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작성일 : 11-10-23 07:42
스스로 의사가 되어야 치유에 이른다 - 베지닥터 임동규 지리산자연요양병원 원장
|
|
작성일 : 11-10-23 07:42
조회 : 3,793
|
나는 치유되지 않는 병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자연치유의 지혜를 잘 받아들이면 반드시 치유된다고 희망을 불어넣어주려 한다. 다만 치유할 수 없는 경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기 수명을 다 산 노인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고 강조한다. 왜냐면 그 어떤 병도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의사가 우리 안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강의 때와는 달리 입원 환자 중에는 내 말을 오해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내가 전하려는 바를 제대로 이해 못하고 무조건 ‘내’가 다 치료해준다고 받아들이는 분들이 많다.
내 ‘말’을 믿고 따라오면 분명히 치유된다. 그런데 여기서 혼동하면 안 된다. 따라야 할 것은 ‘내’가 아니라 내가 한 ‘말’이다. ‘내 말’이란 다름 아닌 자연치유의 길이다. 나라는 ‘사람’이 아니라 치유로 안내하는 길, 즉 ‘치유 내용’을 따르라는 말이다. 내 ‘말’, 즉 자연치유적 삶을 무시하거나 잘못 이해해서 엉뚱한 길로 가면 치유에 이르지 못한다. 우리 병원에 입원에 있어도, 내가 곁에서 도와주어도 자기 스스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치유는 일어나지 않는다. 치유는 오직 자기 몸 안의 자연치유력에 의해 결정되며, 그 힘을 끌어내는 것은 환자 본인이며, 끌어내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 역시 환자 본인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현미밥이 좋은 줄은 모두 다 안다. 그렇지만 아는 것으론 소용없다. 오직 내가 먹어야 한다. 현미밥을 오래 씹어 먹고 자주 걸어 다니고 복식호흡을 하라는 내 권고를 받아들여 실행에 옮긴다면 변비는 그냥 없어지고 대부분의 당뇨병과 고혈압 정도는 없어진다. 낮에 햇볕아래에서 자주 걷거나 일을 해야 한다는 내 충고를 몸으로 받아들여 행한다면 골다공증은 좋아진다. 긍정적이고 즐겁고 만족하는 마음가짐의 지혜를 깨닫고 받아들일 때 암도 어렵지 않게 회복된다.
그러나 현미밥채식, 오래 씹기, 낮에 신체활동하기, 자주 움직이기, 일찍 자기, 긍정적 태도 갖기 등 자연치유적 삶을 스스로 거부한다면 다른 방도는 없다. 내 몸 안의 의사, 즉 자연치유력을 끄집어내고 회복시켜야 치유가 되는데, 그 일을 할 사람은 환자 본인이기 때문이다. 병원의 의사는 물론 자연치유를 확신하는 나 역시 대신 해줄 수 없다. 그런데도 여전히 자기 스스로 치유의 길로 적극적으로 나서는 대신 의사, 한의사, 나에게 의지하려고만 한다. 나를 믿어주는 것은 정말 고마운 일이지만, 환자 스스로 치유하려는 적극적인 마음 보다 더 큰 역할은 없다. 더 큰 문제는 자기 몸이 스스로 치유한다는 믿음이 없을 땐 우리 몸도 비슷하게 반응하여 치유 속도가 더디고, 더디다 보면 치유에 대한 확신은 더 떨어진다. 그 결과 차도가 신통치 않으면 치유법을 믿지 않고 의료진을 원망하고 끝내는 포기하려고 한다. 치유의 주체는 환자 본인이다. 내가 아니라 환자 자신. 이것이 환자 스스로 의사가 되어야 하는 첫 번째 이유이다.
자기 몸의 변화를 가장 먼저 느끼는 것도 역시 환자 본인이다. 어떤 음식이 좋다고, 어떤 요법이 좋다고 모두에게 좋은 것은 아니다. 같은 음식에 대한 반응도 모두 다르다. 누구는 쉽게 적응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같은 음식이나 약이라도 사람에 따라 필요한 양 역시 다르다. 누구나 경험해본 일이다. 따라서 무엇을, 어떻게 먹을 것인지, 무엇이 자신에게 더 적합한 지는 자기 본인 이외 정확히 알아낼 방법은 없다. 물론 대 원칙은 누구에게나 적용된다. 그래서 대원칙이다. 현미 채식이 기본 식단이어야 하며, 누구나 적절한 신체활동과 충분한 쉼과 잠이 필요하며, 숲과 같은 자연 환경에 가깝게 지내야 하며, 늘 즐겁고 만족하는 긍정적인 마음을 지니고 있어야 치유에 이른다는 대 원칙은 변함이 없다. 다만 누구에게는 사과가 약이 되지만, 채식이라도 사과 알레르기 있는 사람에게 사과는 독이 될 수 있다. 대 원칙을 세워나가는 것도 본인이지만, 그 원칙 아래 세부적으로 자신에게 적용할 수위와 속도를 결정하는 것도 본인이어야 한다.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끊임없이 우리를 유혹한다. 이런 요법이 좋다든지, 이런 음식, 이런 보조제가 좋다는 말을 더 많이 듣게 될 것이다. 그 때마다 왔다갔다 흔들릴 것이다. 이제까지 해온 것이 잘못되었나, 또 다른 것을 해야 하지 않을 까 흔들리는 갈대보다 더 자주 흔들어 놓을 유혹이 계속 다가올 것이다. 그 때마다 그것을 자신에게 적용할지 말지, 적용하면 얼마큼 얼마나 적용할 지 여부는 자기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해야 한다. 흔들리는 것도 본인이며, 중심을 잡는 것도 오직 본인 스스로다.
또한 자기 입에 들어갈 음식에 대해서도 스스로 길러 먹으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사 먹더라도 적어도 꼼꼼히 점검하는 주체적 태도 역시 무척 중요하다. 스스로 길러 얻은 음식의 영양가나 효능도 치유에 큰 역할을 하지만, 자기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치유에 더 큰 역할을 한다. 더구나 기르는 과정에서 얻는 기쁨과 땀의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냥 병원에서 차려주는 데로 먹는 것은 진정 자신을 위한 태도가 아니다. 스스로 길러내고, 스스로 요리하고(또는 요리하는 것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 정리하고, 스스로 씻는 과정에서 남아있는 독소 또한 태워지고 씻어진다. 자연 요법을 선택하더라도 그냥 하라는 대로만 하고 끝내면 그때뿐이고 더 이상 진전이 없다. 몸 풀기를 배웠으면 자기 일상의 생활 속으로 녹여 내고 자기에게 더 합당한 형식으로 재정립해야 한다. 그럴 때 효과는 더 커진다.
아무리 좋은 음식, 아무리 좋은 자연요법이라도 타인에게 맡겨, 차려주대로 받아먹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특히 말기 암 환자라면 더욱 그렇다. 지금 당장 몸이 힘들어 하기 어렵다고 짜증나고 귀찮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해된다. 그러나 그 자리, 그 수준에 그냥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다고 스스로 규정해버리면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설 수 없다. 몸이 안 따라주면 마음만이라도 늘 세우고 있어야 하며 더 나아가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실천을 준비할 때 현실화될 가능성이 많다. 스스로 서는 것만이 진정으로 자기 자신을 위하는 것이요, 질병에서 벗어나는 과정이라고 분명하게 절감할 때 치유는 성큼 다가온다. 언제까지 애기처럼 그 자리에 그냥 머물러 있으려 하는가? 내 몸 속의 자연치유력이 여전히 아기의 수준으로 머물러 있길 바라지 않는다면 일어서려는 아이의 모습을 떠올려라!
보호자나 다른 치료사들 역시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아무리 환자를 사랑하는 가족이자 보호자 역시 입을 꽉 다문 환자에게 현미밥을 먹일 수 없다. 설사 강제로 먹인다고 해도 자기 스스로 기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 땐 효과가 크게 경감된다. 몸에 좋다고 아이에게 억지로 먹여봐야 오히려 토해버려 더 큰 낭패를 당할 때도 많다. 따라서 보호자와 자연 치유사는 서로 협심해서 환자가 자연 치유의 길로 스스로 즐거운 마음으로 걸어갈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도와주는 일에 가장 크게 관심을 두어야 한다. 강제로 끌고 갈 생각을 할 것이 아니라, 먼저 보호자 스스로 자연치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스스로 직접 걸어가면서 의료진과 협력 하에 함께 환자를 설득시킬 때 환자가 쉽게 치유의 길로 떠날 수 있고 치유에 이른다.
진정한 치료사는 자신이 치료해주겠다고 선언하는 것이 아니다. 치유는 환자의 몸 스스로 하는 것이며, 환자 몸 안의 의사가 잘 활동할수록 삶을 바꾸는 것 역시 환자 본인이라는 것을 알려내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원래 인간은 병을 치료하는 힘을 갖추고 있다. 의사는 그 힘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만 하면 된다.’라고 히포크라테스는 선언한 것이다. 치유는 오직 환자에게 달려있다. 진정으로 치유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자기 몸 안의 의사를 믿고 스스로 의사가 되자!
임동규 원장지리산자연요양병원
경상남도 하동군 북천면 화정리 산19-5번지 055-883-7580
|
|
|
|
| | |
서울 서초구 잠원동 76-5 금정빌딩 301호. TEL:070-8876-6988. MAIL:intertrot@gmail.com
Copyright ⓒ vegedoctor. All rights reserved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