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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8-04 06:24
농약과 화학비료로 키운 식물성식품 그리고 가공식품 - 이덕희 경북대학교 예방의학교실 교수
 글쓴이 : 베지닥터
작성일 : 11-08-04 06:24 조회 : 3,735  

제가 동물성식품이 해롭다고 주장하는 이유가 동물성 식품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현대의 동물성식품이 심각하게 화학물질에 오염이 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은 이 전의 제 글을 읽어보신 분들은 이미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며칠 전 어떤 의사 분이 저한테 메일을 보내셨더라구요. 그러면 농약과 합성비료를 기반으로 키워지는 현재의 식물성식품 그리고 가공식품에 대하여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구요. 

 본인이 생각하기에는 그런 식품들도 다 화학물질에서 자유롭지 않은데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이 세상에는 인간이 더 이상 먹을 것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은 이러한 논의가 사회에 불필요한 갈등만을 야기하고 개개인의 심리적 스트레스만 증가시킬 뿐 궁극적으로 사람들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상당히 공격적으로 의견을 피력하셨더군요.
 
 
베지닥터에 글을 올리고 이런 저런 이메일을 꽤 많이 받았는데요, 거의 대부분 공감의 말씀들이라서 그 동안 이메일을 받는 일이 마냥 즐거웠는데요 이번에는 뜻밖의 강력 태클에 은근 소심한 제가 그만 놀라버려서 답을 ‘아...네...’요렇게만 적고 자세한 답변은 베지닥터에서 드리겠다고 했죠. 보고 계시나요?^^

 
사실 “화학물질 오염이 얼마나 되었는가” 하는 점에만 국한해서 본다면 농약과 화학비료로 키운 현재의 식물성식품 그리고 가공식품도 동물성식품과 별 반 다를 바가 없는 나쁜 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소위 우리가 건강한 음식이라고 믿고 있는 식품들이 더 나쁘죠. 예를 들어 벼를 키울 때 농약을 치게 되면 현미의 농약함유량이 백미보다 더 높습니다. 우리가 현미 중에서 각종영양분의 보고라고 생각하는 부분에 농약이 축적되니까요.. 과일도 우리가 몸에 좋다고 생각하는 과일껍질에 농약들이 더 많이 축적되죠.농약 때문에 현미보다 백미를 드신다는 분, 과일도 껍질 깎고 드신다는 분들이 주위에 보면 있습니다.  
 
 
가공식품은 뭐 말할 것도 없습니다. 흙에서가 아닌 공장에서 생산되는 가공식품 포장지에 적혀있는 각종 첨가 물질들의 목록들을 보고 있노라면 가끔은 섬찟합니다. 식품에 포함된 첨가물질이라는 것은 모두 식약청에서 허가한 화학물질이고 그 첨가농도라는 것이 모두 허용기준 이내이지만 채식 어쩌구 저쩌구 하는 글에서 썼듯이 화학물질의 허용기준이란 것은 전혀 믿을만한 것이 못 됩니다. 뭐..그렇다고 정부나 식약청에 대하여 분노하시면 안되구요, 편리함과 안락함을 사랑했던 바로 스스로에 대하여 분노하시는 것이 맞습니다.저 자신도 편리함과 안락함을 누구 못지 않게 사랑하는 인간으로 슈퍼에서 가공식품을 살 때는 포장지는 절대로 안 보고 사는 방법으로 오늘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화학물질이란 것은 먹는 것 외에도 우리가 매일매일 사용하는 플라스틱용품, 샴푸, 린스, 치약, 화장품에도 다 들어있고 하다못해 의복, 쇼파, 카펫트, 컴퓨터, TV에까지 다 포함되고 아주 서서히 환경 속으로 스며나옵니다. 가공식품에 들어가 있는 화학물질들은 소화기로 직접 음식과 함께 섞여서 들어가기 때문에 더 문제가 되긴 하겠지만 크게 보았을 때는 가공식품에 들어있는 화학물질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도 그리 사회정의에(?) 부합될 것 같지는 않네요.

 
그렇지만 먹는 것끼리 동일체급으로 한 리그를 만들어 식물성식품, 동물성식품, 가공식품을 놓고 비교하자면 동물성식품과 가공식품 중에서 누가 더 나쁜 놈인가 하는 것은 우열을 못 가리겠구요. 식물성식품은 농약과 화학비료로 키웠을 망정 비교불능, 넘사벽이죠. 바로 식물성식품이 가진 식이섬유와 파이토케미컬이 보여주는 체내에 존재하는 화학물질 배출 능력 때문입니다. 

파이토케미칼들은 세포내에 존재하는 화학물질들을 세포 밖으로 끌어내는데 효과적이며 식이섬유는 이를 흡착해서 몸 밖으로 배출하는데 탁월합니다. 이것이 바로 현미나 과일껍질에 농약이 있다 한들 현재 우리가 현미를 먹어야 하고 과일을 껍질째 먹어야 하는 이유가 됩니다. 여기에 복식호흡을 동반한 운동이 매일 생활습관 속에 자연스럽게 포함되면 더욱 더 화학물질 배출에 가속도가 붙게 될 텐데요.. 개인적으로 먹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이 운동이라고 생각하는데 베지닥터에서는 이 부분은 다소 소홀하게 다뤄지는 것 같아 아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운동이래도 형광등 불빛 아래 트레드밀 위에서 속도 얼마로 몇 분 뛰면 몇 칼로리 소모로 접근하는 현재의 방식은 영양소중심의 환원주의 영양학만큼이나 한심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채식 어쩌구 저쩌구 하는 글에 나오는 POPs연구를 할 때 제가 느낀 점을 한가지 말씀드리자면요, POPs에는 아주 다양한 형태의 수많은 화학물질들이 여기에 속하는데요 연구를 몇 년간 하다 보니 그 중에서도 특히 사람들한테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놈들이 소위 살충제나 제초제, 즉 농약으로 분류되는 화학물질인 것 같더군요.
 
 
농약으로 분류되는 이러한 화학물질들은 산업활동을 위하여 인간들이 만든 다른 화학물질과는 달리 목표가 아주 뚜렷하죠. 인간이라는 생명체를 위하여 지구상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다른 생명체들을 없애기 위하여 만드는 겁니다. 당장 인간에게 도움은 되지 않을 지 언정 자기대로 또 다른 존재의 목적들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곤충들과 식물들을 인간들은 과학기술의 이름으로 아주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는 화학물질들을 성공적으로 만들었고 지금도 만들어서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곤충이든 식물이든 인간이든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기본적인 작동원리가 참 유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 의도적으로 이들 생명체가 없애기 위하여 만든 그 화학물질이 인간에게 다시 돌아오는 그 날이 오면 그것이 바로 비수가 되는 거다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현재 POPs의 범주에 속하는 반감기가 매우 긴 많은 살충제와 제초제는 이미 생산과 판매가 금지 되었지만 환경 내에서 분해가 되지 않아서 지구상에 존재하는 먹이사슬에 광범위하게 축적이 되어 있다는 이야기는 몇 번 드린바 있는데요, 그럼 현재 사용하는 살충제나 제초제는 과연 안전한가 하는 것입니다. POPs에 속하는 농약들과는 달리 현재 사용하는 농약들은 반감기가 상당히 짧고 환경 내에서 분해가 비교적 잘 되죠.그럼에도 불구하고 100% 무해한 원소로 돌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잔류농약기준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 보셨을 텐데요 화학물질의 허용기준이라는 것이 못 믿을 것이면 당연히 잔류농약기준이란 것도 믿을 것이 못 됩니다. 현재의 농약들도 역시 장기간 시간이 흐르고 나면 결국 인간한테 큰 위해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베지닥터의 최종지향점이 단순한 채식운동이 아니라 “제대로 된” 유기농산업 육성을 위한 목소리를 내어야 하고 그리고 개인 텃밭 가꾸기 운동이 사회운동화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개인 텃밭 가꾸기는 노인인구들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이들에 대한 사회적 부담이 급증하는 이 시점에 어쩌면 가장 제대로 된 노인문제 해결 방식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노인들은 대부분 한 두 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고 하루에도 작게는 서 너 가지, 많게는 열 가지가 넘는 각종 약을 복용하고 있죠. 이들의 숫자가 앞으로 기하급수학적으로 증가할텐데 어떤 사회도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는 이들 노인인구의 건강문제를 감당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노인들의 개인 텃밭 가꾸기 운동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 식물성 식품을 스스로 가꾸어서 본인이 먹고, 이들을 가꾸는 과정 중에 자연스럽게 생명의 원천인 햇빛아래서 복식호흡을 동반한 신체활동을 할 수 있으며, 또한 다른 생명체와의 교감을 통하여 개인적인 성취감과 정서적인 안정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어떤 방법보다 노인들의 건강증진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믿습니다.
 
올바른 칼럼/Evidence-based 현미채식 2011/08/03 17:32

 이덕희
경북대학교 예방의학교실 교수
053-420-4866
lee_dh@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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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철 11-08-05 02:01
 
적극 동의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운동을 꼭 거창한 무엇인가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중교통이용하고 계단을 많이 이용하고. 말씀해주신 것 처럼 여사활동으로서 텃밭을 가꾸는 것도 무척이나, 여러모로 '생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베지닥터가 신체활동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야겠지만 일반적인 진료실에서는 오히려 운동만이 강조될 뿐 바른 영양섭취법에 대해서는 별 조언이 없는게 사실입니다. 환자들도 검사 결과가 안좋가고 하면 열에 아홉은 "이제 운동 좀 해야겠네요"입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우선 영양에 대한 지도를 우선적으로 하고, 거창하게 운동하기 보다는 걷기 등 활동량을 높이는 정도의 운동과, 기초체력 특히 하체 근력 강화운동을 강화를 강조합니다. 근력이 못따라가면서 무리하게 달리거나 산에 가거나 어떤 작업을 하면 손상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이의철 11-08-05 02:02
 
한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인의협 강연에 국경없는 의사회 회원 한분도 참석하셨는데, 국경없는 의사회의 주요 업무가 기근이 발생한 지역의 아동영양공급입니다. 우리나라나 서구에서의 풍토병은 '풍요병' 너무 넘처셔 발생하는 병인데 반해 아프리카와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는 절대적인 섭취량 부족과 영양부족으로 인한 "빈곤병'이 풍토병립니다.
과연 이런 기근이 만연한 지역에서 농업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식량원조는 미봉책이고 결국 그 지역의 농업을 살리기 위한 투자가 필요한데, 유기농법으로 과연 필요량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인가~? 중남미와 아시아에서 농업혁명으로 기근문제를 해결한 전문가는 적절한 비료와 농약, 품종개량, SOC투자를 통한 '농업혁명'이 기근지역의 대안이라고 역설합니다.
과연 유기농법만으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인가~? 제 해결되지 않는 고민입니다.
     
배한호 11-08-05 02:04
 
답변은 아니고 참고사항 입니다. '위드'라는 단체가 국내 NGO중 영양학 중심으로 일하는 단체입니다.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설경도 11-08-05 02:06
 
이덕희교수님께서 의도하시는 마지막 결론 부분의 글은 전 세계적으로도 보편화되고

국가차원에서도 홍보하고 지향시켜야 될 이상적인 프로젝트라고 봅니다.

넘~ 멋진 글 잘~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주희 11-08-05 02:07
 
갈수록 더 명확한 정답에 근접해 가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유기농 텃밭으로 전향함은 물론이고 국가 정책차원에서 유기농 농업에 정부 보조금 지급을

책정하여 유기농을 적극 권장 함으로써 서서히 큰 변화를 유도하는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가져봅니다.^^
이덕희 11-08-05 02:09
 
공감의 댓글들 감사드리구요^^. 이의철 선생님의 범지구적인 이슈에 대하여 제가 답하기에는 아직 내공이 한참 딸리죠... 현재 우리의 문제에만 촛점을 맞춰서 볼 때 나는 요정도로 생각한다 그거죠..그런데 최근 아프리카와 아시아 저개발국가에서의 질병 발생 패턴을 보면 우려할만한 양상을 보이는데요 전형적으로 빈곤병으로 분류될 수 있는 질병도 당연히 흔하게 존재하는 한편 우리가 풍요병이라고 부르는 질병의 발생도 같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나라상황이 풍요하고는 한참 거리가 먼데 말입니다.. 저는 소위 풍요병이라고 부르는 병들이 실은 산업화와 함께 발생이 증가하는 병들이고 그 산업화의 중심에 화학물질들이 있다고 보는데요..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저개발국가들은 최근 온갖 공해산업의 본거지가 되고 있고, 각종 산업폐기물의 최종종착지가 되고 있죠. 당뇨병만 하더라도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증가속도를 보이는 나라가 이런 국가들입니다. 당장은 문제를 쉽게 해결한 것 같은데 나중에 보면 그게 문제를 해결한 것이 아니라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었던 경우.. 세상 살다보면 흔하게 겪는 일인것 같은데요..혹시나 현재 저개발국에 대한 우리의 접근법이 그런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영선 11-08-05 02:11
 
아름다운신 이덕희 교수님!
교수님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 학문의 창을 통해 바라본 세상에 대한 시각이 결코 차갑지 않으시다는 것, 그 이유인 것 같습니다.^^ 객관성을 잃지 않기 위해 조심스러우시면서도 사람의 인생 전반과 세상의 전체를 가슴 따뜻하게 바라보시며 함께 고민하시는 모습에서 신뢰와 사랑이 느껴집니다.
존경합니다, 선배님! ^^

보통 환경의 위기나 오염이나 재난에 대해 이야기하면 듣는 사람들은 먼저 경계를 하고 공격적인 태도로 변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한편으론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자신에게 닥치지 않은 일에 대해 누구나 미리 걱정하고 불안해하고 싶진 않은 거지요. 그러한 사실을 전해듣는 순간 자신의 평화로운 삶이 방해받거나 깨어질 듯한 두려움이 느껴지는 것일 거라고도 생각됩니다. 일상의 평화는 누구에게나 지키고 싶은 소중한 것일 테니까요...그리고 그러한 전지구적인 위기나 심각한 문제를 나 한사람이 어떻게 할 수 없지 않느냐 하는 의식, 일종의 무기력감이 깔려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그러니 어떻게 되겠지하는 심정으로 현실에만 더욱 집착하려 하고 어떤 진실이나 사실을 외면하고 사는 쪽을 선택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알고있는 의학적, 과학적 사실들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세상을 병들게하는 거대한 세력에 맞서서 조금이라도 살만한 세상을 만들려면 결국 민초들이 깨어나야하고 오늘날 민초들이 깨어나서 매일매일의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한 가지가 올바른 소비활동, 즉 의식있는 소비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상에서 늘 하는 소비활동에서 우리의 생각있는 소비가 환경을 변화시키고 내 몸을 변화시키고 우리를 지배하려하는 거대한 경제세력에 맞장뜰 수있는 가진 것 적은 민초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건강을 위해 온갖 건강보조식품과 다이어트 상품에 돈을 쓰지 말고, 병에 걸려서 병원에 번 돈 다 갖다주지 말고 유기농 지역생산품을 사고 채식하고 걷고 자전거 타고 복식호흡하면 날씬해지고 건강해지고 돈도 절약되고 환경오염도 줄어든다..이렇게 하나의 방법을 제시하는 거죠.

한편으론 우리의 생활방식을 총체적으로 돌아보는 것입니다. 우리 문명은 이미 많은 경험을 했고 많은 자료가 축적되었으며 인터넷과 활자라는 것들을 통해 공유할 수 있는 정보량도 엄청나지요. 그래서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꿈꿀만한 이상사회를 그려보는 겁니다. 왜 이렇게 말씀드리냐 하면요, 아름다운 세상을 꿈꿀 때는 두렵지 않거든요. 그리고 꿈에 다가가는 힘은 두려움에 있지 않고 희망에 있다고 저는 굳게 믿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의 불건강을 매일 마주대하는 직업을 가진 우리지만 그럴수록 더욱 건강한 사람과 세상에 대한 그림을 마음 속에 매일 그리고, 깨끗하고 아름답고 평화로운 세상에 대한 꿈을 매일 꾸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질병에 대한 지식이 우리를 돕는 게 아니라 인간이 원래 가지고있는 건강에 대한 신념이 우리를 이끌게 해야하고 그에 대한 희망을 우리가 만나서 이야기해야한다는 저의 생각입니다.

사람들에게 우리가 알고있는 진실을 전하고 문제를 제기하되 희망도 함께 전할 수 있는 방법의 모색과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고민이 앞으로 함께 진행되면 좋겠습니다.(물론 현미채식은 아주 중요한 하나의 실천적인 대안이고 사실 그렇게 어렵지도 않다고 생각합니다만..유기농 농법처럼 같은 맥락을 가진 다른 각도의 여러 가지 방법들을 함께 연구해나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좋은 글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설경도 11-08-05 02:13
 
이영선원장님의 정성어린 글 잘 보았습니다.

수고하셨구요 감사합니다...^^
이영선 11-08-07 08:41
 
저의 의견에 부연설명이 필요한 것 같아 몇 자 덧붙여 봅니다.^^

앞으로 베지닥터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면서도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구체적인 사업들을 해나가야 하고 방향성에 대해서도 계속 고민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교수님 말씀대로 국민들을 위한 건강한 먹을거리의 생산을 요구하면서 정부에나 관련기관에 유기농사업의 육성을 촉구하고 유기농 농법에 대한 더많은 교육투자와 지원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히 앞으로 우리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유기농 농산품에 대한 공급을 더 늘리고 유통을 늘리는 데는 역시 수요의 증가가 우선되어야하므로 상품을 선택하는 주체인 소비자의 의식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반 시민들에게도 강의나 교육의 기회가 있을 때 현미채식과 함께 유기농 농업의 필요성과 유기농 먹을거리의 중요성을 함께 알려나가면 좋겠다는 저의 취지였습니다.

그리고 텃밭가꾸기나 그와 비슷한 개념의 도시농업과 같은 일들은 참으로 권장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노인 문제의 측면에서 만이 아니라 좀더 포괄적으로 현재의 문제를 진단하고 우리사회의 미래에 대해 전체적이고도 희망적인 청사진을 그려보면 좋겠다는 저의 바램입니다. 어떻게보면 노인문제 못지 않게 현재 자라나고있는 아이들의 문제도 심각하고 의료인으로서도 그렇고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도 그리고 자녀를 둔 부모로서도 아이들이 살아가야할 우리사회에 대한 총체적인 고민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베지닥터에서 사회의 모든 현안을 의논하기도 어렵거니와 그 모든 문제의 해답을 내놓는다는 것은 더욱 불가능한 일이겠지요. 하지만 현재의 여러 의료단체들 중에서 베지닥터 만큼 건강과 삶의 문제들에 대해 순수하게 열려있는 단체도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우리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자리에서는 현재 함께 살고있는 동시대인들의 생각과 사는 모습이 최대한 폭넓게 담겨있는 커다란 좌표평면 위에서 우리의 위치와 나아갈 방향을 결정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국민건강을 비롯한 우리사회의 여러 문제들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나누면서 서로의 견해에 대해 열려있는 토론이 필요하고 또한 우리 이외의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자세도 필요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점에서 메일내용을 토론의 장으로 가져와주신 이교수님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베지닥터 11-08-11 21:03
 
아모스 2011/08/11 19: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 건 다 좋은데..한 가지만 딴지를 걸고자 합니다.^^
"정부나 식약청에 대하여 분노하시면 안되구요,
편리함과 안락함을 사랑했던 바로 스스로에 대하여 분노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가 조금 불편하네요...ㅎㅎ

모든 문제를 '자기 탓'이라 하기보다는
시스템의 문제, 혹은 정치와 자본의 '환경' 문제로 보는 게,
더, 해결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요?

채식이 단순히 '건강' 문제뿐 만이 아니라,
대단히 정치적이며 자본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자각...

제가 베지 닥터분들께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구체적인 '운동'에 까지 나서 주셨으면 하는 바램.... 이 있네요.
현재로서는 힘들겠지요?ㅠㅠ
이영선 11-08-13 06:34
 
아모스님, 적극적인 제안 감사드립니다.
이교수님의 답변을 기다리시겠지만 우선 저의 의견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역시 우리사회의 큰 틀이 바뀌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이지만 틀이나 시스템이 바뀐다해도 그 안에 살고있는 사람들이 변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시스템 역시 시스템 자체가 변하는 것이 아니고 사람들의 의식이 바뀜으로해서 그 요구와 결과가 반영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요. 그런 면에서 정부와 자본의 변화 역시 사람들의 의식이 바뀌는 정도에 따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구요.

대다수 사람들의 요구와 의식이 아직 사회변화의 임계지점에 미치지 못한 상태에서 몇몇 소수의 강력한 요구에 의해 제도가 바뀐다해도 그것을 누리는 대다수 국민이 그만한 가치를 누릴 준비가 안되어 있다면 그것은 어린 아이들에게 진짜 보석을 쥐어준 것이나 마찬가지가 되어 보석도 잃고 아이도 잃게 될수도 있으리라 봅니다.^^
물론 담배의 경우 처럼 정부에서 채식을 유도하고 권장한다면 그야말로 지도자의 모범이 되겠지만 그 역시 국민들이 어느 정도 받아들일 만할 때 낭비없는 효과적인 정책이 될 것 같습니다. 어쨋든 교육과 계몽을 의사들만이 아니라 정부에서도 함께 나서준다면 이상적이겠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정부에 대해 무조건 비판을 앞세우거나 요구하기 보다는 먼저 우리 개개인이 할수 있는 일을 찾아서 권하고 실천해보자 이런 뜻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고대의 요순시대 처럼 국민이 어리석고 아무것도 몰라도 태평성대한 시대가 온다면 좋겠지만 르네상스 이후의 지금의 시대는 국민 한 명 한 명이 깨어나서 세상을 만들어가는 시대이고 우리 한 명 한 명은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그렇게 공들일 가치가 있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계속 사랑으로 지켜봐주신다면 뭔가 조금이라도 도움되는 일들로 사랑에 대해 보답해드릴 수 있으리라 사료되오며 무엇보다 이미 준비되어있는 대부분의 국민들은 베지닥터에 학술적인 근거마련을 가장 절실히 원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차차 더 많은 일들을 해나갈 수 있도록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과 조언 부탁드립니다.^^

다음 기회에 또 이런 주제로 이야기 나눌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베지닥터 11-08-14 07:22
 
원글 2011/08/14 04: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좀 긴 시간 동안 학회참석을 빙자한 해외여행 중이라서 이제야 홈피에 들어와보았네요. 제 평생 아름다움과 같은 여성용 단어들과 같이 붙어있는 제 이름 석자를 한번도 본 적이 없었던지라 그만 이영선원장님 댓글 첫 줄에 그냥 바로 손발이 오글오글해졌다는.. ^^ 감성충만 개념충만한 답글 감사드립니다.

아모스님이 느끼는 불편함도 이해됩니다. 저 역시 우리의 일상과 사고에 자본과 정치의 힘이 미치는 무형 유형의 영향력이 얼마나 지대한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만 화학물질이 기반이 되어 우리가 누리고 있는 환경에 대한 우리 보통사람들의 자세라는 것이 너무 이율배반적이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 한줄 적어본 거죠. 시스템 당연 중요합니다. 그러나 아마 대다수 대중들은 이의 변화를 원하지 않을 겁니다.. 그것이 그들의 그리고 우리의 현재 삶이니까요.
이의철 11-08-16 12:40
 
농산물이 농약에 오염이 되었다 하더라도 그것이 채식에 대한 우려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사람이 먹는 식품에 대한 기준이 사료용 농산물 기준보다 엄격하고, 오염물질 중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친지성 잔류성오염물질인데, 이 물질들은 우리가 먹는 채소보다 동물성 식품에서 더 농축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설사 식물성 식품이 유기농이 아니더라도 말입니다.
채식을 하는 여성들의 모유와 육식을 하는 일반 여성의 모유 중 오염물질 농도 차이는 수십배에 달합니다.
될 수 있으면 유기농이 좋겠지만, 그리고 유기농법을 더욱 발전, 전파할 필요도 있지만, 그렇다고 비유기농에 대해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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