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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7-31 08:26
<내부 고발자, 황-성-수...>
 글쓴이 : 베지닥터
작성일 : 11-07-31 08:26 조회 : 4,578  
 
 
김동혁 2011/06/21 12:12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유' 게시판이니, 서평도 올려봅니다.^^

 
<내부 고발자, 황-성-수...>
 

한 구절도 빠짐없이 밑줄치며 읽었습니다.
어떤 부분은 두 번, 세 번 읽었습니다.
낱낱이 '고발'해 볼까? 하는 욕심도 있었지만,
여러 여건 상, '삐끼 질'만 하기로 했습니다.
그럼...
 
 
책을 손에 넣고 단숨에 읽어 버리는 책이 있는 반면에,
어떤 책은 조심(?)스럽게 한 장, 한 장 밑줄 치며 읽을 때도 있다.
 
<고혈압, 약을 버리고 밥을 바꿔라>는 후자에 속하는 책이다.
-황성수박사의 밥상 개혁 프로젝트란 부제가 붙은 이 책은, 그러나...
'밥 얘기' 를 별로 하지 않는다.
 
황박사님의 전작, <곰탕이 건강을 말아먹는다>와 <현미밥 채식>이
주로 음식, 현미밥과 육식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설파' 한 책들이라면,
이번,'고혈압,약을 버리고 밥을 바꿔라'(이하 '고약밥')는 대담하게도, 정면으로,
<불편한 진실>을 폭로하는 '운동권', 혹은 '불온' 서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동안 세상을 온통 떠들석하게 만들었던 전 삼성 법무팀장 출신 김용철변호사...
그가 쓴, '삼성을 생각한다'를 아주 흥미롭게 읽었던 나는 이번, 황박사님의 '고약밥'에서도
김변호사에게서 느꼈던 것들과 같은 '감동'을 받았다.
 
사회든, 사람이든, 아니 이 우주 만물의 모든 것들은 현상을 유지하려는 측면과
끊임없이 변화할려는 두 힘이 상존하고 있는 듯 보인다.
변화의 힘이 강하면, 이 세상은 시끄러워지고,
체제 순응의 기운이 드세면, 세상은 아무런 일이 없는 듯 '평화' 롭다.
 
사람들은 <거짓 평화>에도 환호(?)한다.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하지않는 체제에 순응하며 안심하고 잠자리에 든다.
그러나, 일부는, 소수자들은, 선지자들은, 깨어있는 자들은, 용기있는 자들은,
그 안락한 잠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신 새벽에 홰를 쳐댄다.
 
황성수...
책을 읽는 내내, "그동안 이 분의 마음 고생이 얼마나 심했을까?..."
하는 측은지심이 솟구치는 걸 참을 수 없었다.
 
"이제는 외롭지 않다!" 라는 고백을
황성수박사님은 지난 5월21일 여의도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베지닥터 창립총회'에서 하셨다고 들었다.
 
"의사도 아닌 당신이 그길 왜 가?"라는 아내의 핀잔에도 불구하고,
나 또한 '업저버' 자격으로 그 '총회'에 참석하였다.
그 자리에서 저자인 황박사님에게 책에다 서명을 받았다.
 
2011.5.21 황성수 (추후 필체 사진 추가)
 
어쩌면 글씨체도 이리 담백하실까?^^
세속의 욕망을 내려놓은 당신의 모습이 이 글씨체에도 투영되나 싶다.
 
'고약밥' 머리말 끝에 황박사님의 친필 서명을 받았다.
왜?
바로 그 머리말 끝 부분에 당신께서 하고 싶었던,
십수년 동안 가슴에 품고 사셨던,
바로 그 핵심 단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말을 꺼내놓고 하기까지
적잖은 망설임과 큰 용기가 필요했음을 이해해주기바란다"
 
'내부 고발자'는 이 땅, 대한민국에서는 '이단아' 취급을 받는다.
<영업 비밀>을 누설하는 '배신자'로 매도하기 십상이다.
김용옥 감사관이 그랬고, 김대업 부사관도 당했으며,
김용철변호사는 '전라도 출신이라서...'라는 덤트기까지 뒤집어 써야만 했다.
 
'고약밥' 또한 이런 의료계, 특히, <고혈압 치료>에 얽힌 '불편한 진실'을 파헤친 책이다.
(최소한, 나는 그렇게 읽었다!)
 
고혈압 약이 아니라 혈압 강하제 라고 표기해야 한다! 고 황박사님은 주장하신다.
그러나, 한 번도 책 속에서는 이런 '과격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신다.
딱 한번, 예외를 발견했다, 책 속에서...
 
" 병의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훨씬 더 유익하다는 것이 상식이 되어 있는 현실에서
이게 무슨 짓이란 말인가? " ('고약밥' 252쪽, '콜레스테롤 치료 기준치를 내려야 한다')
 
이 책은 혈압 강하제가 어떤 부작용을 일으키며, 왜 고혈압을 약으로 치료할 수 없는 지를,
'상식'에 근거해 아주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초등학교만 나와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말이다.
 
그러나, 전문가라는 권위를 내세워, 의사들은 거리낌없이 약물을 남발한다.
마치, 그 길만이 '정당'하다는 듯이...
 
'고약밥'은 <이제는 말할 수 있다! '고혈압' 버전> 이라고 보면 된다.
 
누누이 얘기하지만,
생산자, 제조자들은 그 물건(?)을 소비하는 소비자들이 '스마트' 해지는 걸 결코 원하지 않는다.
이는 영원 불멸의 '자본의 법칙'이다.
똑똑한 소비자가 많아질 수록, 세상은 빠르게 변하겠지만,
자본과 권력을 가진 집단은 결코 이런 '반란'을 수용하려 하지 않는다.
 
모르긴 몰라도, <고약밥>에 대해서도 대한민국 의료계는 철저히 <모르쇠>로 대응할 것이다.
"긁어 부스럼'을 만들 거나, <노이즈 마케팅>을 해줄리 만무하니까...
 
나는 의도적으로, 책의 내용을 언급하지 않는다.
나는 내가 '보기로 한' 영화는 극장 좌석에 앉기 전까지,
가급적, 그 영화의 구체적 내용에 대한 정보(스포일러)를 차단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명화'일 수록, 현장에서 그 감동을 온 몸으로 느끼고 싶은 욕망이 무엇보다 앞서기 때문이다.
 
<고약밥> 아니, <고혈압,약을 버리고 밥을 바꿔라> 라는 책은 바로,
'거짓 평화'를 버리고 분노를 통해 '전쟁'을 선포하는 책이다.
체념이나, 무관심이나, 순응이 아닌, 스스로의 자각과 행동을 선동하는 <운동권 책>이다.
 
주위에 고혈압으로 약 먹는 사람이 어디 한 둘인가?
나 또한, 여든네살의 어머니가 바로 고혈압 환자이시며 치매 환자이시다.
진작 이 책의 내용을 알았더라면...
불효자는 뒤늦게 땅을 친다!
 
 

 
 
 
이영선 2011/06/21 17:39  수정/삭제
 
 
김동혁님, 또 뵙네요.^^

역시 인상 깊은 독후 소감 올려 주셨군요. 감사합니다.
부끄럽게도 아직 못읽었는데 이번 주엔 꼭 사서 읽어 보렵니다.

더운 날씨에 건강 조심하세요.^^
 

자타리 2011/06/22 18:46  수정/삭제
 
 
훌륭한 글임니다 이단자로 취급받는걸 피하고 현명한 방법을 택한 티 콜린 캠벨이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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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도 11-07-31 08:44
 
김동혁님... 뒤늦게 서평을 잘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베지닥터에 대해 해주고 싶은 말, 필요한 글 자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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