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불경에는 음식의 중요성에 대한 다양한 말씀이 있다. 증일아함경에는 ‘일체의 모든 법은 먹는 것으로 존재하고, 음식이 없으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였으며 수능엄경에는 먹는 것으로 인하여 인연이 되어 육도를 윤회한다고 하였다.”1) 먹는 음식은 삶, 윤회, 깨달음의 과정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것이다.
생물학적인 관점으로도 음식은 생물체의 다양한 활동과 운동을 가능하게 하는 에너지원으로, 생물체의 몸을 형성하는 구성요소로, 수만 종류의 화학 반응을 가능케 하는 촉매, 효소들의 원료가 된다. 앞으로 살펴보겠지만 음식은 인체의 신경계와 내분비계에 영향을 줌으로써 마음의 다양한 상태에도 영향을 준다.
사전적으로 마음은 “생각, 인지, 기억, 감정, 의지, 그리고 상상력의 복합체로 드러나는 지능과 의식의 단면”2)으로 풀이될 수 있는데 마음의 작용에는 신경과 내분비의 작용이 동반하는 것이다.
인체의 신경, 내분비계는 면역계와도 밀접한 상호작용을 하게 되는데 그 중요한 매개는 내분비계가 분비하는 호르몬과 면역세포들이 분비하는 신호물질인 사이토카인이다. 즉, 호르몬은 면역세포들에게 신호를 주며, 사이토카인은 신경, 내분비세포에게 자극을 줌으로써 상호조절작용을 하게 된다. 한종류의 호르몬이나 사이토카인이라도 세포내로 들어가서 수백가지 유전자의 스위치를 조절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작용하는 양과 기간에 따라, 유전자의 종류와 작동기간은 달라진다. 따라서 음식은 내분비뿐만 아니라 곧 면역계에도 작지 않은 영향을 준다.
호르몬의 작용대상은 거의 대부분의 인체세포들이 되는데 특히 생체의 에너지조절과 관련된 혈당, 지방산 그리고 인슐린, 복부비만세포, 근육세포 등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것들은 현대에 만연하는 대사증후군의 핵심요인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 1) [수능엄경] 제 6권 (대장경 19) “왜냐하면 그 몸의 한 부분으로 이뤄진 것을 먹거나 입으면 이것이 모두 서로 인연이 되는 것이 마치 사람이 땅에서 생산되는 온갖 곡식을 먹음으로 인하여 발이 땅에서 떨어지지 않는것과 같기 때문이다. 반드시 몸과 마음으로 모든 중생들의 몸이나 몸의 일부분을 입거나 먹지 아니하면 나는 이런 사람이 ‘참으로 해탈할 것이다’ 라고 말한 것이다. 이와 같이 말하는 것은 불설이요, 이와 같이 설하지 않는 것은 마왕 파순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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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 대사, 면역 그리고 채식의 마음 - 이광조 77
이렇듯 인체의 대사, 면역, 마음의 조절에서 무엇을 먹고 무엇을 먹지 말아야 할 것인가는 최신의 과학에서 매우 중요한 주제로 떠오르고 있는데, 그중심에는 ‘채식’이 자리하고 있다.
‘동물의 몸’과 ‘식물의 몸’의 구성분은 인체의 신경내분비, 건강상태에 다르게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고기에만있는 콜레스테롤은 인체의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주원료가 되는데 이 때문에 식후에는 남성호르몬, 여성호르몬, 코티졸 등이 증가하게 된다.
본 글에서는 채식을 함으로써 변화하는 남성호르몬과 코티졸 그리고 여성호르몬을 중심으로 소개할 것이다. 여기에서 사찰음식의 주요 금기식품인 오신채와 대사증후군, 그리고 면역계의 개선을 언급하고자 한다. 끝으로 마하지관의 해석을 통하여 채식의 이해와 실천을 돕고자 한다.
,,,,,,,,,,,,,,,,, 중략
5. 결론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많은 불교경전에는 채식을 권장하고 있다.
열반경에서 부처님께서는 육식은 자비의 종자를 끊는 것임을 설하셨으며33),
능가경에서는 윤회속에서 부모, 제, 남녀권속과 친구, 모시는 이와 부리는 이의 생을 바꾸면서 새와 짐승의 몸을 받았기에 동물의 몸을 먹는것을 금하고있다.34) 또한 초기경전으로 일컬어지는 숫타니파타에서 부처님께서는 세상의 수많은 병들이 육식으로 인해서임을 경고하고 계신다.'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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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천태지자대사 술, 공연 김무득 주역, 대지관좌선법(마하지관) 제 5권, 운주사, 1994, p170 32) 한글 대장경 좌선삼매경, 동국역경원, 2002 p11. 33) 열반경, 동국역경원, 1986 34) 능가경, 35) 법정 옮김, 숫타니파타, 이레, 1999, p112 '예전에는 탐욕과 굶주림과 늙음, 이 세가지 병 밖에는 없었소. 그런데 제사를 지내기 위해 많은 가축들을 죽인 까닭에 아흔여덟가지 나 되는 병이 생긴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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