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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8-02 11:06
맥거번보고서, 미영양학협회와 미의회의 공식견해 - 식생활교육부산네트워크 목요통신 글
 글쓴이 : 베지닥터
작성일 : 11-08-02 11:06 조회 : 4,569  
맥거번보고서, 미영양학협회와 미의회의 공식견해


고용석 (식생활네트워크 공동대표)

기상이변이 일상화 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와 밥상의 선택이 종이의 양면과 같다는게 오늘날 인류의 현실입니다. 얼마나 끔찍한 일이면서 이 얼마나 결정적 기회입니까. 그야말로 인간과 식품, 지구의 관계를 정립해야 하는 밥상혁명의 순간입니다.
 
주1회 채식 캠페인은 개인적이며 사소해 보이는 밥상의 조그만 선택이 얼마나 지구환경과 건강에 큰 효과가 있는가를 직접 체험하고 일깨우는 선진적 녹색 식생활 캠페인입니다. 유엔과 유럽의회 등 전 세계 도시, 학교, 기업, 정부기관 등에서 주도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청와대(정책뉴스24호)와 녹색성장위원회가 저탄소사회를 위한 녹색식생활로 주1일 채식을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주1회 채식 캠페인은  채식주의자들의 운동이 아닙니다. 그러나 여전히 채식이란 말에 영양이란 어설픈 잣대를 드리대는 일부 영양학자와 그 말을 알아보지 않고 고집하는 활동가들이 있습니다. 이번 주 목요통신은 맥거번 보고서와 미국 급식현황 및 미국 영양학협회와 미 의회의 채식에 관한 공식입장을 정리해 볼까 합니다.
 
첫째. 미상원의 기라성같은 정치인들이 세계적 연구기관과 전문가들이 만든 문명사적 보고서라는 점은 그 누구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맥거번 보고서는 1977년 발표되었는데 저도 그렇지만 1992년 채식운동을 시작할 때 오슬로 보고서와 함께 큰 힘이 되었습니다. 사실 이 보고서를 원문으로 제대로 읽어본 사람들이 몇인지 궁금합니다. 오늘의 주제와 관련하여 이 보고서의 특징을 요약하면 
 

 둘째, 이 보고서의 아쉬운 점은 정치적 압력에 의해 ‘고기를 줄이라’는 말 대신에 ‘포화지방이 적은 고기를 먹어라’는 애매한 표현으로 인해 저지방 가축품종, 저지방 우유등 식품가공산업의 폭발적 성장에 기여하게 됩니다. 소위 영양소의 합이 음식이라는 영양주의의 기폭제가 되어 진짜음식과 가짜음식이 똑같다는 풍조를 조장합니다. 정말 아쉬운 그림자를 남기게 되죠.
 
그럼에도 셋째, 맥거번 스스로가 이 식생활 지침은 최선의 것이 아니라고 말하며보고서에 몇가지 지향해야 할 이상적 식단의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과학적이며 객관적 자세를 놓치지 않으려 했다는 점은 정말로 이 보고서를 더욱 빛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상적 식단의 사례 가운데 하나가 채식주의 식단입니다.
 
참고로 기억해야 할 것은 아쉽게도 이 보고서가 나온지 10년이 지났는데도1986년 한국영양학회는‘동물성식품의 섭취를 높이는 국민식생활 개선이 필요하다'고  역설합니다. 채식주의 식단에 대한 미국 의회와 식품영양학협회의 긍정적 시각과는 무척 대조적이죠. 오늘날 미국의 급식현황과 추세를 살펴보면 무엇이 과학적 진실에 가까운지 더 분명해 집니다.
 
미국의 학교급식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미 농림부 산하 식품 및 영양기구 (US Department of Agriculture -Food and Nutrition Service) 2009년 7월 보고서에 따르면 학교급식에서 채식 식단의 제공이 2003년 22%에서 2009년 67%로 증가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유제품(두유가 대신 들어가겠죠)이 들어가지 않은 순식물성 비건(vegan) 급식은 2009년 현재 미국 전체 학교의 20.5%가 제공하고 있고요.
 
 
또한 미국 학교영양협회(School Nutrition Association)의 "2009 학교 영양 실태보고" 보고서는 채식식단의 도입은 지난 5년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왔으며, 2007년에만 12%가 증가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는 보다 영양가 높은 학교급식을 위해 도정하지 않은 통곡식과 과일, 채소, 저지방 식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추세에 따른 것이고요. 2008년 한 해 동안 미 농림부가 받은 채식 급식 확대에 대한 청원은 1만건이 넘는다고 합니다.(오른쪽 그림은 6월초 발표된 미 식품피라미드)
 
이제 미영양학 협회와 미 의회의 채식에 대한 공식 입장을 끝으로 이번주 목요통신을 끝낼까 합니다. 개인적으로 채식주의자나 채식과 영양문제에 대해 우려하는 학자나 활동가 모두가 가벼워 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중요한 것은 과학적 진실에 열린 마음으로 접근하는 자세이니까요. 주1회 채식 캠페인 같은 가벼운 주제에 괜한 애기한 것 아니냐고 나무라시는 분들께는 죄송함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미영양학협회,채식주의 관한 공식입장 
 
미영양학협회는 음식과 영양소에 대한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한 세계에서 가장 큰 조직이다. 이 협회는 국가의 건강을 개선하기 위한 일을 맡기거나 연구, 교육과 광고 등을 통해 영양학 관련 종사자들을 발전시키는 것을 위임하고 있다.
 
미국 영양사협회는 전통적으로 채식식사를 주창하지는 않았으나 1988년에 채식인의 식사를 지지하는 것을 다음과 같이 공표하였다. “미국 영양사협회는 채식인의 식사가 건강에 좋으며 적당하게 계획되었을 때에는 영양학적으로 충분하다고 확신한다” (Position of the American Dietetic Association(1988): vegetarian diets-technical support paper. J Am Diet Assoc Mar;88(3):352-355). 미국 영양사협회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채식식사의 유익과 우월성에 대하여 지지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2003년에 미국과 캐나다의 영양협회는  채식식사와 관련하여 제기되는 영양소 문제들 곧 단백질, 철분, 아연, 칼슘, 비타민 D, 리보플래빈, 비타민 B12, 비타민 A, n-3 지방산, 그리고 아이오딘에 관하여 최근의 과학적인 증거들을 제시하면서  다시 한번 그 타당성을 공식적으로 발표한다.
 "적절하게 잘 계획된 채식 식사는 영양적으로 적합하고 건강에 좋은 음식이며 질병 예방을 예방하고 양호한 건강을 유지하는데 유익할 뿐만 아니라 일부 질병을 치료하는데도 기대 이상의 효과가 있게 한다.완전채식 (비건: 고기 생선 계란 우유가 전혀 없는 채식)를 포함하여 일반적인 채식(계란 우유는 포함) 식사는 최근의 영양 권장사항을 다 충족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인간에게 필요 되는 영양공급원으로서 손색이 없으며 특히 임산부, 영아, 어린이, 그리고 일반 성인들을 포함하여 모든 계층의 사람들에게 적합한 식사이다." 
 
2009년 7월미국영양학협회는 채식주의자들의 식이요법과 관련, 업데이트 된 보고서를 발표했다.
“적합하게 계획화된 채식주의자들의 식이요법(완전채식(비건)또는 채식위주의 식이요법)은 건강식이며, 영양식이며, 사람들에게 매우 적절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있어 좋은 효과를 제공하고 있다. 잘 짜여진 채식주의 식단은 임신, 수유기, 유아기, 유년시절, 그리고 청년시기 모두를 포함한 인생의 라이프사이클(life-cycle)의 모든 시기에 적절하다. 물론 운동선수에게도 적절한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수정된 보고서에서는 새로운 주제들과 함께 인생의 라이프사이클에서 채식주의 식이요법의 중요성 및 만성질환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채식주의 식이요법의 사용 등과 같은 채식주의의 주요 영양소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를 조합했다.미영양학협회는 채식주의 식이요법은 인생의 모든 단계에 적합하다고 했으며, 미국에서 채식주의자 수는 향후 10년 동안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미국 의회가 채택한 '채식에 관한 기본 견해'란 보고서에도 미국영양협회는 "적절하게 계획된 채식은 건강에 좋고 영양학적으로 적절하며 특정질병의 에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인정했다.이 보고서는 비타민B12, 비타민D, 칼슘등 채식주의 식단에서 부족하기 쉬운 영양분을 적절하게 섭취한다면 채식주의가 유아, 임산부와 운동선수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굳이 환경과 윤리를 걱정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건강에 유익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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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철 11-08-02 14:57
 
ㅠ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 글을 누가 썼고 출처가 어딘지 알려 주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야 궁금한 점이 있거나 어떤 일이 있을 때 협의를 할 수 있을테니까요.
미국영양학회의 입장은 저도 소개하고 싶었던 부분인데 정말 잘 봤습니다.
     
이영선 11-08-02 15:02
 
안녕하세요,이의철차장님(^^)?
저번 부산강연 때 축사해주신, 식생활네트워크공동대표
고용석님이 쓰신 글입니다.^^
장민호 11-08-02 14:59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런데

같은 글 안에서도 이런 뉘앙스는 어떻게 해석해얄지 의문이지요...

"채식식사와 관련하여 제기되는 영양소 문제들 곧 단백질, 철분, 아연, 칼슘, 비타민 D, 리보플래빈, 비타민 B12, 비타민 A, n-3 지방산, 그리고 아이오딘에 관하여 최근의 과학적인 증거들을 제시하면서 다시 한번 그 타당성을 공식적으로 발표"

vs

"이 보고서는 비타민B12, 비타민D, 칼슘등 채식주의 식단에서 부족하기 쉬운 영양분을 적절하게 섭취한다면 "

-> 문제가 없다는 윗글과 부족하기 쉬우니 뭔가 보충해야한다는 아랫글 사이의 뭔가 차이가 느껴지는 뉘앙스~~
     
이영선 11-08-02 15:02
 
안녕하세요, 장민호원장님?
"적절하게 잘 계획된 채식식사"라고 강조된 부분이 있기때문에 제 생각엔 그렇게 대립되어 보이진 않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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