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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5-14 19:19
여전히 중요한 문제
 글쓴이 : 이영선
작성일 : 12-05-14 19:19 조회 : 3,310  
< 부제 : 21세기를 위한 사색 > - 지인의 블로그에서 퍼온 글입니다. ^ㅡ^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여전히 중요한 문제이다.
 
'실존'과 '내세'의 주제를 놓고 철학자와 신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무엇이 더 중요한가 왈가왈부 해왔지만 그것은 종교가 지나치게 내세의 문제에만 치중해온 탓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반대로 철학자들은 지나치게 사색과 경험을 통해서만 진리를 규명하려 해 온 것은 아닐까? 심지어 과학자들은 현재의 물질세계의 발전 정도에서 근거를 설명할 수 없는 삶의 문제들은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다.
 
어쨌든 현재 나의 경험과 지식에 근거해 보자면, 실존과 내세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삶은 죽음으로써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기도 하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것이 다인 것도 아니고, 입고 먹고 자고 아이 낳고 키우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이 인생의 전부인 것은 더더욱 아니다. 오히려 그것들은 아주 작은 일부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생활을 구성하는 하나하나의 요소들이 결코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말 그대로 그것들은 재료들이고 이 재료들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판단하고 결정하고 목표를 정하는 것이 우리의 자유의지가 해야할 일이다.
 
그렇다면 "자유의지"란 어디에 속한 것일까? 육체의 죽음과 함께 사라지는 것이라면 자유의지는 물질에 속한 것이다. 하지만 자유의지는 사라지지 않는다. 자유의지가 '선의지'로 성숙하게되면 그것은 영원에 속하게 된다고 나는 믿는다. 입에 담고 싶진 않지만 악의지라는 것은 없다. '무지'가 있을 따름이다. 안타깝게도 최근의 나의 이해에 의하면 무지 역시 영원에 속하는 것 같다. 아! 너무도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 그때문에 부처님이 중생이 끝이 없다고 하신 모양이다...
 
자유의지 역시 영혼이 입고있는 옷이다. 내세라는 것은 영혼의 세계이므로 자유의지란 내세와 현실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 통로를 통해 영원이 우리의 현실에 작용하고 우리의 현실은 영원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내일은 오늘의 결과물이다.
 
의식의 한 가운데에 영혼이 있다는 말이 있다. 의지라는 것을 의식의 꽃을 받치고있는 꽃부리 혹은 꽃받침이라고 해야 할까?
 
자유의지라고 해서 말그대로 자유롭게만 사용한다면...사실 우리의 삶을 들여다 본다면 방종한 삶이 자유로운 삶인 것은 아니다. 자유의 추종자들이 다 방종한 것은 아니겠지만 목적이나 방향 없이 자유 그 자체만으로는 의식을 받쳐주기는 커녕 정체도 모르는 어떤 것의 노예가 되기가 더 쉽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유는 도덕 못지 않은 가치가 있다. 어쩌면 도덕 보다 더 근원적이고 중요한 것일 수 있다. 그래서 보석 같은 자유는 도덕의 노예가 아니라 도덕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찌되었든 자유란 그 무엇에도 종속될 수 없는 것이고 자유의지에 의해 가치있게 쓰여야하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가치를 따지지 않을 수 없다. 모든 가치있는 것을 무가치하게 써버릴 요량이라면 가치를 따질 필요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경중과 가치를 당연히 따져봐야 한다.
 
모든 유한한 것보다 무한한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은 틀리지 않다고 보며, 무한한 행복이 무한한 불행보다 더 가치로운 것 역시 반문의 여지가 없지 않은가? 그리고 무한의 세계와 유한의 세계가 우리의 자유의지에 의해 연결되어 있다면 자유의지는 당연히 무한한 행복과 전체의 행복을 위해 쓰여야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그렇지않다고 말하고 싶다면 그것은 내면의 목소리라기 보다는 자가당착적인, 논리 자체를 위한 논리, 쉽게 말해 억지를 부리는 것이다. 악의지가 아니라 억지요 무지인 것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의 문제는 개개인의 자유의지에 달린 문제이고 선택의 문제이다. 하나의 정답이 있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의 방향을 제시해볼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공공의 선(善)이다. 무엇이 공공의 선인가? 그것은 모든 철학자와 신학자와 과학자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연구해야할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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