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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7-10 21:35
결국은 채식이 답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 3 - 이덕희 경북대학교 예방의학교실 교수
 글쓴이 : 베지닥터
작성일 : 11-07-10 21:35 조회 : 3,197  
3.  필생의 화두 정상범위의 GGT”
 



기본부터 알기 위하여 1960년대 논문부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여기 나오는 이 GGT라는 것이 해리슨 책에 나오는 그 GGT가 맞나 싶을 정도로, GGT가 단순히 그냥 그런 간효소 중 하나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GGT가 소위 체내의 산화스트레스 조절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알려진 glutathione이라는 물질의 대사와 아주 밀접하게 관련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오래 된 한 생화학교과서에는 GGT와 glutathione대사를 연계한 과정이 “gamma glutamyl cycling”이라는 개념으로 그림과 함께 그럴 듯하게 등장하더군요. 많은 선생님들이 아시는 바와 같이 산화스트레스는 거의 대부분 만성퇴행성질환의 발생과정을 설명하는 핵심 기전입니다.
 
아하~ 말되겠다 싶던군요그러면서 일련의 연구과정들을 추가적으로 거쳐서 2004년도에 하나의 가설에 가까운 review article을 발표합니다(Lee DH, et al. Is serum gamma glutamyltransferase a marker of oxidative stress? Free Radic Res. 2004;38:535-9). 여기서 제가 주장하고자 했던 것은 정상범위내의 GGT가 소위 인체내 산화스트레스정도를 아주 민감하게 반영하는 조기 지표로써 당뇨병을 포함한 많은 만성퇴행성질환들을 예측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사실 그 논문을 쓰면서 계속 마음속에 찝찝함이 남아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산화스트레스의 지표라는 것이 언뜻 들으면 상당히 그럴 듯 해 보이나, 아주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 개념으로 사람에게서 관찰되는 현상을 설명하는데는 뭔가 치명적인 모순이 있거든요. Reviewer들도 발견하지 못했고 Editor도 발견하지 못했지만 저만 아는 그런 은밀한.. 모순.. 무슨 성인용 영화 제목같지만 한 마디로 제가 발표한 가설이긴 했으나 스스로 충분히 만족스럽지는 못한 그런 가설이었다는 거죠.
 
교수가 아니래도 좋고, 연봉 4만불짜리 연구자로만 살아도 평생 행복할 것 같았던 미네소타에서의 생활을 접고 2003년 9월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확실히 한국에서 교수로 사는게 편하더군요. 그제야 제 정신으로 돌아온 거죠. ^^
 
국내에 돌아오니 또 한번의 자료분석 기회가 주어지더군요 한 5,000여명의 근로자들에게서 7년 동안 GGT를 반복해서 측정한 자료가 있었는데 나이를 고정시켜놓고 보니, 이 7년 동안 근로자들의 GGT평균값이 계속 상승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1995년에 나이가 40세인 사람들의 평균 GGT가 20U/L이라면 1997년에 나이가 40세인 사람들의 평균GGT는 22U/L, 2000년에 나이가 40세인 사람들의 평균 GGT는 25U/L. 뭐 이런 식으로요.
 
그 전에 이미 여러 나라에서 나온 GGT자료를 비교분석하면서 우리나라 사람의 평균 ALT는 미국이나 핀란드 사람보다 높으나 GGT는 미국이나 핀란드 사람보다 낮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저에게는 이 사실이 매우 흥미롭더군요. 즉, 우리나라 국민들에게서 만성퇴행성질환의 발생이 서서히 증가하던 그 기간에 혈청 GGT가 유사한 증가를 같이 보이더라는거죠. ALT나 AST는 당연히 그런 경향을 보이지 않구요.
 
인구집단에서 종종 관찰되는 이러한 현상은 혈청GGT치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외부환경요인의 변화가 지속적으로 존재할 때만 가능합니다. 사실 그 7년 동안 근로자들의 평균체중도 많이 증가하고, 흡연습관, 음주습관, 운동습관 등도 많이 달라졌었죠. 그러나 자료를 더 깊이 분석해보니 이러한 요인의 변화로는 설명이 안 되는 현상이더군요.
 
그런데 그 때 제가 분석에서 고려할 수 없었던 하나의 중요한 외부환경요인이 바로 식습관이었습니다. 미국에 있을 때 식습관도 혈청 GGT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거든요 (Lee DH, et al. Association between serum gamma-glutamyltransferase and dietary factors: the Coronary Artery Risk Development in Young Adults (CARDIA) Study. Am J Clin Nutr. 2004;79:600-5).
 
그 결과를 아주 간단하게만 말씀드리자면 고기를 많이 먹는 사람일수록 나중에 GGT가 높아지고, 과일을 많이 먹는 사람일수록 나중에 GGT가 낮아지더군요. ㅎㅎ.. 먹는 이야기가 나오니 오~ 이제부터 이 웹사이트의 취지에 부합하는 채식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하겠거니 싶겠지만.. 아직 몇 년 더 기다리셔야 합니다^^.
 
그 시기가 우리나라의 육류소비량이 증가하던 시기와 맞물려있기 때문에 육식의 증가가 이러한 경향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식이의 변화만으로 초래되었다고 보기에는 이 집단에서 혈청 GGT의 증가 추세가 너무 뚜렷해 보였습니다. 사실 식습관과 GGT간에 관련성이 있긴 합니다만 비만, 흡연, 음주 등이 GGT와 가지는 관련성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약한 것이거든요.
 
식습관 변화 외에 뭔가 다른 것이 추가적으로 존재하여야만 7년동안 GGT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To be continued)

Evidence-based 현미채식 2010/11/24 22:48


이덕희
경북대학교 예방의학교실 교수
053-420-4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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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지닥터 11-08-22 19:44
 
비건스타일 2010/11/24 23: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두가 흥미진진 기다리시는 바로 그 글! 이덕희 교수님의 원고 3편입니다^^
메일 받고 올리는 것이라 실시간 업데이트 못한 것이 한이네요^^;; 신속한 원고...멋진 연제 감사합니다^-^/

(댓글 러쉬~~~ 부탁드립니다^^)

정인권 2010/11/25 09: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GGT에 관심을 ~~~ 과거 고기 먹을때와 채식한후 비교해봐야 쓰겟네요
그라고 미네소타의 Ancel Keys교수네요
혹 아시나요 동맥경화증은 민족의 유전적 차이가 아니라 식생활이다고 그 당시 종지부를 찍은 분이거든요`~~~
또 그라고 12/11일 대구 모임에 꼭 나오소 !!!

신우섭 2010/11/25 1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교수님 연재글을 잘 보고 있습니다.
상당히 궁금해 집니다. "뭔가 다른 것!"^^

설경도 2010/11/25 12: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점점 더 흥미롭고 궁금해 진답니다...^^
식습관 변화 외에 " 뭔가 다른 것 " 이 뭘까요?
다음 편이 기대됩니다. 12월 11일 대구 모임에서 꼭 뵙길 기대합니다...^^

김주희 2010/11/27 1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보고 있습니다. 어려운 용어가 많아서 찾아보면서 공부해야 하지만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요즘 건강에 관해서 여러방면으로 공부하고 관심이 많은터라 흥미 진진 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오경수 2010/11/27 12: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적절히 안달나게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욱 기대됩니다.
'뭔가 다른 것!' ㅎㅎ

원글 2010/11/27 23: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흥미롭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읽으시는 분들, 안달나게 만들려고 일부러 그렇게 글을 쓰는 것은 아닌데 다시 읽어 보니 좀 그런 느낌이 드네요^^. 저도 한번은 정리해보고 싶었던 이야기였기 때문에 이번이 참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요. Ancel Keys교수는 제가 미네소타에 있을 때 한번 보았는데 그 당시 거의 100살이 가까운 연세였는데 휠체어를 타고 역시 그 나이에 가까운 부인이 그 휠체어를 밀면서 학교를 방문했었어요. 그리고 1년후인가에 세상을 떠나셨죠. 12월 11일 모임은 다른 일이 없으면 꼭 참석하도록 할께요~~

김진목 2010/11/29 11: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덕희 교수님^^
드뎌 12월11일에 뵙겠네요!
저는 그 날 용인에서 디톡스캠프를 운영하는 중이겠지만
대구분들 뵈러 달려 올겁니다.
대구에는 용인에서 가는 것이 서울에서 가는 것보다
훨씬 힘들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는 것 참고하셔서
용인에서 참석하는 저를 봐서라도
꼭 참석해 주세요~~~!

원글 2010/11/30 1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데요.. 제가 원래 어두운 on-line체질이라서 밝은 off-line에서 사람을 만나는 걸 두려워합니다. 글로만 보고 상상했던대로 그냥 두는 것이 낫지, 직접 만나면 진짜 깨는 사람들이 종종 있쟎아요^^. 글을 안 올렸으면 정말 부담없이 나갔을텐데, 이렇게 글을 실명, 소속 다 밝히면서 시리즈로 올리고 보니 나가는게 살짝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장윤석 2010/12/10 19: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너무 잘 쓰시는 것 같으세요~~
점점 빠져 들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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