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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7-10 23:54
결국은 채식이 답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 9 - 이덕희 경북대학교 예방의학교실 교수
 글쓴이 : 베지닥터
작성일 : 11-07-10 23:54 조회 : 3,514  


 

 
9. 동물성 식품 그 자체가 문제인가?
 
그럼, 오염되지 않은 동물성 식품도 해로울까? 이 질문을 꼭 한 번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먼저 이러한 동물성 식품을 얻는 것이 가능하다는 전제하에서 제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짐작컨대 저의 이런 의견은 동물성 식품자체가 해롭다고 생각하시는 다른 회원님들의 견해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전적으로 침팬지와 매우 유사한 인간은 치아나 구강의 구조, 대장의 길이, 여러 가지 생화학적인 특성 들을 고려할 때, 침팬지와의 공통조상으로부터 진화를 했던지 하나님이 창조를 했던지 관계없이 본질적으로 육식보다는 채식에 더 적합한 유전자를 가진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현생 인류의 조상이라고 하는 호모사피엔스가 나타난 시점을 기원전 약 10만년 전 정도로 보고 있는데요, 호모사피엔스가 나타난 시점은 소위 구석기시대 불의 발견이 된 후 수십만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이 지난 시점입니다 불의 발견이라는 것이 인류학적으로 얼마나 엄청난 사건인지는 충분히 짐작하실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 중 하나가 인간이 현재와 같은 육식을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수십만년 기간동안 인간의 유전자는 육식에 어느 정도 적응할 수 있도록 진화했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유전자는 지속적으로 환경의 영향을 받으니까요..

2002년 지구상에 존재하고 있던 몇몇 원시부족들이 20세기 중반까지 가지고 있었던 전통식습관에 대하여 조사한 연구 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었습니다 (Cordain L, et al. The paradoxical nature of hunter-gatherer diets: meat-based, yet non-atherogenic. Eur J Clin Nutr. 2002;56:S42-52). 이러한 부족들은 전통적인 식습관을 가지고 있으면서 소위 사회가 서구화가 되면서 발생이 증가하는 동맥경화를 비롯하여 만성퇴행성질환이 매우 드물다고 잘 알려져 있는 그런 부족들이었습니다 (물론 지금 현재는 이런 부족들에서도 소위 만성퇴행성질환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들 원시부족들에서 주된 에너지섭취원이 동물성지방과 단백질인 경우가 매우 흔한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잘 알려진 부족이 에스키모부족, 아프리카의 마사이부족 등이죠. 이들은 에너지의 거의 80-90%를 동물성지방과 단백질에서 얻고 있는 부족입니다. 이들은 대대로 오염되지 않은 자연 속에 존재하는 동물성 식품을 먹고 자랐으며, 동물성 식품임에도 불구하고 가능할 경우 날 것도 마다하지 않죠. 이 연구결과는 동물성식품 자체가 문제가 있지는 않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합니다.
 

현재 우리는 심장병이 서구국가에서 매우 흔한 질병이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 미국에서조차 1930~40년대 이전에는 심장병이 매우 드문 질환이었다고 합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심장마비를 치료한 것으로 유명한 심장전문가 폴 더들리 화이트 박사는 1911년에 의과대학을 졸업했었는데 본인이 의과대학을 다니던 시절에는 heart attack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도 없었으며 1912년에는 JAMA에 단지 4명의 심장병환자 case가 일종의 case report 형태로 실렸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드물었던 심장병이 왜 1940년대를 지나면서 서구지역에서 갑자기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되었을까요? 그 나라 사람들이 그 전에는 주로 채식을 했었고 그 이후에는 육식을 주로 해서 그럴까요?

 
동물성 식품, 특히 동물성 포화지방에 대하여 문제가 제기된 주요한 초기 연구 중 하나가 앞선 제 글 중 정인권선생님의 댓글에서 언급된 미네소타대학의 Ancel Key교수의 Seven Countries Study입니다. 이 연구는 2차대전 이후에 수행이 되었는데요, 심장질환 사망률이 높은 나라일수록 일인당 동물성지방 섭취량이 많다는 것을 보고하여 동물성 지방, 혈중 콜레스테롤, 심장질환으로 이어지는 현재의 패러다임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죠.
 
그러나 저는 이 패러다임에는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이 패러다임에 지속적인 문제제기를 하는 연구자들이 매우 드물지만 좀 있죠. 우리 몸의 콜레스테롤은 외부의 음식에서 들어오는 것보다 인체 내부의 필요에 의하여 생산되는 양이 20:80정도로 훨씬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연구들에서 보여주었듯이 음식을 통하여 혈중 콜레스테롤을 조절하는 것은 그렇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런데 만약 외부에서 들어오는 어떤 화학물질이 인체 내부의 필요에 의하여 정교하게 조절되어야 하는 콜레스테롤의 내부 생산시스템에 교란을 야기하면 그 때는 문제가 훨씬 심각해 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POPs물질들은 혈액 내에서 단독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주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질에 결합하여 움직이고 있습니다.
 
즉, POPs와 같은 화학물질은 주로 동물성식품과 같이 섭취되는 경향이 있으며 체내로 들어왔을 때는 콜레스테롤과 중성지질의 생산 조절시스템을 교란시킬 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콜레스테롤과 중성지질과 함께 다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견 보기에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동물성 지방 그 자체가 문제일 것 같지만 그것보다는 그 지방을 오염시키고 있는 POPs와 같은 화학물질이 결국 이 모든 현상의 보다 궁극적인 원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현대 문명의 이름으로 지구의 환경이 화학물질의 범벅이 되고 공장형 축산업이 우리가 소비하는 동물성 식품을 제공하는 일차 경로가 된 이 시점에 식물성 식품보다는 동물성 식품이 이러한 화학물질을 축적하고 있을 가능성이 훨씬 더 높기 때문에, 그리고 화학물질에 오염이 되지 않은 동물성 식품을 현실적으로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결국은 동물성 식품을 피하는 것이 답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의 개인적인 우려를 하나 말씀드리자면 비록 육식을 피하고 현미채식을 해야 한다는 결론은 동일하다고 할지라도 만약 올생의에서 동물성 식품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접근하시면 외부에서 반격을 받게 될 여지가 상당히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점에 대하여서는 내부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To be continued)
 
 

이덕희
경북대학교 예방의학교실 교수
053-420-4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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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지닥터 11-08-22 20:28
 
설경도 2010/12/07 07: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화학적 측면에서 이선생님의 말씀이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아무리 오염되지 않고 가령 맑은 공기 속에서 자유롭게 키운 소나 닭, 돼지들로 부터 얻어진 육식들은 자연사 되어서 얻어진 것이 아니라 모두 도살되어서 취하게 되므로 동물들이 가진 높은 감성으로 도살될 때,
그 때의 두려움과 공포심의 부정적인 독소 에너지가 뼈와 살 속에 기억되어 그것을 인간이 섭취하게 된다면 그 유사한 부정적에너지를 정서적, 신체적으로 받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비록 환경호르몬이 아니더라도 다소 공격적인 성향이 되고 신체적으로는 아드레날린과 스트레스 홀몬을 더 분비해 자율신경계와 내분비에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이러한 정신의학적 관점에서 육식과 채식에서 얻어지는 긍정적,부정적인 에너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깊이 연구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김진목 2010/12/07 1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 1차 준비위원회에서도 언급된 사항입니다만, 저희 올생의가 태동하는 것은 대다수의 국민들에게 올바른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알리고 실천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소명의식 때문입니다. 이러한 운동을 많은 국민들과 전문인들이 애타게 기다려 왔다는 사실은 주변에서 자주 듣는 말일 겁니다.
그러므로 우리 올생의는 화려하게 등장했다가 금방 사라져버리는 혜성같이 굵고 짧게 사는 것이 아니라, 아주 오랫동안 끈질기게 국민들 편에 서서 장기적인 계도를 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적'을 만들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고착화 된 나쁜 식습관을 고치기 위해서는 기존 영양지식을 공격해야 할 것은 당연하겠지만, 가능한 한 온건하게 그 누구의 반감도 사지 않은 채 '은근과 끈기'로 밀고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올생의 중 큰 역할을 차지하고 계시는 젊은 혈기들에게는 제 의견이 답답하고 비겁한 것으로 치부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축산업, 낙농업, 수산업, 식품가공업 등에 관련된 인구가 너무 많고 그 파워도 대단합니다. 우리가 그들과 정면으로 맞선다면 바람 앞의 촛불 신세 밖에 되지 못 할 것입니다.
대체의학을 하고 계신 선생님들은 아마 제 생각을 이해하실 것입니다. 옳다고 생각하지만 그 생각을 그대로 내세우지 못 하는 현실을요... 좀 강하게 내세운 경우에는 반드시 외압이 들어 온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경찰, 검찰 혹은 세무적인 조사를 받아서 조금씩 일구어 놓았던 기반이 송두리째 무너진 경험을 하신 분이라면 제 말에 충분히 동의할 수 있을 겁니다.
우리 올생의가 아무리 전문인들의 단체이지만 앞에 열거한 수많은 단체들에 비하면 그 힘이 아직 미약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파워가 생길 때까지는 깡패의 사타구니 밑을 기어 갈 수 있는 '진정한'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태요 2010/12/07 14:54  댓글주소  수정/삭제

김원장님이 그런 외압을 경험 하셨군요. 다른 경험자가 계시다면 함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시간이 필요할것 같습니다.

장윤석 2010/12/10 2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선생님의 의견에 동감합니다.
특히 소명의식이란 말이 너무나 가슴에 와닿습니다.

김주희 2010/12/07 1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설원장님의 말씀도 공감이가고요, 김원장님의 仁子無敵의 방침에도 공감합니다.
두분원장님들의 든든함에 위로가 됩니다.
채식을 홍보하는 사명을 자비로운 채식인 답게 인내심을 가지고 조화로운 방식으로
이끌어갈수있는 지혜를 간절히 기원 합니다.
이선생님의 노고와 진심어린 격려의 말씀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이영선 2010/12/08 04: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염되지 않은 동물성식품이 해롭지 않다고 하더라도 특별히 이로운 점도없다면, 그리고 생명의 유지를 위해 식물성식품만으로도 충분하다면,더우기 섬유소와 양질의 당분과 양질의 단백질외에도 약리적 효과가 있는 다양한 파이토케미컬들을 식물을 통해 섭취할 수 있다는 점들을 고려한다면 ....굳이 누군가의 손에 피를 묻히게해서 동물의 살을 음식으로 즐길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도시의 외진 어느 구석에서 털이 뽑히고 부리가 잘리고 사지가 잘리는 고통으로 울부짖는 동물들의 절규가 바닥에 낭자하는 그들의 피와 함께 멈추지 않는다면 .....제 안의 가장 어두운 부분을 직시하지 않는다면 인류의 지성은 더이상 빛의 역할을 할 수 없을 것이며 빛을 잃은 인류의 갈 길은 아마 모든 시대의 가장 암울했던 시기보다 더욱 참혹할 것입니다. 생명을 가벼이여긴 결과는 다시 우리에게 돌아올 수 밖에 없습니다.....사람의 건강 뿐만 아니라 지금 이 시대의 가장 약자인 동물들의 생존을 위해서도 목소리를 높일 수 있을 때 진정한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을까요?...... 그리고 저도 외부의 압력 정말 싫습니다. 피곤하고 두렵기도 합니다. 하지만 진실이 통하지 않고 , 동물을 사랑하면서도 먹게만드는 이런 혼란스러운 가치관과 위선이 만연한 세상을 아이들에게 물려줘야하는 사실이 더욱 괴롭습니다. 지구온난화가 우리아이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고 어른들이 잘못한 결과를 다음세대가 갚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더욱 두렵습니다. 저의 두려움은 끝이 없습니다....하지만 ...진리와 생명에 대한 사랑의 힘으로 이 모든 두려움을 밀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영선 2010/12/08 06: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고 진화가 곧 진보는 아닙니다. 고대의 어떤 척박한 환경에서 육식만을 할 수밖에 없었던 부족도 있엇을 것이고 불의 발견 이후로 야생동물과의 싸움에서 전리품처럼 가지고온 동물의 시체를 힘의 상징과 권력의 유지의 도구로 사용하면서 먹기도 했을 것이고 그렇게 입맛이 길들어진 가운데 중세 유럽에서는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들의 호전성을 북돋우기 위해 고기를 먹였다고도합니다. 어쨌거나 오랜세월 인류가 그렇게 잡식에 길들다 못해 동물의 고기를 탐한 결과로 지금은 고기 1인분을 생산하기 위해 엄청난 물을 소비하고 엄청난 농경지의 농산물을 가축의 사료로 제공하기 위해 인근의 농민들이 굶주려야하고 심지어 아마존 숲을 파괴해서 급격한 기후변화를 초래하고있고 생명의 근원지인 대양을 오염시키고 있다면 그것은 결코 발전이 아니고 퇴보일 것입니다. 심지어 의학기술과 장비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끝없이 환자가 늘고 그에대한 경제적 부담이 계속 늘고만 있다면 이러한 비효율적이고 파괴적인 흐름의 근원부터 재고해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새로운 사고, 새로운 생활방식,보다 합리적이고 발전적인 새로운 패러다임이 생겨야 하고 그것을 제시하는 것도 우리 올생의의 역할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모스 2011/07/10 22: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실적인 접근은 많은 전략적 사고를 요구합니다.
강경책, 당근과 채직(?)이 적절히, 또는 교묘히 쓸줄아는 '지혜'가 필요하겠지요.
아직은 베닥이 출범한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무리한 욕심을 부릴때가 아니라는 사견입니다.
인적 자원을 늘리고, 공감대를 넓힘과 동시에 각각의 <주 특기>를 배분 받아 각각의 영역에서 활동하는 것...
회원님들의 생업에 지장을 주지 않을 만큼의 활동을 독려하고 지원하는 일...
제가 베닥의 미래에 거는 기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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