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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전공 얘기 하나.
양수기어사말(陽受氣於四末).
우리몸의 양기는 힘을 사말에서 받는다는 뜻이다.
사말이란 사지말단, 즉 손과 발의 끝을 말한다.
따라서 양수기어사말이라 함은,
손발을 잘 흔들어 기가 잘 통하면 우리몸의 양기가 강해진다는 뜻이다.
즉, 팔다리 운동, 걸음걷기 등을 많이 하면 힘이 좋아지고 정력도 세어진다는 것을 말한다.
- 오늘낮에 아버지와 함께 인근의 숲속식당에서 국수 한그릇했답니다.
우리 아버지 인상이 참 좋으시지요.
젊을 때 얼마나 미남이셨는지 모른답니다.-
걷기만큼 좋은 운동이 없다.
걸으면 다리만 튼튼해지는 것이 아니다.
팔도 따라서 흔들게 되니까 팔도 자연히 튼튼해질 수밖에 없다.
어찌보면 팔다리 운동만 하는 것같이 보이지만 실은 또 그게 아니다.
발끝에서 머리끝, 그리고 좌우 손발끝까지 기의 순환이 골고루 이루어진다.
그래서 전립선 장애에도 걸음걷기만큼 좋은 운동이 없다.
기순환이다.
한방에서는 기라는 말을 많이 쓴다.
우리 몸에는 기와 혈이 있다.
기는 기운이고 혈은 피라고 생각하면 된다.
혈은 기를 따라 돈다.
혈은 기의 짝이기 때문이다.(血者氣之配也)
그래서 피를 잘 돌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를 잘 순환시켜야 한다.
그러기위해 걷는 것만큼 좋은 운동이 또 없다.
한방에서는 기의 순환측면에서 생각한다.
얼마전에도 글을 쓴 적이 있지만, 기가 잘 돌지 못하면 기가 체한다.
기가 체하면 아프고, 기가 체하지 않으면 아프지 않는다.
그래서 무릇 아픈 곳에는 기를 잘 돌게해주는 작업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허리가 안좋은 사람은 허리에 기가 체해 있는 것이고,
소화가 안되는 사람은 위장에 기가 체해 있는 것이다.
그래서 많이 걸어주면, 양기를 사말에서 많이 받아오고 전신의 기순환이 좋게 해주면
응체된 기가 자연히 풀어지게 되고 아픈 것이 낫게된다.
양수기어 사말은 그런 의미이다.
그래서 아침마다 걷는다.
환자분들에게도 꼭 그렇게 당부를 한다.
매일, 하루도 빠지지 말고 하루에 한 시간 이상씩 꼭 걸으라고..
그래서 기를 잘 돌려야 낫는다고 강조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오늘날은 신경성적인 소인이 많은 시대다.
각종 정신질환이 어느 때보다 빈발하는 시대다.
이럴 때 머리에 잔뜩 모인 기, 머리에 정체된 기를 풀어주는 방법 역시 걸음걷기다.
열심히 손발을 흔들며 걸어주면 머릿속의 기가 풀어진다.
그래서 머리가 맑아진다.
머리가 맑아지면 온몸이 가벼워진다. 그건 너무나 당연한 논리다.
그래서 걷는 시간이 많다.
마음먹고 1시간 정도 걸을 때 그냥 걷지 않는다.
걸으면서 기도할 때가 많다.
하나님과 대화하면서 혼자 기도하면서 운동장을 걸으면 1시간을 걸어도 지겹지가 않다.
그냥 밋밋하게 걸으면 그것만큼 재미없고 지겨운게 또 없는 것도 사실이다.
걸으면서 하나님을 만난다.
그 시간에 말씀하시는 하나님, 내게 속삭이시는 하나님을 만난다.
그러면서 또 힘을 얻는다.
양수기어사말.
그래, 그리스도인은 육적인 양기뿐아니라 영적인 양기, 그 풍성한 영적 파워를 사말을 흔들면서 만난다.
요즘같은 장마철에도 쉬지 않는다.
하루도 안빠지고 사말을 흔든다. 그래서 양기를 얻는다.
매일아침, 그 맛에, 그 재미에 또 눈만 뜨면 운동장엘 뛰쳐나가는 모양이다..
출처 : 김양규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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