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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7-14 12:36
하루 10분 짧은 자기명상, 수업시간 큰 변화 일으켜
 글쓴이 : 설경도
작성일 : 14-07-14 12:36 조회 : 1,230  
   http://www.brainmedia.co.kr/BrainEducation/12080 [623]
하루 10분 짧은 자기명상, 수업시간 큰 변화 일으켜
건강하고 창조적인 삶을 위한 자기명상 [7]학교
 
뇌와교육 | 전은애 기자 |입력 2013년 08월 04일 (일) 22:27   
 
 
서울에 있는 한 중학교. 수업을 시작하기 전 중학교 1학년 교실 안은 시끌시끌하다. 들뜬 분위기의 교실을 비집고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자석을 2개씩 나눠준다. 두 개의 자석이 딱딱 붙는 소리가 여기저기 났다. 이윽고 아이들은 익숙한 듯 자석을 양손에 잡고 호흡을 가다듬는다. 장난기 가득한 아이들의 눈빛이 순식간에 진지해진다.
 
"자석의 힘이 느껴지는 최대한의 먼 거리를 잡아보세요. 자전거 페달을 밟듯이 천천히 돌려보세요. 천천히, 아주 천천히. 이제 눈을 감고 밀고, 당기고, 손에 느껴지는 자석의 에너지를 느껴보세요."
 
선생님의 말씀에 언제 그랬냐는 듯 교실 안은 아이들 숨소리가 들릴 만큼 고요해졌다. 아이들이 양손에 쥐고 있는, 좌우로 길쭉한 타원형 모양의 자석은 '자기명상(磁氣,Magnetic Meditation)'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집중력 스톤'이다. 이 학급 아이들은 일주일 2번, 아침 수업 시작 전 10분씩 '에너지집중력 명상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 상명대 부속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에너지 집중력 스톤으로 명상하고 있다.(사진=전은애 기자)
 
명상이 학생들의 집중력을 향상하고 우울, 불안, 스트레스 증상을 감소시키는 등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잘 알려졌다. 그러나 활력이 넘치는 아이들이 가만히 자리에 앉아 눈을 감고 명상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자기명상은 에너지 집중력 스톤의 자기장에 집중함으로써 명상상태를 체험할 수 있다. 특히 감각이 예민한 손을 움직임으로써 청소년의 두뇌발달에 도움이 된다.
 
처음 교사가 과학 수업이나 장난감에만 보던 자석으로 명상하자고 했을 때 학생들은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2주가 흐른 후 아이들에게서 조금씩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다.
 
"친구들 앞에서 책을 읽을 때면 긴장되어 항상 떨리고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아침에 자기명상을 한 이후로 긴장되지도 않고 잘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에너지집중력 스톤으로 명상을 한 후로 마음이 편안해지고 집중력이 좋아진 것 같다" (한수연, 중학교 1학년)
 
"매일 동생과 싸워 부모님께 혼났다. 에너지집중력 스톤 명상을 한 후로 동생과 싸우는 일이 줄었다. 나도 명상을 하면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이 생겼다.“ (신희윤, 중학교 2학년)
 
"스톤 명상활동을 하고 나서 우리 주위에 에너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음이 시원해지고, 수업시간에 집중하는 시간이 길어진 것 같다."(김보연, 중학교 1학년)
 
 
최근 서울을 비롯한 대전, 충북 지역 초·중·고 학생 200여 명을 대상으로 일주일 2회, 10분씩 에너지 집중력 스톤으로 자기명상을 실시했다. 자기명상을 하기 전·후로 ‘해리스 앤드 해리스(Harris & Harris) 집중력 검사’를 실시했다. 5주간 10~12회 ‘에너지 집중력 스톤 명상활동’을 한 결과, 초·중·고 학생 모두 ‘집중력’이 향상됐다. 또 자체 만족 설문조사에서도 초등학생의 경우 91%가 ‘에너지 집중력 스톤 명상활동’이 도움이 되었다고 답했고, 전체 응답자의 75%가 도움되었다고 밝혔다.
▲ 10~12회 ‘에너지 집중력 스톤 명상활동’을 한 결과, 초·중·고 학생 모두 '집중력’이 향상됐다.(자료=이화영 교사 제공)
 
특히 학생 스스로 변화된 점으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마음조절’이었다. 초등학생의 경우 79%가 마음을 조절하는 힘이 생겼다고 밝혔고, 전체 학생의 66%가 마음이 편해졌다고 답했다.
 
이번 실험을 진행한 이화영 박사(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는 “10분씩 10~12회라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집중력이 향상된 것은 학생 집중력 향상에 자기명상이 긍정적 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청소년 학습능력과 효율을 높이는데 자기명상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얼마 전 한국뇌과학연구원이 상명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초등학교(서울 종로구)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3주간 매일 아침 ‘에너지 집중력 스톤’으로 자기명상을 실시한 결과에서도 집중력 변화가 나타났다. 특히 편안한 집중 상태에서 나오거나 창의적 사고를 할 때 나오는 '알파파'와, 무언가에 집중할 때 나타나는 'SMR'파가 증가했다. 또 집중력 향상과 더불어 흔히 '끈기'라 말하는 집중시간도 증가했다.
 
▲ 학생들이 에너지 집중력 스톤으로 만든 작품들. (김혜성 충북뇌교육협회 교육국장 제공)
 
학급에 자기명상을 지도한 송영숙 교사(서울 상명대 사범대학 부속초등학교)는 자기명상으로 교실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고 말했다.
 
“사춘기에 접어든 예민한 아이들이 자기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요즘 아이들이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하면서 참고 기다리는 인내심이 부족하다. 자기명상을 한 이후,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확연히 달라졌다. 친구들이나 교사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듣고, 수업시간에도 집중력이 향상된 것이 느껴진다.”
 
글.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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