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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7-24 07:34
잘모르는 치과이야기3 - 알듯 모르는 치주질환 2
 글쓴이 : 베지닥터
작성일 : 13-07-24 07:34 조회 : 9,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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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는 치과 이야기 3 - 알듯 모르는 치주질환 2
 
 
"이가 너무 아파요, 입도 못벌리겠어요!!" 
"4~5일 전부터 흔들리는 것 같더니 어제 갑자기 부었어요. 이쪽으로 못먹겠어요."
"이가 빠질 것 같아요...혀로 밀면 흔들리는 것 같아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건가요?"
"흔들리고 아파죽겠는데 그냥 뽑아주소.."
 헉...
 
위의 네 분의 공통점은 치주염입니다. 그 중 셋은 오늘 처음 오셨구요. 많이 흔들리지도 않는데 아프다고 그냥 뽑아달라는 용감하신 할머니의 치아는 '복합성 치주염'이라 결국 근관치료와 잇몸치료를 병행하기로 했습니다.
 
잇몸치료의 첫단계인 스케일링을 시작했는데 시리거나 아픈 걸 조금도 못참으십니다. 죄송하지만 조금 혼내기도 하면서 그럭저럭 국소마취를 병행해서 치료를 잘 받고 계십니다. 이제 뽑겠다는 말씀은 안하시구요. 3일 전부터 씹지도 못하고 입을 못벌리겠다시는 분께도 한말씀 드렸습니다. 치석이 광범위하게 많은 편이고 만성치주염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사랑니 주위가 많이 부어있었습니다. 
 
가벼운 스케일링과 약처방 후 발치 예약을 해드리면서 이렇게 말씀드렸지요."옛날 어머니들의 미덕은 가족을 위한 희생과 헌신이지만 요즘 어머니들의 미덕은 자기자신을 사랑하는 거라고 합니다. 어머니, 이제부터라도 자기 몸을 잘 관리하셔야 해요.." (그냥 치료만 해드릴 일이지 꼭 이렇게 잔소리를 하나씩 보태드립니다. 저도 이제 나이가 들어가는 모양입니다.^^)
 
이가 빠질 것 같은데 나이가 들어서 그러냐 물어보시는 분은 치석이 조금 끼어있긴 했지만 구강이 깨끗하신 편이고 실제 증상 역시 본인이 느끼는 것보다 훨씬 미미한 편이었습니다. 지병도 없으시고 나이도 사십 대 후반이십니다. 사실 같은 증상으로 몇 달 전에도 내원하셨던 분이지요.그래서 치석제거의 권유와 함께 밤에 숙면을 취하셔야 한다고 조언해드리자 역시 잠을 잘 못주무시는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병원에서 일하시느라 야간근무가 많다고 하시네요. 갑자기 부어서 고통을 호소하시는 분께는 이런저런 검사 후 교합조정을 좀 해드리고 약처방 후 이쑤시개를 자주 쓰시냐고 여쭈어 봤더니 아, 음식이 자꾸 끼는데 이쑤시개를 어떻게 안쓰냐고 도로 반문하십니다. 이분 역시 교합성 외상을 동반한 물리적 자극(이쑤시개 사용^^)에 의한 급성치주염으로 진단을 했습니다.
 
흔들리고 빠질 것 같고 아프고 붓고...증상도 다양하고 치료도 다양하지만 진단은 모두 치주염입니다. 즉 잇몸치료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하는 잇몸병인 것이지요. 그리고 위의 네 분 중 두 분은 치료를 하더라도 결국 치아를 뽑아야하는 케이스입니다.
 
치주질환에 대해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대개 만성염증질환이며 "잇몸뼈가 많이 녹아서 치아가 흔들리고 통증이 나타날 때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으며", 치석을 제거하고 치주낭을 없애기 위한 스케일링, 치근활택술, 치주수술 등이 치료이자 예방법이라고 주로 나와있습니다.
 
또한 단기간에 완치가 안되고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평생관리를 염두해두어야 한다고도 되어있습니다. 이것은 일반적인 정설이며 치주수술이나 치석제거도 그렇고 플라그 컨트롤에 효과적인 잇솔질방법을 강조하는 것도 그렇고 모두가 구강 내 세균과 세균이 서식하는 국소적인 환경을 타겟으로 한 치료법이며 예방법입니다.
 
결국 염증이란 오염물질에 대한 인체반응의 결과로 생겨난 증상이므로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한 대증요법 외에 오염물질이 쌓이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치주질환예방의 중요한 포인트인 것이지요. 그래서 잇솔질을 자주 꼼꼼히 해야하고 세균들이 좋아하는 달고 점착성이 있는 음식을 적게 먹고 대신 자정작용이 있는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들을 많이 먹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언젠가 치과세미나에서, 저널에 기재되어 있는 재미있는 연구(JCP1986;13;431`440)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1980년대 초에 한 치과의사가 스리랑카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곳의 어떤 부족의 사람들은 잇솔질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지요.
 
흥미를 느낀 그는 그곳 사람들(14~46세 남자 성인)의 구강을 검사하기 시작했는데 81%의 성인들에게 중등도의 부착소실과 8%의 성인들에게서 심한 부착소실을 발견한 반면 11%의 성인들에게서 아주 정상적이고 건강한 치주상태를 발견했다는 보고였습니다. 다시말해 11%가 의미하는 바는, 잇솔질이나 구강위생 혹은 세균막(플라그)과 전혀 상관없이 구강건강이 유지되는 조건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의 반증이지요. 그리고 중등도의 81% 역시 심한 치주염은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글쎄요 잇솔질과 스케일링을 열심히 하는 집단과 비교해볼 수 있는 데이터가 없어서 아쉽긴 하지만 저는 이 부분을 신체가 유기체라는 관점에서 이해하고 싶습니다.
 
구강은 신체의 일부분으로서 전신상태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실험군의 사람들이 같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므로 비슷한 식습관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이를 닦지 않으므로 자정작용이나 잇솔질 습관에 있어서는 비슷한 조건에 있다고 봤을 때 통계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은 개개인의 건강상태와 자연치유력의 정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이닦기가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며, 신체건강한 사람이 잇솔질도 잘하고 플라그관리도 잘 한다면 그 사람은 말그대로 2080 아니, 2898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스무 개의 치아를 80세까지 유지하자는 캠페인이 2080인데 치아 하나하나가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고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2080이 아니라 당연히 2898이 우리의 목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다행히 한국의 임플란트기술은 세계적이니 빠진 치아도 임플란트로 대체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어쨌든 우리의 목표는 부모님이 주신 천연의 치아를 최대한 오래 보존하는 것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인들에게 치주질환만큼 큰 적이 없으며, 또한 대사성질환, 심장.뇌혈관질환, 자가면역질환, 골다공증 등의 만성질환들을 감염성질환 못지 않게 잘 관리하고 치료해주어야 할 것입니다.그리고 건강한 치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이러한 질병들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데에도 당연히 일조를 할 뿐만 아니라 필수적인 요소라고 저는 생각한답니다...
 
여력이 된다면, 다음에는 치아 하나하나가 왜 중요한지 교합과 치아의 건강이 신체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글을 올려드리겠습니다.(쉽지 않겠지만 말이지요..^^)
 
 

 
이영선 목인치과의원 원장

부산시 북구 만덕 2동 344 번지

051-343-2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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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지닥터 13-07-24 07:50
 
이영선 원장님 ! 수고하셨습니다. 잘~ 배웠습니다. ^^

잘 모르는 치과 이야기 1, 2 는 아래링크 참고하십시오.^^

http://vegedoctor.net/vegedoctor/bbs/board.php?bo_table=column1&wr_id=375

http://vegedoctor.com/vegedoctor/bbs/board.php?bo_table=column1&wr_id=426
임동규 13-07-30 18:33
 
치아의 자연치유 기대합니다. ^^
참 죽염을 처방하면 훨씬 염증 잡기가 쉬울 겁니다.
     
이영선 13-08-01 10:19
 
감사합니다.^^
상황에 따라서 저도 죽염을 권하긴 합니다.
그런데 소금이나 죽염의 단점이 있습니다. 지속적인 사용시 치아마모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린 원인이 치아마모 때문인 분들은 죽염이나 죽염치약, 송염치약을 피하시는 것이 좋구요, 잇몸염증 치료나 예방에는 보조적으로 사용할 경우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의철 13-07-31 14:11
 
좋은 글 감사합니다~^^
언제 한 번 대전이나 비건소샬파티에 연사로 초청해야겠습니다~^^
가능할른지요~?^^
     
이영선 13-08-01 10:21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강연은 안될 것 같습니다. 앞에서면 눈 앞이 하얘진답니다.^^;;
글만 틈틈이 올리겠습니다..(죄송합니다.)
임동규 13-08-02 13:29
 
제 이야기는
소금을 묻혀서 칫솔질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에 동의해요.
저 역시 그걸 바라는 게 아니고요.
염증 치유에 도움을 줄 가장 효과적인 물질 중 하나가 죽염이라서 추천 드린 거랍니다.
수시로 죽염을 먹으면 그 어떤 것보다 빠른 치유를 도울 겁니다.
굶는 것 빼고... ^^
저는 맨 칫솔로 쓸어내리는 방법으로 칫솔질 합니다.
가끔 소금을 쓸 땐 먼저 침으로 녹인 뒤 소금물로 살살 위 아래로 닦고요.

좌우로 문지르는 방법은
잘못된 칫솔질법으로 죽염이 아니라 그 무엇도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꼭 죽염만 문제가 아니라...
다른 치약에 비해 죽염이 좀 더 마모에 문제인지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고.
대신 다른 치약은 합성물질이라 또 다른 폐해가 뒤따르니
그것도 감안해야겠지요. ^^
     
이영선 13-08-08 13:26
 
치약 없이 이를 닦거나 소금물로 닦으시는군요!!
역시 강정님 다우세요~^^

사실 샴푸, 치약, 화장품 처럼 일상 속에서 매일같이 사용하는 이런 상품들 속에 들어있는 화학물질들이 조금씩 몸에 흡수. 축적되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심각한 질병을 야기할 수 있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 전혀 안쓸 순  없겠지만 이런 사실들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과용하지 않도록 하고 환자들은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배한호 13-08-03 10:04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이영선 13-08-08 13:28
 
반갑습니다, 배원장님!^^
이영선 13-09-16 16:19
 
안녕하세요, 정 영진님?
미백과 마모는 원리가 전혀 다르답니다. 소금에는 미백 성분이 없으니 당연히 미백은 안될 테구요,
소금 때문에 마모가 된다는 건 소금의 입자에 의한 마찰때문인데요...마모가 되고있어도 치아가 적응하면서 진행된다면 자각증상이 별로 없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치아마모도 유형이 여러 가지이고 원인도 복합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소금의 사용이 그 중 하나의 원인이 될 수도 있구요.

소금이나 잇솔질에 의해서는 치아 옆면이 많이 마모가 되는데 이러한 마모가 계속 진행되면 근관 속의 신경이 노출될 수도 있답니다. 거기다 좋지않은 저작습관까지 같이 있게되면 이런 현상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소금을 사용하지 않고 일반치약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마모현상은 많이 발견되며 이러한 마모(abrasion, attrition, abfraction)는 성인들에게서 이를 시리게하고 아프게하는 여러 치과적 질환들 중 하나입니다.

중요한 점은 일단 마모된 부위는 저절로 회복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피부의 상처는 찢어져도 다시 붙고 부러진 뼈도 다시 붙지만 치아는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치아는 모든 스트레스를 묵묵히 잘 견디지만 일단 손상되고나면 (치료에 의한 기능회복은 된다하더라도) 살이나 뼈처럼 세포의 증식에 의해 손상부위가 메워지는 조직이 아니며 손상부위를 인위적인 재료로 메운다 하더라도 지속적이지가 못하지요. (물론 치조골은 약간 다르지만요..)

그래서 충치(치아우식증)나 풍치(치주염) 못지않게 치아마모를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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