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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5-07 07:29
< 잘 모르는 치과 이야기 2 > - 알듯 모르는 치주질환1
 글쓴이 : 베지닥터
작성일 : 13-05-07 07:29 조회 : 5,160  
 
잘 모르는 치과 이야기 2 - 알듯 모르는 치주질환1
 
 
 
잘 모르는 치과 이야기 1편 이후 벌써 여러 달이 지났습니다. 2편으로 '알듯 모르는 치주질환'에 대해 올려드린다고 말씀드렸던 게 늘 마음에 약간의 부담이었는데 이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면이 눈부시게 발달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의 치과에 대한 상식 역시 많이 늘어나고 있음을 실감하곤 합니다. 물론 잘못된 상식들이 아직 많지만 올바르게 고쳐지고 있는 부분들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 중 하나가 스케일링인데, 스케일링 후에 온도자극에 일시적으로 민감해질 수 있는 후유증 뿐만 아니라 치석 내 세균의 독소로 인한 치조골 파괴로 인해 잠재되어 있던 치아 사이의 공간이 스케일링 후에 드러나는 문제 때문에 치아를 갈아내서 치아가 약해진다고 오해하셔서 스케일링을 기피하셨던 어르신들께서도  요즘은 자발적으로 스케일링을 받고 싶어 하시곤 합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치료 목적 뿐만 아니라 예방 목적의 스케일링도 보헙급여가 된다는 정부의 방침 역시 그러한 흐름의 반영이 아닐까 싶구요.
 
오늘 마침 '행복'으로 시작하는 모 잡지를 읽었는데 목소리도 노화가 된다는 짧은 글이 있었습니다. 신체의 모든 근육이 노화가 되면서 목 안의 성대 또한 노화가 되어 남자들은 탄력이 떨어지고 얇아진 성대 사이에 간격이 생겨 바람이 새는 듯한 가는 소리가 나오고 음이 높아지는 반면, 여자들은 성대에 부종이 생겨서 두툼해지기 때문에 음이 낮아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성대를 혹사시켜도 안되겠지만 말을 너무 안하는 것보다 적당히 해서 성대근육을 단련해 탄력을 유지해주는 것이 중요하며, 많이 웃으면 성대가 자연스럽게 이완되면서 목소리가 더 맑아진다고 합니다.
 
치주조직 역시 노화에 의한 자연스러운 변화가 있습니다. 오랜만에 학생 때의 텍스트를 펼쳐보니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 노쇠기에 이르면 치은조직 내의 말초혈관 분포의 감소와 함께 혈액공급량이 감소되며, 치은조직이 점차 섬유화되고 각화도가 감소되며, 치은 상피세포의 성숙도가 다소 낮아지고 세포간극이 넓어진다.......산소소모율 즉 대사작용이 감퇴된다. 따라서 외부자극에 쉽게 손상되고 치유가 매우 느리다....구강점막에서도 대사율의 감소와 수분 결핍으로 인하여 탄력성의 소실과 함께 결합조직이 위축되고, 신경의 망상분포도 감소되며 비만세포들이 증가된다."
 
" 연령증가에 비례하여 D.N.A. 합성세포의 수가 감소되며, 교원질 합성율도 감소되었고 치주인대 세포들의 재생속도 역시 더 느려진다..."
 
" 치주인대의 주섬유는 두꺼워지지만 섬유아세포, 조골세포, 백악질아세포수가 현저히 감소되며 세포분화능력도 감소된다. 또한 혈관분포도가 감소되면서 혈관내벽에 동맥경화 현상이 현저해진다..."
 
"노화에 따르는 치조골의 변화는 신체내 타부위의 골체변화와 유사한데, 혈관분포가 감소되고 대사율과 치유능력이 감소되며, 치조골의 흡수경향은 상승되나 형성능력은 저하되어 결과적으로 골소주의 치밀도가 떨어져 골다공증을 초래하게 되며 피질판이 얇아지고 골흡수현상이 뚜렷해진다."
 
그외 교모와 마모가 증가하고 타액선의 노화로 인해 타액분비량이 현저히 감소되며 타액의 질적변화에 의해 칼슘과 인의 농도가 증가하여 치석의 침착량이 증가되고, 아밀라아제 함량이 현저히 감소되며 점액도도 낮아집니다.
 
"연령증가에 따라 협근이 다소 위축되기도 하지만 노인에서 저작효율이 떨어지는 보다 직접적인 이유는 결손치를 회복하지 않았거나, 치아동요, 잘맞지 않는 의치의 장착이나 의치장착의 기피에 있다.
저작효율이 감소되면 잘못된 저작습관과 함께 소화장애가 초래되고 따라서 십기 쉬운 음식물만을 편식하게 되어 비타민이나 칼슘 등의 영양결핍까지 초래될 수 있다..."
 
"연령이 증가하여 노쇠기에 이르면 구강내의 만성질환은 많은 변화를 야기하며, 세균성 치태에 대한 세포성 면역반응이 저하된다.
그러나 치은퇴축, 교모, 치조골 소실 등이 연령증가에 따른 생리적 노화현상이라기 보다는 구강위생관리의 소홀로 인한 치주질화니나 악습관 또는 결손치의 방치 등의 구강 내 환경요인에 더 좌우된다는 경해가 지배적이다."
 
다시 정리해보면, 대사율이 떨어지고 세포재생이 느려지고 세포분화가 감소되고 외부자극에 손쉽게 손상되고 치유가 느려지며, 동맥경화가 현저해지고, 치조골이 흡수되고 골밀도가 떨어져 골다공증이 생기고 교모, 마모가 증가하며, 타액이 감소하고 치석이 증가하며 저작효율이 감소되어 소화장애가 생기고 면역반응이 저하되는 이 모든 일련의 증상들이 치주조직의 노화의 증상입니다. 가만히 보면 신체의 다른 부위들에서 노화가 진행되었다고 할 때 듣는 현상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재밌는 것은 이러한 노화의 현상들이 비교적 짧은 기간에 구강 내 치주조직의 특정부위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면 그것을 치주질환으로 보게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즉, 치주질환은 젊은 연령층보다 나이가 든 연령층에서 더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라는 얘기이기도 하지만 연령과 상관없이 나타날 경우에 좀 더 심각할 수 있는 질환이라는 말도 됩니다.
 
얼마전에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치주질환이 급증하고 있다는 반갑지 않은 기사를 접한 적이 있는데 바로 이런 이유때문에 간과할 수 없는 현상인 것이지요.
 
치주질환의 원인이 자연스런 생리적 기능의 퇴화 혹은 위축(노화)에 의한 것이냐, 치태관리 능력 저하에 의한 것이냐, 전신질환에 동반하는 구강 내 증상이냐, 전신질환으로 인한 운동능력이나 정신기능의 약화로 인한 치태관리 능력 저하로 나타난 현상이냐에 따라 파괴의 정도나  양상과 회복의 정도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병명이 달라진다 볼 수 있지만 "잇몸"이 불편하고 아프고 건강하지 않은 상태를 말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어쨌든 이렇게 해서 치주질환이 야기되고 적절히 치료되지 않으면 결국 치아는 멀쩡하지만 발치를 해야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고, 이렇게 치주질환으로 치아를 잃고 적절히 수복되지 않으면 먹는 즐거움이 적어짐과 함께 신체건강상의 문제도 초래하면서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아직 우리나라 국민의 많은 수가 이 치주질환으로 치아를 잃게되므로 치아우식증 다음으로 중요한 질병으로 다루어지고 있으며, 성인들만 본다면 치아를 잃게 되는 주원인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렇다면 이러한 치주질환을 우선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노화에 의한 현상이라 하더라도 그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다음 편에서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름다운 목소리와 함께 건강한 잇몸, 건강한 미소까지... 안티에이징의 전략을 어디까지 세울 수 있을지 함께 따라가 보도록 합시다.^^
 
 

 
이영선 목인치과의원 원장

부산시 북구 만덕 2동 344 번지

051-343-2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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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도 13-05-07 17:11
 
이영선 원장님 ! 잘~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모르는 치과 이야기 1 은 아래링크 참고하십시오.^^
http://vegedoctor.net/vegedoctor/bbs/board.php?bo_table=column1&wr_id=375
     
이영선 13-05-08 10:32
 
설원장님,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주희 13-05-08 19:07
 
치아건강이 오복중의 하나임이 틀림없군요.^^
그리 중요한 치아건강을 위해서도 건강한 식생활 꼭 필수 입니다 .
잘 배우고 갑니다.~
     
이영선 13-05-30 22:21
 
댓글 감사합니다.^^
이의철 13-05-14 09:32
 
좋은 글 감사합니다~^^
채식하기에 적합한 치아와 치주~!
현미채식하는 데 주의가 필요한 치과적 상태... 이 상태를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 등...^^
제가 너무 궁금합니다~^^
     
이영선 13-05-30 23:06
 
이국장님! 우선 댓글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나중에 글을 또 올리긴 하겠지만 궁금하신 부분에 대해 간단히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채식하기에 적합한 치아와 치주가 따로 있는 건 아니구요, 육식동물들처럼 모든 이가 송곳니같이 뾰족하다면 채식은 불가능하겠지요. 설사 씹거나 갈지 않고 뾰족한 이들로 찢어서 어떻게 삼켰다 하더라도 소화를 시키는 데 큰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요? (육식동물들은 그렇게 삼켜도 쉽게 소화시킬 수 있는 산도(PH)와 소화효소를 가지고 있고 소장, 대장의 길이도 짧다고 합니다.) 다행히 그런 치아를 가진 사람들은 없을 테니 채식에 부적합한 사람은 없다고 봐야 겠지요.^^
틀니를 끼신 분들이라 해도 특별히 다를 것은 없다고 봅니다. 문제는 치조골이 아주 부족하거나 치아와 치주에 질병이 있으면 정상적인 식사에 장애가 생기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때는 질병치료에 힘써야 겠지요.

중요한 점은, 섬유질이 인체 내에서 해로운 물질들을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 입 안에서도 저작시 섬유질에 의해 그런 자정작용이 일어난다는 것이지요. 그러한 점이 충치나 치주질환과 같은 대표적인 치과질환들의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음식과 구강건강의 연관성에 있어서 연구할 점이 아주 많다고 생각합니다.
한 예를 들자면, 치아는 턱을 통해 두개골과도 연결되어 있는데, 두개골은 한 덩어리의 뼈가 아니라 여러 조각이 연결되어 뇌를 감싸고 있지요. 이러한 두개골을 구성하는 뼈들은 서로 미세한 진동을 주고받으면서 긴장과 이완을 규칙적으로 하면서 심장처럼 리드미컬한 운동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작시 윗니, 아랫니를 부딪치며 씹을 때 발생하는 힘과 규칙적인 저작이 턱뼈를 통해 두개골에 전달되며 이러한 두개골의 미세한 움직임 혹은 운동에 영향을주게 됩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적당한 저작은 두뇌를 적당히 자극하면서 맛사지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지요. 여기서 염려할 점은 과도한 자극이 아니라 자극이 너무 적거나 없는 상태입니다.대충 씹어 삼키거나 정제된 음식을 주로 먹게 되면 두개골의 움직임이 둔화되고 경직되어간다는 것이지요. 흥미롭지요?

공부한지 하도 오래되기도 하고...댓글에 설명을 다 달기가 어렵기도 해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관련 자료를 찾아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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