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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7-11 00:04
결국은 채식이 답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 10 - 이덕희 경북대학교 예방의학교실 교수
 글쓴이 : 베지닥터
작성일 : 11-07-11 00:04 조회 : 3,434  


 
 
10.  마지막 글
 
본인이 아직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현미채식으로 바꾸는 것은 너무나 힘들다는 것을 가족을 통하여서도 경험하였고, 저 자신도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이 칼럼을 쓰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가끔 먹자골목 지날 때 나는 맛있는 갈비 굽는 냄새에 군침을 삼키고, 특별한 반찬이 없을 때 만드는 계란프라이의 간편함과 깔끔함을 사랑하며, 잘 구워진 토스트와 함께 놓여진 우유, 치즈, 버터가 가진 풍미에 마구 행복해지는 사람입니다.
 
고백하건대 전 아직 현미채식을 저의 일상생활에서 열심히 실천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런데 일단 환자가 된 사람들을 만나보면 다르더군요. 많은 환자들은 본인의 식습관을 바꿀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고 종종 담당의사에게 의견을 구하곤 합니다. 실제로 MBC에서 목숨걸고 편식하는 사람들이란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난 후, 적지 않은 수의 임상선생님들이 환자들로부터 현미채식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아직 대부분의 임상의사들은 “골고루 잘 먹는 것”이 “현미채식”보다 훨씬 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답변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먹는 것의 중요성을 알고 계신 의사분들도 음식을 그 자체가 아닌, 주로 영양소의 관점에서만 해석하는 환원주의론적 서양의 식품영양학이 만들어 놓은 그 틀을 못 벗어나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영양소가 많은 음식이면 뭘 하겠습니까? 화학물질에 완전히 오염이 되어있다면..
 
만약 GGT에 대한 연구결과가 시사하듯이 당뇨병을 포함한 여러 만성퇴행성질환의 주범이 정말 수많은 저농도 화학물질에 대한 장기적 노출때문이라면, 이러한 질병을 가진 환자들에게 어떠한 환상적인 최신의 현대의학적 치료법을 사용하든지 간에, 그와 동시에 이러한 화학물질에 대한 노출을 줄이고, 체내에 존재하는 이러한 화학물질의 배출을 증가시켜주는 식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현미채식”이 사회에 일차적으로 뿌리내리게 하기 위하여 사회구성원들 중 의료인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 이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일반인들은 잠시 뒤로 물려두고 최소한 스스로 바꿀 의사를 가지고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고, 바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격려하면서, 그리고 그 변화가 가져오는 우리 몸의 변화를 같이 지켜보는 것.. 이렇게 환자들로부터 시작한 변화의 바람은 결국 준비가 되지 않은 일반인들에게까지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보니, 오지랍 넓게 이 나라 농업 걱정까지 하게 되더군요. 우리나라의식량자급률이 매우 낮으며 다른 나라에서 수입해서 오는 먹거리들이 많아진다는 사실이 심상치 않게 느껴졌습니다. 제 아무리 식물성 식품이라고 해도 배타고 물건너 온 것들은 이미 생명으로써의 가치를 예전에 상실해 버린, 그리고 인위적으로 살아 있는 생명체같이 보이도록 하기 위하여 처리한 각종 화학제품들 때문에 동물성 식품에 비하여 나은 것이 하나도 없을 겁니다. 또한 앞서 말씀드렸듯이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의 개발도상국 중에서는 아직 유기염소계 농약을 농업에 음성적으로 사용하는 국가들이 있습니다.
 
결국은 지역 농업을 활성화시키고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으로 제철 먹거리를 생산하여 신선할 때 근교의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것이 제약회사 몇 개 설립하는 것보다 국민 건강에 장기적으로는 더 중요하겠다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가 그렇게 살듯이, 자신의 삶이 뿌리내리고 있는 곳에서 햇빛과 공기와 토양의 힘으로 자라는 “또 다른 생명체들”을 가능한 한 가장 생명에너지가 충만한 상태에서 먹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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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쯤에서 본 연재글을 마칠까 합니다. 시작할 때 10년 동안 사건기록이니 10편은 써야 끝나지 않을까 싶었더니만 정말 10편까지 쓰게 되었네요. 그리 오래 된 일이 아니었는데도 글로 풀어 적다 보니, 아주 오래된 옛 일같이 생각되기도 하고 그 시절의 열정이 무지하게 그립기도 했습니다.
 
언뜻 보시기에는 결론이 다 난 것 같이 보일지도 모르지만 사실 깊이 파고 들면 들수록 아직 답을 모르는 부분이 훨씬 더 많습니다. 몇 년 후에 아, 내가 그 때 잘못 생각했었구나 하는 부분이 생길지도 모르죠. 연구자의 관점에서만 본다면 아직 갈 길은 먼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요즘은 연구하고 논문쓰는 것이 시들해졌어요.. 제가 10년 동안 정말 미친듯이 연구를 하고 논문을 쓴 이유는 단순히 논문을 쓰기 위하여서가 아니었고 정말 궁금한 것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거든요. 이제 답을 대충이라도 알았다 싶으니까, 그리고 그 해결방법이라는 것이 참으로 단순하고 소박한 것에 있겠구나 라는 것을 느끼고 나니 더 이상 연구하기가 싫어지더군요. 이 참에 환경운동가로 나서 볼까? 채식운동가로 나서 볼까? 좀 고민 중입니다.^^
 
이렇게 설렁설렁 살다가.. 어디에선가 호기심을 강렬하게 자극하는 뭔가를 발견하게 된다면 또 다시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달려들겠죠^^.
 
그 동안 관심을 가지고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이 글이 현미채식에 대한 관심이 없었던 많은 다른 임상 선생님들에게 뭔가 생각할 거리를 조금이라도 줄 수 있다면, 그래서 약간의 변화라도 가져올 수 있다면, 저는 정말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The END).
 
P.S) 혹시 댓글로 달기 어려운 질문이나 반박, 조언 어떤 것이라도 있으시면 이메일주세요.
제 이메일은 lee_dh@knu.ac.kr입니다. 이메일 중간에 있는 줄은 중간줄이 아니고 아랫줄이니까 실수하시지 마시구요^^
 

이덕희
경북대학교 예방의학교실 교수
 
 
053-420-4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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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지닥터 11-08-22 20:29
 
김연순 2010/12/07 16: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의 글 너무 재미있고 감동적이네요. 엔딩자막이 가실 줄 모르는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따듯하면서도 솔직하시고 편협하지 않은 글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 공감하게 됩니다. 많은 것을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김주희 2010/12/07 16: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선생님의 자유롭고 진솔하신 말씀 멋지십니다.
마지막글 이라는 말씀에 짠~~한 섭섭함이 밀려오네요.
생각할 숙제와 더불어 약간의 변화가 아닌 일파 만파의 큰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 합니다.
더욱 더 제대로 된 정보의 올바른 전파에 힘써야 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설경도 2010/12/07 17: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10편까지 성심을 다해서 올려주신 감동스토리...
잘 보았고 깊이 되새기고 있답니다.
이선생님 덕분에 나 자신과 이웃들에게 올바르게 전해야 겠다는 사명감으로
앞으로 적극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해결방법이라는 것이 참으로 단순하고 소박한 것....
현미채식...유기농.... 다시한 번 상기시키며 감사드립니다....^^

 
이영선 2010/12/08 0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려주신 소중한 글들 잘 간직하고 새기겠습니다.그리고 유기농 현미채식과 소박한 밥상의 가치를 다시 일깨워주셔서 고맙습니다. ...교수님의 열정을 다시 한번 불태울 수 있는 뭔가가 곧 나타나서 또다른 모습으로 뵐 수있길 고대하겠습니다.늘 건강하십시오...^^

김진목 2010/12/08 12: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밤 새워 흥미롭게 읽어 가던 추리소설의 마지막 장을 넘긴 것같은 아쉬움이 드는군요^^
그동안(이 글의 연재 기간이 아니라 그간 해오셨던 연구과정) 정말 수고 많으셨고, 또한 존경과 감탄을 보냅니다.
좀 더 나아가서 GGT와 만성 질환들과의 상관관계, 그리고 그 질환들의 Marker로서의 GGT, 또한 POPs를 효과적으로 배출시키기 위한 방법들에 대한 명쾌한 해석을 해주실 수 있길 기대합니다.
물론, 이선생님께서도 이미 언급하셨듯 자연의학적-자연의학적인 요법들이 과학적 입증은 없지만 이미 수 백 년 전부터 시행되어 오고 있었습니다-요법들로 귀착되겠지만, 그것들의 과학적인 규명을 희망하는 겁니다.
저 자신 니시의학을 십 년 전부터 시행해 오고 있지만, 현대의학자들에게 니시의학의 우수성을 알릴 때면 항상 난관에 부딪치는 느낌이었기 때문에요...
어쨌든 수고하셨고, 장문의 글 감사드립니다.
이번 토요일 대구 모임에서 뵐 수 있게 되길 기대합니다.
 
최영규 2010/12/09 1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놀랍습니다,,,정말 깊이 아는 사람은 쉽게 얘기해줄수있다더니,,,1편 부터 10편까지 한숨에 다 읽어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주옥같은 글들을 더 볼수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감사합니다

김종순 2010/12/09 14: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현미식과 채식을 시작한지 3개월정도 경과되었지만
그 효용성에 대해서는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사람으로서
힘이 나는 글이기도하네요.
또 채식을 하면서 편협해지기 쉬운 사고에 탄력도 불어넣어주시고..
무엇보다 영어라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저같은 무지랭이도
쉽게 읽으면서 이해할수 있도록 글을 쓰신 필력에 감탄했답니다.^^
앞으로도 좋은글 기대 많이 하겠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하태요 2010/12/09 14: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선생님, 많은 영감을 준 글 고맙습니다^^
이미희 2010/12/09 16: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이덕희 교수님 글을 읽으면서 뒤통수 한대 맞은 기분이 듭니다..
저의 무지를 한층 업그레이드 해주신 옥고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연구의 열정이 너무 부럽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 하십시요..

장윤석 2010/12/10 2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은 여운이 남습니다.
선생님의 연구 기간과 열정에 비하면 너무나 짧은 글이지만...
그 글만으로도 정말 많은 것을 얻어 갑니다.
정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이 좋은 정보를 이렇게나 쉽게 전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부터 실천하면서, 주변에도 공유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선생님의 열정이 저에게도 전해져서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1편부터 10편까지 단숨에 읽어버렸네요.
꼭 다른 연재도 해주셨음 좋겠습니다.
몸 마음 영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대체의학연구소 2010/12/11 12: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면역력과 뇌세포기능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산화스트레스와 pops에 관한 글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궁금한점이 확~ 해결되는 느낌이라고 하나요...감사드립니다.
부산에 있습니다.
기회되면 한번 찾아뵙고 다양한 의견 듣고 싶습니다.
연락주시면 방문토록 하겠습니다.
010-3558-9747 이진수

강병태 2010/12/11 2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감동깊게 읽었습니다. 제가 궁금하던것이 해결되는 군요. 감사합니다

2010/12/11 2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vegmonster 2010/12/12 09: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밀댓글은 글쓴이는 볼 수 없고, 관리자만 볼 수 있습니다.
댓글설정을 공개로 변경하거나, 글쓴이이신 이덕희 교수님께 메일로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조정임 2010/12/12 15: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미식은 정말 중요합니다.거기에 육식은 지양하고 채식 위주의 식단두요.
남편은 대학때 논문을 현미에대해 ,정사영.박사님 클리닉에 있으면서 정보를 얻어 기록했지요.
그리고 내츄럴쎄라피도 공부했어요.
그런데 ,남편의 관절염,인줄알았던 손목증상이 ,들어보지도 못한 통풍,이라하여 그 방면에 알아보던중
제주 홍암선생이 만든 ,현미김치,를 알게됐답니다.(다음카페)
혹여 아시겠지만 현미김치는 현미미강을 발효하여 먹는거지요.
현재 병원약 일절 복용끊고 현미김치, 그리고 맥주와 붉은고기 안먹기등 상태가 좋아졌어요.
,현미,식 놀랍습니다. 시누이는 당뇨수치 500까지였는데 현미식단으로 바꾼 후 당뇨가 제로입니다.
정말 주변에 먹을 수 있는 식품이 많지않아 고민되지요.
저는 전자렌지 유해성에 사용치않구요. 우유 절대 안먹습니다.
그리고 음료수.. 소셜드럭으로 분류된것들을 얘들은 너무좋아하여 안타깝구요.
그래도 알게모르게 각종 유해요소에 노출된채 살아가는 우리들이겠지요!
선생님의 연재에 동감하며 전문지식도 없는 사람이 글 보냅니다.

설경도 2010/12/13 08:17  댓글주소  수정/삭제

조정임님... 현미식의 위대함을 남편의 치유 과정을 통해
잘 입증 주셔서 한층 힘이 되어 주셨습니다.
님의 자녀들도 머지않아 식생활이 바뀌리라 믿습니다.
님의 가정에 늘 신의 사랑과 은총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sondeogsam 2010/12/12 18: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주 운 좋게 선생님의 강좌에 참가해서 즐겁게 말씀을 들은 느낌입니다. 긴 세월 이루어낸 소중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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