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


NEXT




 
작성일 : 12-06-22 05:41
담쟁이
 글쓴이 : 이영선
작성일 : 12-06-22 05:41 조회 : 2,674  
 
담쟁이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도 종환 시
    
 
연꽃이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은 바닥의 진흙 속에 뿌리를 단단히 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우리에게 그것은 넘어야할 이유가 됩니다.
 
이런 말이 있더군요, 인생은 계산이 아니라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고...
 
절망의 벽을 넘어야 하는 이유는, 계산하는 마음으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시인의 마음이라야 비로소 알 수 있는 그런 것인 것 같습니다.
 
오늘 새벽, 여명과 함께 이 시를 저에게 띄워주신 고마운 분을 생각하며...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Me2Day로 보내기 게시글을 요즘으로 보내기

김영재 12-06-23 10:10
 
청산도의담은 집집마다 .돌담입니다.바닷가라 심한바람이 부는날 돌이행여떨어지지않을까  싶기도한데 담쟁이가 꽁꽁 붙들어매어주고 있지요.늘 보는 담쟁이인데 원장님 올려주신 시를 읽고 손잡고 올라가는 담쟁이를 다시금 바라봅니다
배한호 12-06-23 11:59
 
문재인 의원의 모임이 담쟁이포럼인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도종환시인이 작명을 해주셨는가 봅니다. ^^*
김주희 12-06-23 13:05
 
베닥의 의연함을 닮은 담쟁이가 말없이 보여주는 그 잔잔한 모습이 눈에 선한것 같습니다.^^
이영선 12-06-27 07:15
 
댓글들 감사합니다.^^
저도 그렇고 베지닥터가 좀더 힘을 내어 보길 바랍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76-5 금정빌딩 301호. TEL:070-8876-6988. MAIL:intertrot@gmail.com
Copyright ⓒ vegedocto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