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를 통과해 비쳐드는 햇살에도 눈이 부신 오월입니다.
올해 유난히 쌀쌀하던 봄이 아직인데 좀 추위가 가셨다 싶으니 이제 더위가 느껴지네요.
옷장에 걸려있는 간절기 블라우스들이 좀 무색하고, 반소매 셔츠를 입을까 말까 아침마다 망설여지곤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오월은 계절의 여왕 중의 여왕이요, 아름다운 달임에는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 햇살을 느끼기 위해 일부러 진료실 창문에 썬팅을 하지 않은 것이 스스로 잘했다 싶은 것도 눈부신 오월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하여간 2년 전의 이 아름답고 좋은 달에 베지닥터가 창립을 하였지요.
그럼 이제 곧 두 돌인가요?^^ 많은 분들의 축하와 환영 속에 태어난 그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두 돌이라니 정말 감개무량이라는 말은 이럴 때 써야할 것 같습니다.
우여곡절이 나름 많았지만 홈페이지에 쌓인 자료들하며 베지닥터를 계기로 인연을 맺고 지금까지 서로 잘 지내고 있는 지인들, 그리고 많이 부족하였지만 공부도 많이 하고 조금 더 성장한 듯한 저 자신을 돌아보면 조금은 뿌듯한 기분이 드는 것이 저만의 느낌은 아니리라 생각됩니다.
그 사이 채식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많이 늘어난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으며, 최근에는 서울시에서 주 일일 채식을 권장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었지요. 참 반가운 일입니다. 이런 계기로 학교급식, 단체장 급식에까지 채식이 도입되고 식당들마다 맛있는 채식메뉴가 생기고 그덕분에 국민들이 더 건강해지고 행복해지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 대한민국이 건강하고 행복한 공동체가 된다면 그 큰 흐름 속에서 베지닥터가 조금이나마 함께 했었다는 사실이 참 보람되고 의미있게 느껴질 것입니다.
많은 회원님들께서 이 날을 기억하고 계시겠지만, 혹시 깜박하고 계신 분들도 계시겠지요?^^
최근에 읽은 책에서 찾은 글귀로 오지랖넓은 저의 이야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 '사랑'이나 '희망' 같은 단어를 정의하려면, 당신의 언어 중추가 아니라 뇌 전체, 당신의 지성이 아니라 당신의 '가슴'을 이용해야 한다.
희망은 종종 엄청난 노력을 요구하고, 실제적인 삶에 반영된다. 희망은 현실적이고 긍정적인 미래를 상상하는 우리의 능력을 반영한다.
상실의 진리를 깨닫는 능력이 없으면 희망을 품을 수 없다. 사실 소원이나 자기기만과 달리 희망은 기꺼이 슬퍼할 마음이 없으면 가질 수 없다.
진정한 의사는 이웃에 대한 연민과 사랑으로 알아볼 수 있다. 의술은 가슴에서 우러나온다....의사처럼 마음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없다.
어머니들, 간호사들, 고아가 된 새끼를 돌보는 어린 소녀들은 모두 '진정한 의사'이다."
................<행복의 완성>, 조지 베일런트(하버드 대학교 의과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