위해 비폭력 연대, 협력으로 이끌려는 정진의 연장이다.                           
                                                                                                김종찬 기자  kimjc00@ibulgyo.com
 
유영재 씨는…
무의촌 진료의 활성기였던 1972년 서울대치대불교학생회(치불회) 창립에서, 서울역(노숙인).봉은사(외국인) 무료의료봉사가 주임무가 됐고 몽골 무의촌 진료 등을 이끈 선재마을의료회에 몸담고 있다. 1980년대 건강과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건치) 회장으로 수돗물 불소화운동을 시도했었고, ‘북한어린이살리기 의약품지원본부’ 공동대표였다. 치의학 박사이면서 협력과 연대에 우선하는 한양여대 치위생과 교수이다.
 
[불교신문 2648호/ 8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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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지닥터 11-08-23 07:16
 
정인권 2010/10/20 15: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 교수님 잘 봤습니다 환경에 관한 데이타도 섭렵하고 계시군요
전 아무리 들어도 육식ㅇ; 환경에 몹시 나쁘다는 건 알지만 수치는 잘 외워지지가 않튼데요
학생때 부터 남 달랐네요
그 당시 내는 묵고 놀고 형편이 그랬섰는 데~~~

백인권 2011/06/24 06: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교수님 안녕하세요?
지난 총회때 베풀어 주신 친절 감사드립니다.
교수님 인터뷰한 기사 잘 보았습니다. 육식을 하지 말아야 할 여러가지 이유들 많은 도움이 됩니다.
다는 아니지만 많은 기독교인들은 육식은 불교인들이나 하는것 그 중에도 스님들이나 하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교회 행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BBQ로 대표되는 고기를 굽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행을 깨는일을 목회자님들 부터 시작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시다 시피 육류와 유제품을 기업적으로 생산하는 나라들은 대부분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선진 공업국이고 기독교 사상을 기반으로 했던 국가들입니다. 기독교 신학 어디에서 이런 생각이 유래되었는지 신학을 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다 듭니다. 아마 노아 홍수 이후 동물을 사람의식물로 준다는 구절이 아닌가 생각되는 데 그건 어디까지나 홍수이후 임시적인 방편이었을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만 설사 그런 신학적 근거가 있다해도 지금과 같은 육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근거 보다는 전반적으로 인간중심, 인간이 만물을 다스리도록 위임 받았다는 것을 확대 해석한 오류의 결과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거기에다 자본주의논리가 결합하여 동물사육에 따르는 많은 문제(동물학대, 환경오염등)들 등등 아뭏튼
제가 다시 공부해서 목사가 되어야 하나 고민 중 입니다. ㅎㅎㅎ
이런 이유로 신학을 한다면 신학교에서 쫒겨날게 뻔하지요.....
그러나 제 생각은 현재의 육류와 유제품 생산기업과 정부와의 고리를, 경제적 정치적 연관성을 어떻게 풀어야 할 지 이거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어쨌든 종교가 되었던 정치가 되었던 각자 있는 위치에서 영향력을 최대한 행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베지닥터의 창립은 아주 중요하고 우리회원들의 활동에 우리 모두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대표로서 책임이 무거우실텐데
건승하시기 바랍니다.

이영선 2011/06/24 13: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백원장님 덕분에 이렇게 좋은 기사를 이제야 봤네요.^^
다시 읽고 공부해야 겠습니다.
백원장님, 유대표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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