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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7-11 06:44
당뇨병관리에 현미채식이 ADA식이보다 더 효과적일까? - 이덕희 경북대학교 예방의학교실 교수
 글쓴이 : 베지닥터
작성일 : 11-07-11 06:44 조회 : 3,761  
 
 
 
안녕하세요? 그 동안 남의 글에 댓글다는게 취미였던 사람이 갑자기 실명, 소속 다 밝히고 직접 글을 올리는 일을 좀 해보니 이게 댓글다는 것보다 좀 더 재미있는 일이란 걸 그만 알게 되어 버렸어요.^^
 
본 웹사이트가 전문가들의 사이트를 표방하니만큼 실제 저널에 논문으로 발표된 현미채식의 효과에 대하여 결과를 요약하여 소개하고 토론하는 난이 있으면 계속 이 재미있는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간사님께 “Evidence-based 현미채식”이란 난을 제안드렸더니 이렇게 만들어주셨네요. 굳이 제목을 그렇게 붙인 이유는.. 의사들이 Evidence-based란 용어에 좀 약하거든요.^^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연구결과를 기술하고 해석할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소 건조한 글이 될 듯 하니,예전의 추리소설 수준의 글은 기대하시지 마시구요^^. 제가 먼저 스타트를 끊습니다. 다른 분들도 줄지어 참여를 해주신다면 전문가사이트에 걸맞는 아주 멋진 지식과 토론의 장이 될 것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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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관리에 현미채식이 ADA식이보다 더 효과적일까?
 
 
 
 
당뇨병관리에 있어서 식이요법의 중요성은 당뇨병환자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 보통 종합병원에서는 영양사가 상주하면서 모형밥상을 차려놓고 이건 몇 칼로리 밥상, 저건 몇 칼로리 밥상하면서 금과옥조처럼 생각하는 ADA 식이요법 (미국당뇨병협회(American Diabetic Association, ADA)의 권장사항에 따른 식이요법)교육을 열심히 시킵니다. 일회 교육시간이 보통 30분이 훨씬 넘죠? 그리고 내용이 어렵고 복잡해서 교육해도 환자들이 많이 어려워하고 한번 교육으로는 큰 효과를 보기도 어렵죠. 중요하긴 무지 중요한데 하여튼 현장의 현실은 그렇습니다.
 
최근 당뇨병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러한 ADA 당뇨병 권장식이와 현미채식이 HbA1C치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 평가한 무작위배정 임상시험 (randomized controlled trial, RCT)결과가 몇 편 발표된 바가 있습니다(1-3). 다른 분야 선생님들을 위하여 잠깐 설명을 달자면HbA1C는 당뇨병환자에서 장기적으로 혈당이 얼마나 잘 관리되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오늘은 그 중 2009년도에 영양학분야에서는 가장 좋은 저널 중 하나인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지에 발표된 연구결과를 소개드릴까 합니다(1).
 
주 연구자가 미국의 George Washington대학의 Neal Barnard박사이네요. 음.. 일단 웹에 올라온 사진상으로는 무지 잘 생겼습니다. 영화 하나 찍어도 될 것 같네요. 아 참, 이 분이 Physicians Committee for Responsible Medicine (PCRM)을 창립한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Barnard박사가 아닌 다른 연구자가 보고했더라면 이 연구결과가 더 설득력이 컸을 것 같은 생각도 드네요. Barnard박사가 채식이 좋았다는 연구를 보고하면 사람들이 별로 반응이 없을 것 같아요. 원래 그런 주장을 해왔던 사람이니까.. 그냥 패스.. 이렇게 될 것 같다는..
 
하여튼 이 논문에서는 평균 나이 50대 중반, 당뇨병 진단 받은 지 평균 8-9년 정도되는 제 2형 당뇨병환자 약 100명을 무작위로 두 군으로 나누어 한 군은 ADA 당뇨병 권장식이를 하도록 교육하고 다른 한 군은 현미채식을 하도록 교육해서 74주 (한 1년 6개월 정도)동안 추적관찰하면서 체중과 HbA1C 등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평가했습니다. 이 연구에서 현미채식군과 ADA당뇨병 권장 식이간의 가장 큰 차이점은 동물성식품을 금지하느냐 하지 않느냐인 것으로 보입니다.
 
결과입니다. 일차 분석결과에서는 체중변화나 HbA1C의 변화나 두 군 사이에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왔더군요. 현미채식군에서 월등하게 좋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면 좋았을텐데.. 좀 아쉽나요? 동물성식품을 허용하긴 하지만 ADA 당뇨병 권장식이도 현미채식과 마찬가지로 통곡물과 다른 식물성 식품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하기 때문에 그렇게 쉽게 차이가 나기가 힘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74주 동안에 현미채식군에서는 71%정도가, ADA당뇨병 권장식이 군에서는 58%정도가 기존에 사용하던 당뇨병약을 다른 약으로 바꾼 것으로 조사되었더군요. 그리고 74주 동안 현미채식군은 35%가, ADA당뇨병 권장식이군에서는 20%가 약용량을 낮추었고, 현미채식군은 14%가, ADA 당뇨병 권장식이군에서는 24%가 약용량을 증가시킨 것으로 조사되었죠.
 
아무리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나 단기적으로 효과를 보는데는 소위 약발을 따를 자가 없죠^^.  그렇기 때문에 약이 바뀌거나 약용량이 달라지면 그로 인한 영향이 너무 커서 제대로 식이요법의 효과를 평가하기가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연구자들은 추가분석에 들어갑니다.당뇨병약 조절이 들어가기 직전에 측정한 HbA1C를 가지고 다시 분석을 한거죠.
 
결과는? 아래 그림과 같이 현미채식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HbA1C가 감소한 것으로 나옵니다. ADA당뇨병 권장식이군은 초반2,3개월간은 HbA1C가 감소하다가 서서히 증가해서 1년 반쯤 지나니 처음 연구시작시점의 HbA1C와 큰 차이가 없군요. 그런데 현미채식군에서는 일단 초기의 HbA1C감소 정도도 ADA당뇨병 권장 식이군보다 2배 이상 크고 감소기간도 6개월 정도까지 지속이 되네요. 현미채식군도 6개월이 넘어가니 더 이상 감소를 보이지는 않고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지만 1년반이 지나도 그 감소 정도가 ADA당뇨병 권장식이군에서 초기에 보였던 감소 정도는 되는군요.

 
 
 
여기서 하나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현미채식군에서 ADA식이요법보다 약용량을 줄인 사람이 더 많았고 약용량을 늘인 사람은 ADA식이요법보다 더 작았지만, 현미채식을 하더라도 여전히 약용량을 늘여야 하는 사람들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간과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즉 현미채식을 기존의 약물 치료를 대체할 수 있는 하나의 치료법이란 관점으로 접근하면 곤란하다는 것을 시사하겠죠.
 
그럼, 환자의 입장에서 볼 때 ADA 당뇨병 권장식이와 비교할 때 현미채식이 따라가기가 힘들까요? 너무나 먹기 괴로운 걸 억지로 밥을 약같이 생각하면서 고행의 1년 6개월을 보냈을까요? 일단 이 연구에 따르면 그렇지가 않았다고 합니다. 사실 환자들이 그렇게 느꼈다면1년 6개월이라는 긴 기간 동안 RCT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죠. 중간에 다 빠져 나가버립니다.
 
ADA 당뇨병 권장식이는 칼로리를 엄격하게 제한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들이 먹는 것에 늘 아쉬움을 느끼죠, 그런데 현미채식은 양으로 조절하는 것이 아니고 종류로 조절을 합니다. 즉, 양에는 특별한 제한을 하지 않고 동물성식품을 먹지 마라고 교육하죠. 교육내용이 ADA당뇨병 권장식이보다 훨씬 간단하고 실제로 환자들이 따라하기도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고 합니다. 소위 compliance라는 것이 두 군 사이에 큰 차이가 없었다는 거죠.
 
여기서 또 하나 말씀드릴 것은 외국 논문에서는 보통 그냥 vegan diet라고 하는데요, 우리들은 이를 단순히 번역한 채식이라는 용어보다는  “통곡물을 포함한 채식”이라는 의미에서 반드시 “현미채식”이란 용어를 사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얀 쌀밥에 온갖 채소와 과일은 아무리 채식이라도 소용이 없거든요. 잡곡밥도 현미를 주곡식으로 넣어주어야 잡곡밥으로써 가치가 살아납니다.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분들의 조언에 의하면 잡곡밥을 지을 때는 주곡식 60%, 잡곡식 40%이 가장 맛있는 잡곡밥의 황금비율이라고 하는데요, 이 때 주곡식60%를 몽땅 현미로. 
 
본 연구대상자와 같이 당뇨병을 앓은지  평균 8-9년 정도되는 환자들의 경우 약을 끊고 현미채식으로 치료를 하겠다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올바른 칼럼에 올라와있는 당뇨 채식으로 치료한다라는 제목이 다소 위험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어차피 해야 할 식이요법이라면  ADA식이요법보다 더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는 현미채식을 안 할 이유가 있을까요? 제가 보기에 당뇨병환자는 가장 저항이 없는 현미채식운동의 우선대상자들일 것 같습니다.
참고문헌.
1.     Barnard ND, et al. A low-fat vegan diet and a conventional diabetes diet in the treatment of type 2 diabetes: a randomized, controlled, 74-wk clinical trial. Am J Clin Nutr 2009;89: 1588S-96S
2.     Barnard ND, et al. A low-fat vegan diet improves glycemic control and cardiovascular risk factors in a randomized clinical trial in individuals with type 2 diabetes. Diabetes Care. 2006;29:1777-83.
3.     Turner-McGrievy GM et al. Changes in nutrient intake and dietary quality among participants with type 2 diabetes following a low-fat vegan diet or a conventional diabetes diet for 22 weeks. J Am Diet Assoc. 2008;108:1636-45.
 
 

이덕희
경북대학교 예방의학교실 교수
 
 
053-420-4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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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지닥터 11-08-22 20:31
 
장윤석 2010/12/15 14: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선생님의 제안대로 이 곳이 좋은 토론의 장이 되길 바랍니다.
 
 
 
좋은 글 감사 2010/12/16 15: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 어머니도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돌아가셨는데
이걸 미리알았다면 그리도 힘든 식이조절 하시지않고
맛있는 현미밥 골고루 채소와 과일과 먹으시면서 사셨겠다 싶군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지난 글도 참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그런데.. 계란도 동물성식품에 들어가는데..이것도 화학물질에 노출되어있겠죠?
 
 
정인권 2010/12/16 18: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참 기대보다 영 엉망인데요
제가 이라는건 최근 버나드의 인터뷰에서 지가 시키는 데로 먹으면 양보해서 3일 만에도 약을 끊을 수 있다고 큰소리하는걸 봤거든요
실제 그런 분이 많기도 한데.......
그라고 창립총회때 이분을 초청연사로 하자는 의견들이 제법있었습니다
 
 
설경도 2010/12/17 08: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방적인 측면에서 볼 때 모든 병은 넓은 의미에서는 生氣通天 시키면 낫는다고 봅니다.
生氣通天이란 단어 속에는 자생력을 키워 면역기능을 높혀 올바른 혈액순환으로 이끌어 자율신경과
내분비 기능을 바르게 조절하고 건전한 정신에너지를 유지해 차츰 정신과 육체가 고양되어
건강한 생명력을 유지하는 것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生氣있게 하려면 氣가 깨끗하고 맑아야 하는데 즉 正氣 상태를 말하는데 POP같은 환경오염물질이
正氣와 섞어서 탁하게 되어 즉 邪氣가 되면 점점 악순환이 되게 된다.(正氣虛 邪氣實)
이러한 삿된 기운은 정신적으로 점점 악영향을 미쳐서 즉 스트레스 홀몬등을 많이 분비시켜서 분노,폭력적, 정신분열, 조울증, 우울증, 자폐증등을 유발한다.
당뇨병의 심인성형태로 한방적으로 心火灼金 이라고 표현한다.
스트레스가 도가 지나쳐 장기화 될 경우 즉 화병이 극에 달하여 쇠를 녹일정도이라고 보면 된다.
임상적으로 예를 들어 비유 해 본다면 사업이 망하여 빛더미에 앉아 오랜 세월동안 노심초사하거나, 남에게 사기당해 많은 금전적 손해로 오랬동안 속을 부글부글 끊여왔거나, 재판분쟁으로 수 년째 시달려 왔거나 기타 많은 원인제공으로 화병이 도를 지나치면 正氣虛 邪氣實 이 되어 세포와 조직들이 마르고 비틀어져 인슐린분비도 안될 것이고 마른 당뇨등을 유발 할 것이다.
모든 병을 치유함에 있어서 첫째는 貪嗔痴를 버리고 마음을 다스려야 되니 그렇게 되려면 식이요법과 운동 규칙적인 바른생활등을 종합적으로 잘 지켜나가야 난치병인 당뇨나 암등은 이러한 모든 조건들을 함께 갖추어 극대화시켜서 노력해야 차츰 자생력이 살아나서 生氣通天 하게된다.
따라서 식이섬유와 미네랄이 많은 현미식으로 腸과 간을 해독시키고 마음을 잘 다스려 심인성 형태를 해소하고 운동으로 지방간과 복부비만을 없애어 인슐린 저항성을 줄이고 충분한 수면등으로 正氣 를 살려나간다면 현미식과 채소과일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이영선 2010/12/17 01: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vidence-baseded...가 요즘 의료계에서 많이 강조하는 부분이고 그만큼 근거없이 난무하는 지식을 경계하자는 의미 같긴 합니다만 치과임상을 10년이상 하면서 느끼는점은 저널이나 대학실험실에서의 연구들이 임상에서 접하는 지식이나 경험들에 못미치는 부분들이 적지않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환자의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하는 치의사의 입장과 환자의 절실함 앞에서 100명 기껏해야 수백 명을 대상으로 하는 통계자료만을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어서 저보다 앞선 지식과 경험을 가지신 선배임상의 선생님들의 가르침 역시 실험실의 통계자료 못지않게 중요하게 받아들이며 신중하게 진료를 하고있습니다.
채식에 대한 의학적 근거자료들이 더많이 쏟아져나오길 개인적으로 바라고 있습니다만, 현재로서는 연구실에 계신분들이 제약회사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소위말하는 약물들에 대한 연구에 치우쳐 있는 반면 닐 박사나 이교수님 처럼 음식이나 POPs 같은 물질들에 대한 정말 기본적이고 중요한 문제에 대한 연구인력과 재정적지원이 적은 상황에서는 임상에 계신 선생님들의 경험이 저널 한두 편의 지식 보다 더 중요하고 환자에게 도움이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의 모임인 만큼 근거에 취약해서는 안되겠지만 임상의들의 경험과 진심을 무시하고 통계자료에만 의존하는 Evidence-based는 편견이고 독단이고 나아가서 오만이라고 생각합니다.물론 이교수님의 의도는 우리회를 튼실하고 명실상부한 모임으로 만들고자함임을 잘알고있습니다.
더불어 모든 연구는 연구 이전에 한사람(혹은 여러사람)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하는 것이고, 자연과학의 묘미는 기존의 가설과 연구결과를 뒤집는데 있다고 알고있습니다. 무고한 생명들을 살리고 사람도 살리고 우리의 삶의 터전인 지구도 살리기 위해 채식사회를 만들고자 뜻을 모은 올생의의 바램을 대표해서 연구실에 몸담고계신 이교수님께서 채식의 장점을 더 잘 알릴 수 있는 연구들에 한번더 열정을 불태워보시면 어떠하실지 감히 제안드려 봅니다.
그리고 현재 채식은 질병의 치료 자체보다는 예방에 더욱 도움되는 부분이 많은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요, 당뇨만이 아니라 여타의 다른 질병들에 대해서도 기존의 치료를 거부하기보다는 일상생활에서 늘 먹게되는 음식의 중요성을 되짚어보고 채식의 장점을 활용해 기존의 치료방법들이 갖고있는 한계를 극복해보자는 , 그래서 병이 약을 만들고 다시 약이 병을 만드는 식의, 자기꼬리를 물고 뱅뱅 도는 식의 의료 환경에서 무언가 새로운 탈출구를 찾아보자는 취지로 우리가 여기 모인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보자면 채식 만으로 좋아질 수 있는 병도 있을 것이고 위의 사례 처럼 채식을 병행하면 더좋아지는 병도 있지않겠나 싶습니다. 앞으로의 숙제인 것 같습니다.
저역시 이교수님께서 이전칼럼에서 귀띔해주신 덕분에 치주염이 단지 치석 때문만이 아니고 POPs와 육식과도 연관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나아가서 당뇨환자 외의 일반인의 경우에도 구강질환이 면역력과도 생각보다 많은 연관이 있을 수 있겠다 싶어 이를 치료받으러온 환자들의 전신건강상태에 더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상황이되면 식습관과의 연관성도 조사해보고 싶긴합니다만...그런연구가 없진 않지만 사실 매우 적은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진료실에서 느끼는 부분들이 적진않지만 아직 드러낼만한 정도는 아니고요...어쨌든 계속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드리고 혹시 무례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너그럽게 양해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원글 2010/12/17 09: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기다리고 있었던 논의가 시작된 것 같아서 내심 기쁩니다. 정인권선생님께서는 결과가 엉망이라고 실망하시는 것 같지만, 저는 이 정도 결과라도 객관적인 자료로 보여줄 수 있다면 현미채식에 대하여 관심이 없는 혹은 폄하하는 의사들을 설득할 수 있는 근거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ADA식이자체가 매우 강력한 식이요법의 하나이기 때문에 이것보다 더 유의하게 HbA1C가 조절이 잘 된다는 것만 해도 충분히 관심을 가질만한 사실이죠. 제가 이 결과를 저희 병원의 당뇨병을 전공하시는 교수님께 보여드리고 저희 병원에서 당뇨병환자들을 대상으로 현미채식에 대한 RCT를 해보면 좋겠다고 말씀드리니 흔쾌히 동의를 해주셨으며 저희 병원의 IRB도 이 자료를 근거로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RCT를 시작은 안 했습니다만..
제가 이 연구결과를 자세히 보여드려야 되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바로 Neal Barnard박사의 연구결과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가장 직접적인 첫번째 이유이고 두번째로는 현미채식에 대하여 좀 더 긴 호흡으로 접근을 해야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RCT가 가지는 장점과 함께 그 문제점도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만 제가 판단하기로는 현재까지 현미채식과 관련되어 RCT를 포함한 논문으로 보고된 결과만 하더라도 환자들에게 자신있게 현미채식을 하라고 권유할만한, 그리고 임상가들에게는 현미채식이 얼마나 환자의 예후에 중요한지를 보여줄 수 있는 충분히 근거가 될 수 있겠다고 보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를 소개하고 토론하는 논의의 장이 특히 전문가들의 웹사이트에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구요.
환자들 중에는 일주일의 현미채식만으로도 좋아지는 환자들이 분명히 있지만 그렇지 않은 환자들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렇지만 평균적으로 보았을 때 동물성식품을 섭취하는 경우보다 좋아지는 경우가 많고, 이런 결과가 논문으로 확인되기 때문에 현미채식을 환자들에게 권유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의사의 의무가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결과는 뭔가 좀 덜 드라마틱해보이고, 좀 시시해보여서 전자의 경우만을 계속 예를 들어 현미채식을 주장한다면 저희들의 주장은 대다수 임상가들의 외면을 받게 되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채식문제를 환경문제나 생명체 본질 문제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분들도 많으시며 그것도 매우 의미 있는 접근법이지만 환자들의 경우 가장 우선적인 판단기준이 환자들의 예후와 관련된 사항이어야 함은 분명할 것입니다.
현미채식을 하면 점차적으로 약을 줄여나가고, 일반적인 임상검사에서는 잡히지 않는 여러 가지 체내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고 믿고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궁극적으로 환자들에게 그리고 의사들에게 현미채식의 효능을 믿을 수 있게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처음부터 저희들이 약을 끊고 현미채식으로 치료하자.. 이렇게 주장하는 것은 위험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주희 2010/12/17 12: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러 선생님 들의 高見 잘 보았습니다.^^
이렇게 토론의 장을 제안하신 이 선생님의 지혜가 대단하신걸요~~.
모쪼록 이 모임이 날로 발전하시길 진심으로 기원 합니다.
 
 
 
이영선 2010/12/17 14: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교수님의 용기와 노력에 감사드립니다. 어쨌든 우리는 늘 환자들과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노력해야할 사람들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선생님들께서도 바쁘시겠지만 많이들 참여해 주시고 사례도 올려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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