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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8-22 01:53
동물도 사랑하고, 생각하며, 행동으로 옮길 줄 안다는 것을 보여준 젖소의 이야기
 글쓴이 : 이영선
작성일 : 13-08-22 01:53 조회 :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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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영어 원문 보기  
 
 
태어난 새끼 중 한 마리라도 구하려고 힘든 결정을 내린 젖소의 가슴 아픈 사연입니다. 새끼가 태어날 때마다 빼앗기는 고통스러운 경험을 기억한 젖소는 새로 태어난 두 마리 중 한 마리라도 구하기로 결심합니다. 어미 소의 총명하고 세심한 모성애는 우리의 마음을 울리며, 동물도 사랑을 하고 감정을 느낀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사진 출처: APEX
 
 
 
글: 할리 치버(Holly Cheever), 수의사
 
이 이야기는 제가 실제로 겪은 사연입니다. 코넬대 수의학과를 졸업한 후 저는 미국 코틀랜드 카운티 낙농장 수의사로 일했습니다. 어느 날 저는 불가사의한 문제를 호소하는 낙농장 주인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간밤에 젖소가 풀밭에서 다섯 번째 출산을 하고 송아지와 함께 실내 사육장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농장 주인은 어미 소가 우유를 짜러 끌려간 동안 송아지를 송아지 고기 농장으로 팔아 넘겼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어미 소에게서 우유가 나오지 않는다는 거였죠.
 
 
출산 직후에 젖소는 하루 47리터 가량의 우유를 생산하는데, 그 젖소는 아주 건강했는데도 젖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농장에서 젖소는 아침에 젖을 짜고 풀밭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에 다시 젖을 짜고 풀밭에서 밤을 보냈죠.  
 
 
저는 젖소를 살펴보았지만 젖이 나오지 않는 원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열 하루 째 되던 날, 드디어 원인을 알아냈다는 농장 주인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는 풀밭으로 가는 젖소를 뒤따라 갔다가 원인을 찾았다고 말했죠. 그 젖소는 원래 새끼를 두 마리 낳았는데, 그 중 한 마리만 사육장으로 데려가고 다른 한 마리는 들판 구석의 숲에 감춰둔 다음 아침 저녁으로 찾아가서 젖을 먹이고 보살핀 것입니다. 우유가 나오지 않았던 이유는 새끼가 어미의 젖을 먹었기 때문이었죠. 저는 어미가 송아지를 키우게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농장주는 그 송아지 역시 다른 송아지와 마찬가지로 지옥 같은 송아지 고기 농장으로 팔아 넘겼습니다.
 
 
잠시만 생각해보세요. 어미 소는 새끼를 사육장으로 데려가면 영영 이별이라는 걸 지난 경험을 통해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강제 이별은 새끼를 젖을 먹여 키우는 모든 포유류 어미에게 고통입니다. 또한 어미 소는 새끼를 숲에 숨겨두면 빼앗기지 않을 거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두 마리를 전부 감추면 주인에게 의심을 받을 거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죠. 새끼를 낳은 젖소가 홀로 사육장으로 돌아오는 건 이상한 일이니까요. 그래서 한 마리는 사육장으로 데려가고 다른 한 마리는 숨겨두었던 것입니다. 절박한 어미 소는 두 마리 모두 숨기고 싶었을 텐데 어떻게 이런 결단을 내릴 수 있었는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저들의 아름다운 눈에 비친 이 세상은 인간이 생각하는 것과는 많이 다를 거라고요. 어느 하나도 잃는 고통을 당하지 않고 네 자녀를 키워낼 수 있었던 엄마로서 저는 어미 소의 슬픔에 깊이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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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희 13-08-22 11:06
 
엄마소의 가슴찡~한 모정이 절로 느껴지네요. 그들의 아픔이 곧 우리의 현실세계에 투영 될듯하여 맘이 숙연해지네요. 잘 읽고 갑니다.
설경도 13-08-2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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