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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8-02 16:42
'중국연구(China Study)'에서 배우는 영양학 - 번역 이의철 학술국 차장
 글쓴이 : 베지닥터
작성일 : 11-08-02 16:42 조회 : 3,608  
   http://blog.naver.com/hhradio [665]
이 글은 지난 2011년 1월 7일, 뉴욕타임즈에 실린 콜린 캠벨의 인터뷰 기사입니다.

콜린 캠벨은 ‘채식주의’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보다는 ‘식물식’(plant-based diet)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채식주의(vegan 혹은 vegeterian)는 여러 이데올로기적인 의미도 함께 갖고 있기 때문에, 건강을 위한 식품의 선택에 있어서는 이보다 중립적인 의미를 갖는 ‘식물식’이라는 단어를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건강을 위한 식품 선택의 방법으로 기존의 이데올로기적 성격을 갖는 채식이라는 단어를 대체할 새로운 단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채식 중에서도 건강을 보장하는 채식은 ‘저지방, 자연식(저가공) 채식’입니다. 영어로는 'low-fat, whole food, plant-based diet'입니다.

베지닥터가 추천하는 식단의 기본 방향이 함축된 용어인데 너무 깁니다. 한국에서 이런 의미를 담은 새로운 용어를 고민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과거 창립총회 준비 회의 중 황성수 선생님이 그 용어가 갖고 있는 본래의 의미가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채식이 아닌 식물식이라고 부르는 것이 좋다는 제안을 한 적이 있습니다. '채'는 '나물'이라는 의미이고 사람은 나물만 먹고는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여기에 보다 건강한 식이의 개념을 더한 용어로서 ‘식물식’이 나쁘지 않은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회원 선생님들의 관심과 고민, 의견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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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연구‘에서 배우는 영양학

인터뷰: 타라 파커-포페
번역: 이의철(대전선병원 산업의학센터)
  
6년 전 텍사스의 작은 출판사는 아버지-아들 연구팀이 쓴, 별로 눈에 띄지 않는 책을 출판했습니다. 중국과 대만의 시골 지역에서 수행된 일련의 연구들을 근거로한 이 책은 식물식(plant-based diet)의 장점을 주장하면서 건강과 영양에 관한 전통적인 지식에 도전했습니다. 


놀랍게도, “THE CHINA STUDY(중국연구)"라고 불리는 이 책은 이후에 50만부가 팔렸고,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영양학 책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 책은 코넬대학교, 옥스퍼드대학교, 중국 예방의학 아카데미가 20년에 걸쳐 합동으로 진행한 ‘중국연구’에서 얻은 지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이 연구는 기본적으로 식물식을 하는 사람들은 더 건강한 반면, 고도의 동물성 식품 섭취는 더 많은 퇴행성 질환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지난 가을,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자신의 심장건강을 개선하기 위해 식단을 식물식으로 바꾸고 24파운드의 체중을 감량할 수 있었다는 것을 설명하면서 이 책을 인용했습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아몬드유(almond milk)로 바꾸면서 유제품을 포기했고, 드물게 생선을 먹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콩류, 채소와 과일을 먹으면서 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이 책의 공동 저자이자 코넬대학교의 명예교수인 T.콜린 캠벨과 이 책의 성공과 배경이 된 연구에 대해, 그리고 그가 국가의 건강상 재난을 식물식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는 이유에 대해 인터뷰했 했습니다. 
 

인터뷰
 

Q1. 어떻게 이 책을 마무리 했나?

A1. 나는 이 분야에서 오랫동안 종사해왔고, 코넬대학교에서 대규모 연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내 프로그램은 좋은 평판을 받았다. 나는 결국 매우 흥미롭고, 우리를 흥분시키는 많은 것들을 발견한 데까지 다다랐다. 그리고 마침내 나는 책을 쓰기 위해, 내 이야기를 하기 위해 자리에 앉았다.


Q2. 당신의 이야기 중 무엇이 그렇게 신기한가?

A2. 일을 시작한 초창기에, 나는 매우 전통적인 관점으로 가르쳤었다. 영양소별로! 그것이 우리가 연구하는 방식이었고, 그것이 내가 영양학을 가르쳤던 방식이었다. 나는, 필리핀과 중국에서 했던 작업들을 진행한 후에, 영양학을 이해하는 매우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믿게 되었다. 나는 지금 결국, 내가 일을 시작할 때 가졌던 것과 거의 정반대의 관점을 갖게 되었다.
 

Q3. 어떻게 당신의 관점이 바뀌었나?

A3. 나는 낙농 목장에서 자랐고, 소의 젖을 짰다. 나는 코넬대학교에서 대학원 과정을 마치기 위해 고향을 떠났고, 전통적인 미국인들의 식단이야말로 최고의 식단이라고 생각했다. 유제품과 육류와 계란을 많이 먹을수록 더 좋다! 내 경력의 초반부는 단백질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단백질이 세계의 재난을 해결할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연구를 시작했을 때, 필요 이상의 단백질 섭취는 혈중 콜레스테롤과 동맥경화를 증가시키고, 다른 문제들도 일으킨다는 것을 발견했다.
문제는 우리들이 전체 문맥에서 하나의 영양소만을 때어내 연구한다는 것이다. 한 종류의 비타민, 한 종류의 미네랄, 한 종류의 지방... 이것이 우리들이 연구하는 방법이다. 언제나 환원주의적이고, 협소하게 초점이 맞춰져있다. 그러나 나는 단백질이 우리가 생각해왔던 것과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배웠다. 우리는 대대로 우리의 식단을 심각하게 왜곡했고, 그로인해 우리가 현재 갖고 있는 모든 문제들을 갖게 되었다.
내게 불쑥 크게 보이기 시작한 것은, A가 B를 초래한다는 식의 선형적인 사고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어떻게 여러 가지 것들이 함께 작용을 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이것은 매우 복잡한 생물학적 체계이다. 인체는 인생의 매 순간 항상 건강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우리는 인체가 사용할 자원을 어떻게 공급하는가?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개별 영양소 보충제 형식으로 우리자신에게 영양소를 주어서는 안 된다. 어떤 유전자가 어떤 병을 초래한다는 것을 발견하기위해 노력해서도 안 된다. 그러나 이 두 영역이 수년간 연구의 주요 초점이 되어왔다.


Q4. 그렇다면 어떻게 먹어야 하는가?

A4. 나는 ‘순수채식주의자(vegan)’이나 ‘채식주의자(vegeterian)’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 나는 이들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단어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이데올로기적 이유에서 그들이 먹는 음식을 선택한다. 나는 내가 이런 단어들을 쓰는 것으로 인해 그들의 (식생활을 포함한 생활방식을 선택한-역자) 이유를 모욕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나는 사람들이 식물에 기반한 영양(plant-based nutrition)에 대해 얘기하고, 이데올로기적로 편향된 관점이 아닌, 경험적이고 과학적인 관점에서 생각하기를 원한다.
이런 생각은 우리가 자연식품을 섭취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는 유전자가 우리 건강의 결정요인이라는 생각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영양 보충제가 영양분을 얻는 방법이라는 생각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나는 식물기반 자연식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런 식단은 다양한 질환들의 치료와 예방에 효과를 발휘한다.
이러한 식단이 발휘하는 효과는, 암에서부터 심장질환, 당뇨병까지, 매우 다양한 질환들을 치료하고 예방할 정도로 광범위하다. 

Q5. 당신은 100% 식물식을 주장하는가?

A5. 우리, 그러니까 나의 가족, 우리 다 자란 다섯 자녀들과 다섯 손자들은 그렇게 먹고 있다. 우리 모두는 현재도 그렇게 먹고 있다. 나는 식물식에 가까워질수록 더 건강해 질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100% 식물식이 95% 식물식보다 낫다는 근거를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그러나 누군가가 암이나 심장질환을 진단 받게 되었다면, 식물식을 시작하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 만약 내가 당신은 이것의 일부, 저것의 일부를 할 수 있다고 말하기 시작한다면, 이런 조언은 그들을 가야할 길에서 벗어나도록 허락하는 것이 된다. 우리의 입맛은 변한다. 우리는 익숙한 음식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는데, 부분적으로 우리가 그것들, 특히 식이 지방에, 중독되었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가 식물식을 하게 되면, 처음엔 어려울 수 있지만, 한 두 달이 지나면 우리의 입맛은 변하고, 우리는 새로운 맛을 발견하고, 더 좋게 맛을 느끼게 되고, 이전으로 되돌아가고 싶지 않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나에게 있어서 종교적인 것이 아니며, 단지 우리가 100% 식물식에 가까워질수록, 우리는 더 좋아질 것이라는 것이다.


Q6. 당신 책의 성공에 놀랐는가?

A6. 조금 놀랬다. 내가, 이제 막 의과대학 과정을 마친, 아들과 함께 이 책을 마무리했을 때, 이 책이 어떻게 될지 몰랐다. 우리는 대리인을 통해 원고를 출판사에 보냈다. 그러나 모든 출판사들은 책의 60~70%가 요리법이길 원했다. 나는 “그것은 내 재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들은 책을 지나치게 단순화하길 바랐다. 
나는 우리의 생각을 받아들인 텍사스의 작은 출판사에 갔다. 나는 사람의 생각을 바꾸고, 전도하길 원하지 않았다. 나는 “이것이 반드시 따라야할 길이다”라고 말하는 책을 쓰고 싶지 않았다. 이것은 연대기이다. 내가 어떻게 배웠는지에 대한 내용을 제시하고, 결정은 독자들이 한다. 나는 “당신이 나를 믿지 않으면, 그냥 한번 시도해 보라”고 말한다. 그들은 시도를 했고, 성과를 얻었다. 그러고 나서 그들이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말했다.
 
 

 
이의철   베지닥터 사무국 팀장 
대전 선병원 산업의학센터 과장
 
대전 중구 중촌동 394-1번지  
042-251-5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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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한호 11-08-02 17:36
 
고생하셨습니다. 이의철 차장님~ 덕분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동양학, 전통의학, 동양의학, 한의학은 처음부터 인체에 대해 전인적으로 접근을 하고 있죠. 어떤 특정 성분이 몸에 어떻게 좋다 어떻게 나쁘다 하기 보다는 음양의 조화 기혈의 조화 등에 초첨을 맞추죠. 그러나 이 또한 다양한 단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현대와 전통의 조화, 온고지신, 분석적 방식과 전인적 방식의 조화가 필요한 시대가 온 거 같습니다. 베지닥터의 역활이죠.
     
이영선 11-08-02 17:38
 
안녕하세요, 배한호원장님?
배원장님의 의견도 멋지세요.^^
     
설경도 11-08-02 17:58
 
배한호원장님, 장민호원장님, 이의철 과장님은

차세대 베지닥터를 이끄실 별들이십니다!!!
이영선 11-08-02 17:45
 
이의철 차장님(^^), 좋은 글 번역 감사합니다.^^
식물기반 자연식품-베지닥터의 선택과 권장사항이기도 하지요.
노학자의 온화하면서도 확고한 신념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그리고 오늘날의 의학과 과학이 경계해야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알게되었습니다.
채식주의자라는 표현 대신 채식인이라는 표현도 있지요. 식물식도 나쁘진 않은 것 같긴한데요, 식물인이라고 하면 또좀 이상하네요.^^ 하여간 모두의 마음에 드는 적절한 이름을 찾아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장민호 11-08-02 17:47
 
좋은 글 번역 감사드립니다. ^^

용어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부분인듯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 현미채식 " 이란 표현을 좋아라 합니다만 ^^

펄먼의 책엔 "식물성중심의 자연식" 이란 표현도 나오더군요~ ^^
선현주 11-08-02 17:49
 
nutritarian, plantarian, plant-based diet... 영어로는 새로운 용어가 쉽게 만들어지는데 우리 말로 표현하려면 어감이나 뉘앙스가 걸리네요.

창의적인 생각들을 모아봐야겠습니다.

좋을 글 감사합니다.
베지닥터 11-08-08 19:36
 
김진용 2011/08/08 15: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책 읽고 있습니다.내용이 충실하고 의료인,과학자들이 읽기에도 거부감이 없네요..
이의철 12-01-03 11:18
 
출판사로부터 '건강,음식,질병에 관한 오해와 진실'(THE CHINA STUDY 한글 번역본) 개정판을 낸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한글판에는 영문판에 포함된 내용 중 중요한 부분이 빠져있고, 참고문헌도 빠져 있습니다. 저는 출판사에 이런 부분들을 보완할 것을 요청했고, 이에 대한 작업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1판을 사서 보셨던 분들은 나중에 개정판이 나오면 다시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도움이 많이 되실 겁니다^^
     
설경도 12-01-03 11:22
 
수고하셨습니다!  2012년도 이의철과장님의 활동 기대합니다! 화이팅!!!
배한호 12-01-04 10:59
 
아직 1판도 제대로 못읽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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