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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8-16 13:12
채식의 힘을 널리 알린다 - 이의철 대전 선병원 산업의학 센터 과장
 글쓴이 : vegedoctor
작성일 : 11-08-16 13:12 조회 : 3,733  

대전 KBS 생방송540스튜디오 8월 9일 <채식의 힘을 널리 알린다>란 주제로 방송되었던 이의철 학술국차장님(대전 선병원 산업의학 센터 과장)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방송 전에 미리 준비되었던 대본으로 실제 방송내용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멋진 인터뷰 해주시고, 자료 공유해주신 이의철 차장님께 감사드립니다^^
 



Q1. 베지닥터 모임 결성 계기, 과정 소개 부탁드립니다.
베지닥터는 채식을 하는 의사, 한의사, 치의사들의 모임으로, 작년 6월 채식을 실천하고 있는 일부 의료인들의 모임에서 시작해, 지난 5월 21일 정식으로 창립총회를 가졌습니다. 베지닥터는  채식을 통해 건강증진, 환경보호, 생명존중을 실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현재 전국에 210명의 회원이 있고, 대전에는 6명의 회원이 있습니다.

Q2. 개인적으로 채식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저는 산업의학 전문의로서 사업장에 나가 일하는 사람들의 건강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 중 건강진단 상 이상소견이 있어도 병원에 가는 분들은 절반이 채 안 되는 실정입니다. 시간이 없기도 하고, 특별한 증상도 없으니 혈압이 높거나, 혈당이 높거나, 혈중 지방 및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거나 간기능 수치가 높아도 크게 신경을 쓰기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문제로 고민을 하던 중 현미채식의 효과에 대해 알게 되었고, 일하는 사람들의 건강관리에 현미채식이 아주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1월부터 저부터 현미채식을 시작하였습니다. 환자들이나 사업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현미채식을 권하기 위해선 제가 우선 현미채식의 장단점을 몸으로 느끼고, 어려운 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Q3. 채식실천 7개월, 고기를 전혀 안 드시는 건지? 
예, 전혀 먹지 않고 있습니다. 평소에 저는 현미와 콩을 섞은 밥과 버섯, 푸른잎 채소, 파프리카, 고추, 브로콜리, 당근, 양파, 마늘, 김 등 다양한 채소, 해조류와 제철 과일들을 먹습니다. 고기는 영양학적으로 굳이 먹을 필요가 없습니다. 단백질은 현미밥에 콩만 섞어 먹어도 하루 권장섭취량은 충분히 섭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면 종류를 좋아하는 편인데, 주로 육수가 필요 없는 비빔국수로 자주 먹습니다. 이때 면은 현미쌀국수나 통밀국수, 통밀파스타로 합니다. 삶은 국수에 상추나 오이, 당근 등을 넣고, 고추장으로 비벼 먹으면 한 끼 식사로 충분합니다. 가끔 빵을 먹을 때도 있는데, 그 때는 우유, 계란이 안 들어간 통밀빵이나 호밀빵을 골라 먹습니다. 간혹 아침 일찍 사업장 출장 건강진단이 있을 때는 현미가래떡이나 현미설기 몇 조각을 먹기도 합니다. 

Q4. 밖에서 사 먹을 땐 곤란하지 않은지? / 회식 때는 어떻게 하시는지?
현재 선병원에서는 직원식사에 현미밥을 제공하고 있어 병원에서 밥을 먹을 때는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현미밥에 채소반찬만 담아서 먹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병원을 나가서 밥을 먹을 때는 현미밥을 먹기 힘듭니다. 그래서 밖에서는 고기나 계란을 뺀 비빔밥이나 청국장, 된장찌개 등을 주로 먹는 편입니다.
회식은 일반적으로 가는 곳으로 갑니다. 고기나 회집 등으로. 거기서도 고기나, 생선, 계란만 빼면 모두 먹을 만한 것들입니다. 쌈채소와 반찬으로 나오는 채소들을 처음부터 하나 더 달라고 해서 앞에다 두고, 공기밥을 먼저 시킵니다. 쌈채소, 마늘, 양파, 오이, 당근, 고추, 버섯, 나물류 등 의외로 먹을 것들이 많습니다. 제가 원래 술을 잘 못하는데, 이상하게 회식 때 채식을 하니 술이 더 많이 들어가고, 술도 잘 안취하게 됩니다. 이게 좋은 건지 나쁜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술 마실 때 몸이 좋은 느낌이 듭니다. 술마시고 몸이 많이 힘드신 분들은 저같이 해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Q5. 다른 가족들도 채식에 동의, 함께 실천하고 계신지? 
예, 저는 다행히 아내도 채식을 하고 있어서 현미채식을 하는데 어려움은 없습니다. 오히려 아내가 먼저 채식을 시작한 터라 환영을 받으면서 채식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채식이 가져온 변화
 
Q6. 채식 후 나타난 몸의 변화? 생활의 변화?
채식 후에 가장 많이 변한 것은 체중, 피부, 배변 습관이다. 채식 시작하고 2달 사이에 체중이 6kg정도 빠졌고, 체지방율도 20%에서 15%로 떨어졌습니다. 지방 무게로 따지면 6kg인데, 딱 제 체중 감량치입니다. 지방만 빠진 겁니다. 그런데 이 체중은 제 고등학교 시절 체중입니다. 제 몸에 딱 맞는 정도의 체중을 만들어준 셈입니다. 허리사이즈도 32인치에서 28인치로 줄었습니다. 얼굴이나 어깨, 등에 있는 피지, 여드름이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간혹 어쩔 수 없이 적은 양의 고기를 먹으면 여지없이 피지나 여드름 생깁니다. 이런 변화를 보면, 피지와 여드름도 음식과 관련이 크다는 것을 더욱 확신하게 됩니다. 화장실은 하루에 2차례 갑니다. 아침, 저녁으로. 그래도 충분한 양을 봅니다. 이런 변화들로 몸은 전반적으로 가볍고 맑아졌다는 느낌이 들고, 피곤한 느낌도 사라지게 됐습니다.

Q7.채식으로 달라진 환자들 사례 소개 부탁드립니다.
  혈압이 150/100 정도 되시는 분이 있었습니다. 반신반의 하시면서 현미채식을 시작했는데, 4일 만에 혈압이 110/70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분은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닐 정도로 아주 철저히 현미채식을 하셨던 분입니다.
건강진단 상담에서 만난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는 여성분이었는데, 현재는 약물치료를 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2~3년 전부터 채식 위주 생활을 하면서 약을 먹지 않고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본인은 채식과 류마티스관절염의 관련을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채식까지는 아니더라도 현미밥을 먹고, 고기 먹는 양만 줄여도 얼굴의 피지가 없어지고 환해지신 분도 있습니다. 제 진료실에서 환자안내를 맡아주시는 분이었는데, 제가 환자들에게 설명하는 것들을 듣고 실천에 옮기셨다고 합니다. 처음엔 가족들이 안 좋아할까 걱정이었지만, 막상 먹기 시작하니 남편과 초등학생 아들들까지 모두 현미밥을 찾을 정도로 좋아한다고 합니다.
현미채식이 건강에 좋은 것은 확인된 사실입니다. 중요한 것은 실천입니다. 처음부터 평생 채식할 것을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우선 1달, 아니면 2주 만이라도 철저하게 현미채식을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해보시고 앞으로 계속할지 말지 결정하더라도 결코 손해는 없으니 말입니다.

채식, 이렇게 실천해 보자

Q8. 채식, 무엇부터 어떻게 시작해 나가야 하는 건지?
우선 본인이 채식을 왜 시작하려고 하는지를 마음에 새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채식을 결심하는 데는 종교적인 이유, 환경주의적 이유, 생명존중의 이유, 건강상의 이유 등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모든 일이 다 그렇듯이 초심을 잃지 않고, 상기할 때 과정 상 어려움을 쉽게 극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일단 결심을 하셨다면 단번에 채식을 실천하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시작하기 전에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신다면 생각보다 크게 어렵지 않다는 것을 느끼실 것이고, 몸의 변화도 그만큼 빨리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몇 달의 일정으로 단계적으로 채식을 하시기보다는, 짧게 한 달 혹은 2주일을 하더라도 확실하게 채식을 실천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경험하고 나면 채식을 계속할지 말지에 대해 보다 분명한 선택을 하실 수 있습니다.

Q9. 고기먹지 않으면 기운이 없어서 쓰러지지 않나요?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에너지는 탄수화물에서 옵니다. 때문에 고기를 전혀 먹지 않아도 기운이 없어서 쓰러질 일은 없습니다. 오히려 탄수화물 섭취가 줄어들 경우, 혈당을 유지하기 위해 근육이 당 성분으로 분해되면서 근육이 줄어들게 됩니다. 근육을 지키기 원하신다면 단백질보다 충분한 탄수화물 섭취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보통 기운을 내기 위해서 스테미너, 보양 음식이라고 하는 것들을 많이 드시기도 하십니다. 보통 고단백, 고지방, 고콜레스테롤 식품들인데 이런 음식들을 먹으면 오히려 혈관의 기능에 문제를 초래해, 오히려 성기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으면 피로도 사라지고, 활력도 돌고 혈관기능이 향상돼 성기능도 회복됩니다.

Q10. 성장기 어린이들에게도 채식 괜찮은가요?(단백질 섭취가 부족해지는 것 아닌가요?)
인간에게 필요한 적정 단백질 섭취량은 섭취 칼로리의 5% 수준입니다. 생후 1년간 우리 몸은 2배 증가하는데, 이때 필요한 영양분은 모유를 통해서 섭취합니다. 그런데 모유의 단백질 함량은 열량기준으로 7% 수준입니다. 그런데 이 시기이후 1년에 몸이 2배 이상 성장하는 시기는 없습니다. 때문에 성장기라도 7%이상의 단백질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살아있는 모든 생물들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세포에는 단백질이 있습니다. 때문에 식물성 식품에도 충분한 양의 단백질이 들어 있습니다. 현미는 7%, 콩류는 20%이상, 견과류는 10%이상, 채소류도 10%이상의 단백질이 있습니다. 동물들의 단백질은 모두 식물의 단백질에서 온 것들입니다. 소나 코끼리가 고기를 먹지 않고도 그렇게 덩치를 키울 수 있는 이유가 식물성 단백질 때문입니다.
식물성 식품들을 충분한 양으로, 골고루 먹으면 필수아미노산, 필수지방산,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 항산화물질 어느 것 하나 부족한 것이 없습니다. 성장기 어린이뿐만 아니라, 직업적 운동선수들도 식물성 식품을 통해서 충분한 단백질 및 영양소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식물성 단백질이 오히려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으로부터 오염되지 않아 더욱 안전합니다. 단백질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영양소는 채식을 통해서 더욱 풍부히 섭취할 수 있습니다. 걱정하실 것 전혀 없습니다.

Q11. 채식을 하기만 하면 건강해지는 건가요?
 채식을 하면 대체로 건강이 좋아지기는 하지만, 채식도 채식 나름입니다. 백미나 흰밀가루, 설탕, 감자튀김 등은 모두 채식이지만 이들 식품들 또한 건강을 해치기 쉽습니다. 때문에 채식을 하더라도 과도하게 정제된 곡류나 가공된 식품(예를 들면 콩고기, 밀고기 등)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올리브유나 카놀라유 등 소위 몸에 좋다는 식물성 기름도 오메가-6 성분이 많아 비만과 염증반응을 촉발해 여러 만성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때문에 식물성 기름도 최소한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채식을 하더라도, 저지방, 저가공, 자연식 위주의 채식, 현미채식을 해야 건강이 보장된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Q12. 채식밥상 소개 
채식하면 막연히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채식이 특별날 것은 없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요리에서 고기, 생선, 계란, 우유만 빼면 됩니다. 고등어조림에서 고등어 없이 무와 양념만 넣고 조려도 멋진 반찬이 되고, 멸치고추복음도 멸치 없이 고추와 버섯 등을 넣고 볶으면 됩니다.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이나 반찬을 나열해 보고, 그것들을 대체할 식물성 재료나 요리들을 그 옆에 적어보시기 바랍니다. 당장에 본인에게 딱 맞는 식단이 마련될 것입니다.
또, 채식의 장점은 특별한 요리 없이도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고추를 생으로 먹듯이, 생채소들을 밥과 함께 먹으면 됩니다. 장 종류로 간을 맞춰 먹으면 부족할 것이 없습니다.

Q13.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계신 분들은 어떻게 채식을 시작해야하나요?
현미채식은 대체로 안전하고 효과도 분명하지만, 현재 약물치료를 하고 계신 분들은 채식을 하신다고 바로 약을 끊는 것을 위험할 수 있습니다. 채식을 통해 몸 상태가 좋아지면 그에 맞게 약을 조절해야 합니다. 때문에 진료 받고 있는 의사 선생님과 상의하시고, 채식 전문가와 상의하면서 진행하는 것이 보다 안전합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은 베지닥터 홈페이지를 방문하셔서 질문도 하시고, 정보도 얻어 가시기 바랍니다. 대전 선병원에서는 매주 수요일 오후 채식 및 식습관과 관련한 외래 진료를 하고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Q14. 마지막으로 채식할 때 꼭 주의할 점,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 
채식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평생 채식할 생각을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1달만이라도 확실하게 해보자 하는 생각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한약을 먹을 때 약의 효과를 위해 음식을 가려 먹기도 합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아주 비싼 ‘현미채식’이라는 약 1달치를 드릴 테니 1달간, 이 약의 효과를 방해하는 고기, 생선, 계란, 우유, 흰쌀밥, 밀가루, 설탕, 기름 등을 삼가 주십시오. 누가 왜 이런 것들을 안먹냐고 물어보면 비싼 약 때문이라고 대답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현미채식’이라는 약을 열심히 복용하면, 1달 후 달라진 몸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채식, 막상 시작해보면, 가장 어려운 것은 시작하는 것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실 겁니다. 감사합니다.
[이 게시물은 이의철님에 의해 2011-10-17 11:45:13 상.도.의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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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선 11-08-16 13:19
 
이의철 차장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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