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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2-06 10:45
감기이야기(2)
 글쓴이 : 정가영
작성일 : 12-02-06 10:45 조회 : 3,787  
감기이야기(2)
 
 
감기가 걸리면 왜 몸이 나른하고 쿡쿡 몸이 쑤실까요? 
 
지난번에 말씀드린 것을 기억하신다면, 우리가 휴식을 충분히 취할 때 면역력이 향상되어 감기를 물리칠 수 있다는 것은 모두들 알고 계실테니 이 질문은 쉬우실거에요.
답을 말씀드리자면, 우리 몸이 자체 치료를 시작하였기 때문입니다. 
 
감기란 바이러스의 감염 상태, 즉 적군의 침입상태이고, 이를 무찌르기 위해서는 우리 몸의 '아군'인 면역 세포가 활성화 되어야 합니다.
아군이 적군보다 힘이 셀수록 전쟁은 빨리 끝나게 되겠지요?
아군에 힘을 실어 주는 방법은 '부교감신경'을 올려주는 것입니다. 
 
우리 몸은 교감신경과 부교감 신경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데, 적군이 침입한 전투시에는(감기 걸린 상태) 평소와 달리 일시적으로 몸이 부교감 쪽으로 기울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것은 몸의 주인인 사람이 조절하는 것이 아니지요? 
 
"나 감기걸렸으니까, 부교감신경아 올라가라." 라고 내 몸에 명령하는 사람은 없지 않습니까?
 
나의 의지와 관계없이 신체 자동 조절 시스템이 돌아가는 것이죠.  이 시스템이 바로 '자율신경계' 라는 것입니다. 이 때가 바로 주인보다 더 똑똑한 '자율 신경계'의 신비로움에 놀라는 순간입니다. 여기까지 따라오셨다면, 감기 -- 나른함, 쿡쿡 쑤시는 증상 의 인과관계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감기 걸려서 부교감신경이 우세해지기 때문에 긴장이 풀어지게 되어 나른함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또 쿡쿡 쑤시는 것은 또한 현재 외부 침입자 '바이러스'에 대해 아군이 총 격전을 벌이는 중(이것이 바로 염증 반응상태)이기 때문에 느껴지는 것입니다. 즉, 내 몸 안에서 서로 총쏘고, 대포 쏘고 하는, 염증 물질들이 분비되고 있기 때문인 것이지요.

이렇게 나른하고 쑤실 때 누구나 일하기 싫습니다. 아니, 아침에 출근하기도 싫어집니다. 그냥 눕고만 싶죠. 이것 또한 '주인님, 쉬세요. 전쟁 중인 아군을 도와주세요' 라는 신호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쉬어야 부교감신경이 더 우세해지므로, 전쟁 종결의 가속화를 위해 똑똑한 아군 기지에서 요청을 하는 것입니다.

이럴 때 우리가 이 신호를 거역할 수도 있습니다.
직장 생활하는 분들은 상사 눈치가 보이기도 하고, 공부하는 학생들은 수업에 빠질 수가 없으니 억지로 몸을 일으켜 집 밖으로 걸어나가야하는 슬픈 현실 때문이겠죠. 몸 안에선 전쟁중인데, 밖으로는 또 스트레스 받고 일해야한다면 교감신경에 시동을 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또 몸에서는 부교감을 더 올리려고 하고, 몸은 더 나른해지고.. 전쟁은 길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모두가 슬퍼지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우리 몸이 맞서 싸우는 적군이 약한 바이러스라면, 그리고 내 몸의 전투병력이 튼튼하다면 (면역력이 강한 체질이라면, 또는 평소 운동, 식습관 등으로 건강관리가 잘 되어있다면) 그냥 직장다니고 학교 다니면서도 전쟁에서 이길 수 있죠. 머.. 까짓거 하고 말에요.
 
하지만, 독한 녀석과 만났다면, 몸을 쉬는 것과 무리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큰 차이가 나게 됩니다.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될 수도 있고, 그 후유증으로 만성피로 증후군에 몇년간 시달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내 몸이 총격전을 벌일 때는 나도 도와주어야 합니다. 몸을 따뜻하게 하고, 쉬어야 하는 것이죠.

감기는 우리 몸이 그것을 스스로 이겨내면 감기로 끝나지만, 감기라고 만만하게 보고 괜히 무리했다가는 감기에서 기관지염, 거기서 폐렴으로 발전하게됩니다. 적군이 점점 우리 영토를 장악하기 시작하는 것이죠. 그 땐 하루이틀 쉰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입원해서 집중 치료를 해야하고, 독한 항생제도 써야하는 (외부 병력 투입) 심각한 사태가 벌어지게 됩니다. 만일 평소 운동도 잘 안하고, 인스턴트 식품에 길들여져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이라면, 아무리 의사들이 노력해도 적군이 우리 몸을 장악하게 되는 '패혈증' 상태가 되어 중환자실에 입실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너무 무서운 이야기를 했나요? 감기라고 만만하게 보았다가는 큰코 다칠 수 있거든요. 대부분의 흔히 걸리는 감기 균은 독성이 약한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우리가 가진 전투병력으로 무찌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걸린 감기 균이 바이러스인지, 독한 세균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사실 배양 검사로도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훨씬 더 많거든요.  독한 세균도 초기 증상은 다 '감기 몸살' 로 시작됩니다. 
 
그렇다고 감기 걸렸으니 약먹자~ 하고 과도한 항생제로 세균 내성을 길러 놓는 것 보다는 나를 위해 정말 성실하게 싸우는 아군들이 잘 싸우도록 푹 쉬어 주고, 물 많이 마시는게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쉽고도 어려운 실천입니다. 
 
"감기 걸려 나른함이 느껴지면 그냥 얼굴 철판 깔고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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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한호 12-02-06 11:23
 
약속을 지키시는 정가영 원장님. 3편도 기대합니다.
박정준 12-02-06 12:31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김주희 12-02-08 18:17
 
평소에 잘 관리만 한다면 슈퍼박테리아도 무섭지않을 듯 합니다.^^

아군병력양성을 위해 오늘도 홧팅~~외쳐봅니다.
설경도 12-02-08 21:32
 
넘~이해하기 쉽고 재밌게 잘~보았습니다....^^

rest - 이완 - 면역력증강 - 자율신경강화 - 운동 - 식습관 - 비타민C - 스트레스 - 만성피로 증후군 - 쾌면쾌변쾌식 - 부양론(扶陽論=면역력증강) - 무우당근호박다시마파청양고추넣은 따뜻한 야채국(칼슘,칼륨이 풍부하고 땀을 잘나게하는 야채국) ....이런 단어가 떠 오릅니다....^^

http://vegedoctor.net/vegedoctor/bbs/board.php?bo_table=vegan1&wr_id=111&page=2
이영선 12-02-09 00:09
 
정가영 원장님, 감기에 대한 쉬운 설명 감사합니다.^^
생각해보면 현대인들의 '휴가는 있지만 휴식은 없는 삶'이 모든 병을 더 깊어지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흐름이 멈춘 곳 혹은 막힌 곳에 바이러스나 세균이 더욱 집중하게 되고 그것이 감기의 증상들로 발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떤 책에 보면 생태학적으로 세균들은 노폐물이 많은 곳에 모여들어 그 노폐물들을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고 되어있더군요...
결국 인체에서도 어딘가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노폐물이 쌓인 곳에 미생물이 쌓인다고 추측해 본다면 인체에 노폐물이 쌓이지 않게 하고, 생긴 노폐물은 빨리 처리하는 것이 감기나 여하한 질병들의 예방과 치료에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하는 결론이 나름 내려지구요...
이런 관점에서 생활방식과 치료기술을 접목시켜 본다면 어떨까요?
이광수 12-07-29 23:33
 
일단 침입자가 침투하면 인체는 적을 인식하고 바로 방어체제로 돌입하며 인체에서 속에 해당하는 골격계 즉 신경계를 보호하기 위해 겉에 해당하는 내장계통과 근육계통을 주관하는 혈관계통의 상호소통을 최대한 스스로 차단하여 인체를 일부러 폐쇄와 긴장상태를 만들고 면역세포들을 보내 적들과 싸운다. 이때 평소 자연치유능력으로 자주 적들과 싸워서 충분한 면역성을 기른 사람들은 쉽게 적들을 물리쳐서 병리적상태가 악화되지 않으나 평소에 늘 약물에 의해 자가면역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적들에게 이기지 못하고 또다시 약물에 의지한다. 이때 면역세포들은 억제되어 활동을 멈추고 약물에 의해 억제된 일부 적들은 체내의 더 깊은 곳 즉 신경계까지 침투해 숙주로서 잠복한다. 일단 적들이 신경계통으로 침범하면 더이상은 기본적인 방어시스템을 가동할 수 없기에 감기로 인한 여러가지 치유를 위해 나타나는 증상들은 없어지지만 사실은 약물에 의해서 자가면역시스템이 억제 되면서 오히려 적들이 신경계로 침투하도록 돕게 된다. 이로서 이 적들은 잠복하며 더 큰 질병을 일으킨다. 그러므로 감기는힘들더라도 반드시 자연치유능력으로만 다스려야 한다.적들은 나날이 진화하는데 우리는 나날이 약해만지니 더이상 약물에 의지할 수 없는 상태 즉 약으로도 죽고 병균으로도 죽는 상태가 닥치면 그때는 어떻게 하려고 하는 건지. 쉬운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지금이라도 깨닫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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