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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10-20 01:18
마사이부족이 현미채식을 한다면? - 이덕희 경북대학교 예방의학교실 교수
 글쓴이 : 베지닥터
작성일 : 11-10-20 01:18 조회 : 4,214  
 
마사이부족이 현미채식을 한다면?
 
 
 
<동물의 피를 받아먹고 있는 마사이부족>
 
 
갑자기 삘을 받는 바람에.. 연속 연재입니다.. 오늘은 저번 주 대구모임에서도 약간의 논란이 있었고 제 이전 글의 댓글들에서도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과연 동물성식품 그 자체가 해롭다고 보는 것이 적절한가?를 두고 본격 문제제기를 해볼까 합니다. 물론 현 시점에서는 어떠한 이유에서든 현미채식을 할 수 밖에 없다는 마지막 결론은 동일합니다만 또 우리 같은 사람들은 결론이 동일하다고 해도 과정이 논리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으면 만족할 수 없는 까칠한 영혼의 소유자들이므로..^^
 
종교적으로 동의하지 않으신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저야 외계인도 믿고, UFO도 믿고,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가 소우주라고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므로 그냥 바로 이야기 풀어가겠습니다. 다 잘 아시겠지만 인간의 식생활에는 두 번의 매우 중요한 turning point가 있는데요
 
첫 번째가 기원전 약 1만년 전, 인류가 농사를 짓기 시작한 신석기시대입니다. 이 때부터 인간은 벼, 밀과 같은 곡물을 먹기 시작했고 야생동물이 아니라 가축을 직접 키우면서 여기서 나온 동물성식품, 즉 우유, 달걀을 포함한 각종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등을 먹기 시작합니다.
 
두 번째가 세계 제 2차 대전 후, 지금부터 약 60-70년 전 소위 농약과 화학비료 등이 개발되면서부터입니다. 이 때부터 모든 농산물의 생산과정에 이러한 화학물질들이 일상적으로 포함되고 이러한 농산물들을 기반으로 한 공장형 축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공장형 축산업이란 것 자체가 농약과 화학비료로 집중재배하는 곡물들이 없으면 불가능한 산업이죠. 또한 공장에서 만들어진 각종 첨가물들이 기본적으로 포함된 가공식품들이 쏟아져 나오게 됩니다.
 
그럼, 신석기시대 이 전 훨씬 더 길고 길었던 구석기시대에 인간 혹은 인간과 공통조상에 해당하는 유인원들은 뭘 먹고 살았느냐? 이 때는 과일, 견과류와 같은 식물성식품과 더불어 사냥해서 잡은 야생동물이 매우 중요한 에너지 원이었다고 합니다. 저 자신도 인간의 유전자는 애초부터 식물성식품에 더 적합하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믿고 있는 사람이며 인간이 구석기시대에 동물성식품을 먹을 수 있게 된 데는 불의 발견이 지대한 공헌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가 가진 해부학적 구조로 양 손에 피 흘리는 생고기를 움켜쥐고 이빨로 뜯어 먹고 있는 인간이란 도대체가 상상이 가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비록 인간의 유전자가 애초에는 동물성식품과는 맞지 않게 설계되어있다고 해도
(1) 식물성식품만으로는 생존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환경적 변화 (예를 들면 빙하기와 같은 환경적 조건)에 처해져서 동물성식품을 불가피하게 먹을 수 밖에 없었다면,
(2) 그리고 그 기간이 몇 년, 몇 십 년 정도가 아니라, 몇 만년, 몇 십 만년이 되어버린다면,
(3)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 기간 동안 비록 극소수이겠지만 일부가 후손을 남길 정도로 살아남았다면,
(4) 그 마지막 살아남은 인간은 동물성식품을 이용하는 쪽으로 유전자가 진화한 인간들이 살아남았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러한 현상은 모든 생명체가 가지는 공통적인 진화론적 특성입니다. 미국 테네시 대학에 전광우박사라는 한국분이 계셨습니다. 이 분은 아메바를 가지고 주로 실험을 하셨는데 이 실험실에서 우연하게 아메바가 세균에 감염되어 버리는 바람에 거의 전멸해버리는 사건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살아남은 극소수의 아메바가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이 아메바내에는 세균도 함께 존재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실험실에서는 살아남은 아메바들을 번식시켜가면서 실험을 계속 했었는데 몇 년이 지난 후 놀랍게도 살아남은 아메바로부터 이 세균을 제거해버리면 이 아메바는 더 이상 생존을 하지 못하고 죽어버린다는 것을 관찰하게 됩니다. 즉, 이 아메바는 그 동안 이 세균을 이용하여 생존하도록 그렇게 진화를 해버린 겁니다. 이 예는 주로 생명체간 공생이 진화론적으로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려주는 하나의 예로써 많이 이야기되고 있으나 생명체라는 것이 얼마나 환경의 변화에 적절하게 적응하는 것인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예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시간이 훨씬 더 오래 걸릴 뿐 인간도 동일하다고 봅니다. 환경에 맞게 적절하게 반응하는 생명체가 가진 보편적인 특성상 비록 인간의 유전자가 애초에는 동물성식품과는 맞지 않게 설계되어있다고 하더라도 장기간의 진화 과정 중에서 동물성 식품을 먹고 살아남은 구석기 시대의 인류가 현생인류의 조상이라면 우리는 이들 식품을 생존에 유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그렇게 적응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한 추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프리카 마사이부족이 모든 동물성식품을 끊고 현미채식을 한다면 결코 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습니다. 그 부족은 수 만년 동안 동물성식품을 주로 먹으면서 그렇게 생존해오고 진화해왔던 민족이니까요.
 
 
 구석기 다이어트라는 것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지금 세계적으로 화제죠. 구석기시대와 유사한 삶을 살고 있는 현대의 원시 부족들은 연구해보니 그들에게는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 현대의 만성퇴행성질환들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나서 부터입니다. 구석기 식단이란 것이 기본적으로 동물성 지방과 단백질의 양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기 때문에 비판도 많았습니다. 뭔 소리냐, 동물성 지방과 단백질 비율이 너무 높다, 아니다 구석기 시대처럼 먹고 살아야 성인병을 예방한다. 서로 자기 말이 맞는다면서 왕왕대며 오늘도 싸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음식을 생각할 때 음식 속에 든 영양소만을 생각하면 늘 이런 오류에 빠집니다. 구석기식단이란 것은 21세기에는 존재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인간이 환상에 빠져서 사용했었고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수많은 화학물질의 늪에서 자라나는 동물들이 제공하는 현재의 동물성식품은 결코 구석기시대의 원시인들이 살았던 것과 같은 청정 환경 속에서 자랐던 동물들이 제공했었던 바로 그 동물성식품이 아니니까요.
 
20세기에 지구상에 존재했었던 원시부족들의 식생활을 보면 거주지역에 따라서 매우 다양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로 동물성식품을 기본으로 살아가는 부족, 주로 식물성식품을 기본으로 살아가는 부족, 식물성식품과 동물성식품을 적당하게 같이 먹으면서 살아가는 부족 등등.. 이들 음식에서 공통점이란 그 부족들이 수 만년 동안 계속 먹어온 음식이면서 바로 화학물질에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자연 그대로의 음식물이었다는 점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베지닥터에서 채식을 해야 하는 이유로써 언급되는 환경문제, 에너지문제, 윤리문제 등 다 동의합니다. 그렇지만 현미채식을 해야 한다는 최종 결론은 비록 동일할지라도 동물성 식품 자체가 나쁘다는 주장은 좀 더 검토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P.S) 새 홈피에서는 조회수가 택시미터기처럼 올라가네요. 그런데 사실 제 글 중에서 제일 중요하면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읽은 글은 “결국은 채식이 답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라는 10편의 글인데요 시간나시면 그 글들을 먼저 읽어보시고 그 후에 제가 올린 다른 글들을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나머지 글들은 거의 대부분 그 글을 기반으로 한 것이거든요. 그리고 그 시리즈가 맘잡고 읽어보시면 제일 재밌어요^^.
 

 
이덕희
경북대학교 예방의학교실 교수
 
053-420-4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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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지닥터 11-10-20 08:09
 
아래 링크  "결국은 채식이 답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 1편"  참고하세요...^^

http://vegedoctor.net/vegedoctor/bbs/board.php?bo_table=column5&wr_id=9&page=2
배한호 11-10-20 17:32
 
학자로서 철저하게 의문을 품고 열린자세로 광범위하게 탐구하시는 자세,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이덕희 교수님의 옥고를 공짜로만 읽기는 죄송해서, 동양에서는 전통적으로 육식문화와 채식문화가 어떻게 공존하면서 역사가 이루어져왔는지 고전을 통해 탐구하는 연재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건강에서부터 정치 전쟁에 이르기까지 육식과 채식문화를 둘러싼 동양학의 오묘한 세계로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컴밍순 아윌백!!
이영선 11-10-22 12:43
 
이덕희 교수님 글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배한호 국장님의 이어질 연재도 너무 기대됩니다.^^

이덕희 교수님의 글을 반박하기에는 저의 지식이나 논리가 너무 부족하고 오히려 궤변이 될 소지가 클 것 같아 조심스럽습니다만 그냥 편안하게 생각하고 저의 견해도 조금 펼쳐보겠습니다.

일단 인간이 식물식에 적합하도록 설계되었다는데서 출발하겠습니다.^^( 사실 인간은 원래 먹지않는 혹은 에너지를 바로 섭취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진화론과 창조론의 논쟁은 불필요한 것 같구요...어쨌든 그렇게 시작한 인류가 육식을 점차 하면서 적응해왔을 거라는데 동의합니다. 그러면서 세균과의 공존도 더 가능해졌을 거구요..동물 안에 살던 세균과 기생충들이 인간의 몸 안에서도 살게 되었겠지요? 그렇게 적응하는 과정에서 산 자는 살고 죽은 자는 죽고...

제가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질병의 역사도 인류가 육식에 적응한 역사와 같지 않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질병의 역사도 꽤(?) 길죠? 그리고 그 머리와 꼬리를 쉽게 알지 못하도록 다양한 모습으로 변모하면서 인류를 괴롭혀왔습니다, 아주 아주 오랫동안...  . 질병은 자연 상태에서도 동물과 인간에 기생하며 진화해왔고 온갖 약품과 화학물질이 범람하고 있는 지금도 인류보다 더 재빨리 적응과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각으로 봤을 때 산업발달과 함께 지구를 대량 오염시킨 화학물질의 출현 이후 나타나는 건강상의 문제들도 새로운 현상으로 보아지지는 않습니다. 그저 질병이 옷을 갈아입은 것에 불과한 것이지요.

다시 돌아가면 인류와 질병 간의 전쟁의 시작은 화학물질의 출현 이전이라는 겁니다. 질병 즉 "불건강"이라는 부분은 화학물질에 의해 인류의 문제를 더욱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일 뿐, 그 이전부터( 구석기 시대 사람들이 정말 건강했을까요?) 아직까지 풀지 못한 숙제로 우리에게 남아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지성이 발달한 오늘 날에 이르러서 인류의 문제를 다시 근본적으로 되돌아보게 될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육식은 적응과 함께 그저 생존을 위한 열성 혹은 돌연변이를 양육해왔을 가능성은 없을까요?
심적으로 정신적으로 채식을 옹호하고 싶은 것은 우리의 유전자에 뿌리 깊이 박힌 태초의 강인하고 순수했던 인류에 대한 어슴프레한 기억 혹은 향수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과학 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진 인류의 유전자를 우리는 언제쯤 다 해독할 수 있을까요?
     
이덕희 11-10-23 21:43
 
늘 사려깊은 댓글을 달아주는 이영선원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말씀하신 바와 같이 인류와 질병간의 관계는 인류가 존재하는 한 계속되어 온 현상이지, 결코 화학물질의 출현이후의 현상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그 시절의 질병들은 대부분 감염성 질환 혹은 영양결핍성 질환으로 현재의 질병들과는 매우 다른 패턴을 보이고 있죠. 대부분 만성퇴행성질환들은 20세기가 지나면서 급증하기 시작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식물을 전공하시는 교수님 한 분은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자기한테 어떤 식물성 식품이라도 가져와서 항암물질을 추출해 돌라고 하면 항암물질을 추출해줄 것이고 또한 발암물질을 추출해 돌라고 하면 발암물질을 추출해줄 수 있다구요. 이 말이 의미하는 바는 우리가 먹는 식물성식품의 100%가 우리 몸에 좋기만 한 성분으로 구성된 것이 결코 아니라는 것이겠죠. 저는 어떤 민족이 과거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완전히 새로운 성분으로 구성된 식물성 식품에 새롭게 노출되었다면 이 식물성 식품안에 포함된 phytochemical들이 이 민족에게는 인간이 만든 man-made chemical과 유사하게 처음에는 xenobiotics로 인식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동물성식품도 유사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저는 여전히 동물성지방자체가 동물성단백질자체가 동맥경화증을 일으키고 발암작용을 한다는 베지닥터의 주장에 대하여 상당한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입니다만 백번 양보하여 이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동물성식품내에는 분명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생선기름에 포함된 omega 3 지방산을 비롯하여 해독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아미노산인 glutathione의 절대량도 식물성식품보다는 동물성식품에 훨씬 더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또한 glutathione은 비타민 C와 같은 항산화물질보다 훨씬 더 중요한 소위 master antioxidant라고 불리우는 물질이기도 하죠. 즉 동물성식품 지방자체 혹은 동물성단백질자체가 나쁘다는 주장을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동물성식품이 100% 우리 몸에 나쁘기만 한 성분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는 거죠.

아직 베지닥터는 베지닥터의 주장에 대하여 본격적으로 신랄한 문제제기를 하는 당사자들을 만나지 못한 상태로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서로 격려하고 서로 칭찬하면서 그렇게 스스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베지닥터가 현재 계획하고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을 하고자 할 때 제가 하는 정도의 문제제기는 매우 흔하게, 더 강력하게 외부에서 받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베지닥터가 추구하는 바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한 사람의 회원으로써 이러한 문제제기에 대하여 베지닥터가 좀 더 생각하고 좀 더 고민하면 어떨까 해서 대부분 베지닥터 회원님들이 좋아하지 않는 걸 예전부터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런 글을 올리게 되네요..
     
이영선 11-10-24 01:01
 
이덕희 교수님, 답글 감사합니다.^^
저는 이교수님의 걱정과 염려를 짐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교수님의 글을 좋아하고 재미있어라 하구요.^^
동물 몸 안의 성분들이 우리 몸에 100% 나쁘지만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돌 속에도 찾아보면 유익한 성분이 있을거고 흔히 독이라고 하는 물질들 속에도 추출해 보면 유익하다고 할 만한 성분이야 있을 수 있겠지요. 반대로 식물이라고 다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닐 뿐더러 먹을 수 있는 식물에도 해가 되는 성분들이 있을 수 있겠지요..
이왕 음식이라 생각하고 먹고있는 것들에 대해 좋고 나쁨을 가리기 위해 어떤 논리가 가장 적절할까요?  어쨌든 방사선 치료나 X -ray 촬영의 원리 처럼 절대적인 것 보다는, 잃는 것 보다 얻는 것이 더 많은 쪽을 따져보고 선택해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면서 제 생각에는 건강과 생활방식 전반적인 것을 연결해서 바라보는 시각이 의료인이든 누구든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구요 그런 면에서 환경오염물질들이 음식을 통해 특히 동물성 식품을 통해 사람의 몸에 들어와 잘낫지 않는 만성질환을 비롯한 온갖 병들을 야기하고 심화시킨다는 사실은 오늘날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질병의 원인이 딱 하나가 아니고 여러 가지라 하더라도 현대인들은 환경오염물질로 인한 질병발생이 클 것이라는 생각이 저도 들기도 합니다. 이러한 오염천국에서의 탈출구는 어디에 있을까, 그리고 여기까지 오게된 제일 처음의 원인은 무엇일까? 하는 고민을 계속 하게되는 것도 사실이구요.^^

솔직이 환자진료를 하다보면 근원적인 원인은 찾을 수 없지만 진행과정의 어느 지점을 차단해서 치료를 해야하는 경우가 많기도 합니다. 그 어느 지점이라는 부분에서 술자마다 개인차가 조금씩 생기는 것 같기도 하구요..그럴 때 교과서의 단편적인 지식이 다가 아니구나 라고 종종 느끼기도 합니다만 사지선다 중 교과서에서 가르쳐준 하나에 아직도 길들어있는 저에겐 저만의 답을 찾는 일이 여전히 어렵고 생각하기 귀찮은 일이지요. 입체적인 사고 보다 직선적인 사고에 오랫동안 길들어온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건강이라는 포괄적인 문제를 이거냐 저거냐 둘 중 하나를 고르라는 것은 여러 가지 논리적 헛점이 생길 수 있겠지요. 그래서 옛부터 아는자는 말이 없다고 하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과학이라는 것도 언어라는 것도 한계가 많은 것이라고는 하지만 그럴수록 진심어린 소통이 더욱 중요하고 마음으로 함께 더 나은 것을 꿈구고 지향하는 그 힘이 중요하다고 느껴집니다.

사실 명쾌한 논리도 좋겠지만 서로 이렇게 염려해주고  진심으로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이해하려는 태도 자체가 아름답고 살만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더 필요한 것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단체든 개인이든 목표에 도달하는 것도 좋겠지만 오래토록 가슴에 남는 건, 영혼에 깊이 새겨지는 건..싫든 좋든 함께 했던 과정들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오늘 비가 그쳤으니 내일 저녁엔 별이 총총 뜨겠지요?
편안한 밤 되세요..^^
김주희 11-10-22 13:36
 
실험실의 아메바가 생존하는 기전이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생명체간의 공생이 환경의변화에 얼마나 잘 대응해가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 방식으로 인간이 장기간의 진화를 거쳐 왔을것이라는 추론에 크게 공감이 가는군요.
케이스 바이 케이스 가 생각이 나기도 합니다.^^
여튼 우리가 빠져있는 화학물질의 늪이 향후 어떤 결과를 초래 할지는 진작키가 어렵습니다.
이교수님의 글은 정말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
설경도 11-11-04 22:18
 
이덕희 교수님...오랜 만에 인사올립니다...^^

조용히 텃밭이나 일구고 있으려니 근질근질해서 늦게나마 글을 올립니다.

늘~ 감사드리구요... 건안하시구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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