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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3-25 20:50
명약 중에 명약, 웃음과 감동 그리고 깨달음
 글쓴이 : 임동규
작성일 : 13-03-25 20:50 조회 : 6,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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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약 중에 명약, 웃음과 감동 그리고 깨달음
웃음에 대한 치유 효과와 긍정성에 대한 책들이 엄청 많다. 후나세 순스케의 ‘웃음의 면역학’, 노만 커슨즈의 ‘웃음의 치유력’ 등 웃음에 대해 별도로 중요하게 다룬 책들도 적지 않지만, 거의 모든 치료 관련 서적에서 중요하게 다룬다. 물론 나 역시 첫 책에서 암 완치에 이른 환자들의 예를 통해 웃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젠 거의 모든 병원이 웃음을 전염시키는 웃음 치료를 하나의 중요 치료법으로 받아들였고 웃음 치료학이 개설될 정도로 웃음은 인기 높다. 91년 9월 영국 웨스터 버밍햄 보건국은 마침내「웃음소리 클리닉」의 개설을 허가했고 현재 미국의 수많은 병원과 대학에서 유머도서실과 유머이동문고 등을 운영하고 있다. 뉴욕의 컬럼비아 장로교병원에선 코미디치료단까지 발족했고 하버드의대에선 '유머치료'를 주제로 대규모 심포지엄도 열렸다. 
 
왜 웃어야 하는지 따로 그 이유를 언급할 필요도 없지만 간단히 살펴보자. 잘 알다시피 웃으면「엔돌핀」과 「엔케팔린」이라는 신경 펩타이드의 분비가 촉진되는데, 이것은 통증을 억제하는 강력한 물질들이다. 암 치유에 결정적 기여를 하는 T세포와 NK(내추럴 킬러)세포각종 면역세포들, 감기 치유와 연관된 IgA 면역글로블린, 사이토카인, 인터페론 등이 증가되고 코티졸 등 각종 스트레스 호르몬이 감소된다. 소리 내 웃으면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켜 주고 교감 신경계의 스트레스를 어루만져 주고 심호흡을 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으며 혈액순환도 촉진된다. '웃음은 내적 조깅(internal jogging)'이라는 서양 속담처럼, 하루에 1백-2백번 정도 소리 내어 웃으면 10분간 조깅하는 것과 같은 유산소 운동의 효과도 있다.
 
이렇듯 웃음은 마약으로도 잘 잡히지 않는 암성 통증을 잡아주고, 바이러스나 병원균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주고, 면역력을 강화시켜 암 치유에 기여하며, 세포 조직의 증식에 도움을 주고,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혈압을 안정시켜 심장병을 예방하고, 소화 증진과 노폐물 제거를 돕고, 교감신경인 스트레스를 어루만져 주고 편한 수면을 유도하고 마음을 안정시켜 정신질환을 치료하고, 아토피 치유로 이끌어 준다. 조깅의 효과, 다이어트, 통증 완화, 수명연장, 장수의 비결 등 보약보다 좋은 게 웃음이다. 웃음을 모르고 살았던 노르만 카즌즈는 5백 명 중 한 명꼴로 회복이 가능한 불치병을 앓아 병원에 입원 치료 중 한 코미디 영화를 보고 10분 정도 배꼽 잡고 웃었더니 통증이 가시고 잠을 잘 잘 수 있게 돼 결국 건강을 회복했다는 극적인 사례가 의학 전문지「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76년 12월호에 소개됐다. 웃음은 하늘이 내린 축복이다. 이렇게 좋은 웃음을 맘껏 누려야 하는 데 안타깝게도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어린이가 하루 400회 웃는 데 비해 성인은 15회 밖에 안 된다. 웃을 일이 있어야만 웃는 게 아니다. 웃을 이유가 없어도 치유를 위한다면 일부러 웃어야 한다. 그래서 치유에 이른 암 환우들이 웃자며 ‘웃음보따里’ 라는 카페도 개설했다. ‘웃으면 복이 온다’, ‘일소일소 일로일로’, ‘웃는 낯에 침 못 뱉는다’, ‘소문만복래’. 웃자! 그냥.
 
아이들이 건강한 것은 시도 때도 웃기 때문이다. 별일 아닌 것에도 웃고 별일 인 것엔 더 크게 깔깔댄다. 그런 그들도 성인이 되어 돈, 자식, 살림 걱정이 늘어나면서 웃음을 잃어버리고 결국 앞 선 사람들을 뒤따라간다. 건강하려면, 치유를 원한다면 평범한 이들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 아이들처럼 시도 때도 없이 웃자. 웃을 일이 있어도 웃고 웃을 일이 없어도 웃자. 아파도 웃고 즐거워도 웃자. 손자 앞에서도 웃고 부인(또는 남편) 앞에서도 웃자. 식구들 앞에서도 웃고 처음 보는 사람에 웃으며 인사하자. 한 번 웃으면 치유력은 하나 보태진다. 계속 웃으면 점점 치유력은 커져간다. ‘엄마 앞에서 짝자꿍 아빠 앞에서 짝자꿍 우리 엄마가 웃는다 우리 아빠가 웃는다. 햇님 보면서 짝자꿍 도리도리 짝자꿍 엄마 한숨에 잠자고 아빠 주름살 펴진다’ 라는 노래도 있지 않은가?
 
그런데 웃음보다 더 강력한 치유 물질이 있다. 바로 다이돌핀이다. 최근에 발견된 이 물질은 엔돌핀보다 약 4000배 정도 강하다. 주로 감동과 감탄으로 전율을 느낄 때 분비된다. 좋은 음류나 아름다운 풍경에 빠졌을 때, 사랑에 빠졌을 때, 새로운 진리를 깨달았을 때가 바로 그 때이다. 이 때 우리 몸은 저항력과 생명력과 활력에 엄청난 긍정적 변화를 겪는다. 사랑하면 천릿길도 멀다 않고 달려와도 안 피곤한 것도 바로 그 이유이다. 신나는 것보다 가슴 뭉클함, 웃음보다 짠한 감동이 그래서 더 강력한 치유 역할을 한다. 잔잔하면서도 감동을 얻는 음악을 자주 듣자. 암 치유에 이른 사람들의 가족 간 유대는 암 선고 전보다 남달리 깊어지고 서로 더 사랑하고 더 배려하고 더 헌신하는 모습을 본다. 암 선고 초기 우왕좌왕한 모습을 떨쳐내고 이젠 ‘암이 고맙다’고 선뜻 말한다.
사랑보다 더 큰 감동은 진솔한 깨달음에 대한 감동과 감탄에서 온다. 자신의 지난 삶에 대한 진실한 회개의 눈물은 천 가지 보약이나 약초보다 더 강력하다. 아내 충고를 무시하고 아내의 속을 태우며 자주 짜증내고 사업을 핑계로 밤늦도록 술과 담배와 맛(고기나 인스턴트식품) 등 말초적 쾌락이 인생의 樂인 줄 알았고 남 보다 앞서기 위해 앞만 보고 달리는 것이 성공의 잣대라고 믿었던 지난날의 삶, 또는 밝은 얼굴과 친절하고 우아한 모습 뒤에 세인과 세상의 평가를 의식한 가식과 형식의 삶이 진실로 어리석었음을 죽기 전에 깨달을 수 있는 행운을 얻은 것에 진실된 눈물로 감사하고 기뻐한다면 기적 같은 일이 순식간에 벌어진다. 특히 전지전능하고 무소부재한 절대자 신 앞에서의 회개와 거듭남의 힘은 어마어마하다. 가끔 기도회나 수련회 등에서 기적 같은 치유에 대한 소문이 헛소문이 아님을 알게 된다. 물론 종종 조작된 경우도 없지 않지만...
 
그러나 이런 인생의 큰 깨달음은 수시로 얻어지는 것도 아니도 자주 있는 건 아니다. 따라서 큰 깨달음과 함께 일상의 감동과 감탄에 익숙해져야 한다. 암을 우습게보면 안 되지만, ‘암’이라는 말에 숨죽이고 적막감에 쌓인다면 희망은 없다. 매순간 마다, 모든 일에, 아주 작고 사소한 것에도 감사하고 기뻐하는 훈련과 성찰을 하라. 개미와 같은 작은 미물의 보고도 그 바지러움에 감탄하고, 막 터트리려는 꽃망울을 보고도 신기해하고 감탄하고, 언 땅을 뚫고 올라오는 잡초의 생명력에 감동하고, 숲의 맑은 공기나 졸졸 거리는 냇물 소리에도 즐거워지고, 가녀린 새싹에서 웅대한 소나무를 상상하고 감탄하라. 욕심 많고 어리석은 자에게도 숨을 쉴 수 있는 공기와 살아 움직이는 힘의 축복을 허락하는 하늘과 자연에 감동하라. 지난 날 어리석은 삶을 살아왔음을 깨닫게 해준 병에 진심으로 고마워하라! 가족 또는 이웃이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라! 우리가 할 일은 병을 낫기 위해 안달하는 게 아니다. 감사와 감동이 물밀듯 밀려온다면 더 이상 질병은 머물러 있지 않는다. 참다운 깨달음으로 달려가는 것이 치유이다. 지난 때를 말끔히 벗어낸 홀가분과 새 삶을 얻는 기쁨으로 감동이 물결치게 하라! 온 세포가 기뻐 춤추게 하라! 이것이 치유를 간절히 바라는 우리가 할 일이다. 웃음과 감동, 명약 중에 명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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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도 13-03-25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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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선 13-03-27 13:05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다음 달 부산에서의 강연 기대됩니다, 임원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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