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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0-13 05:31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숫타니파타 중에서
 글쓴이 : 이유리
작성일 : 13-10-13 05:31 조회 : 1,680  
맥도날드 할머니가 10년을 넘게 누군가를 기다렸다고 하던데...
시설생활이나 기초생활수급비 받으면서 월세생활 하지 않고,
사람 많은 거피숍에서 시간을 보낸 이유가 그런 커피숍에 찾아오는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서 그랬는 것 같더군요.
할머니의 고집과 욕망, 마지막 자존심이었을 듯 하네요.

권 할머니가 신앙심이 깊어서 힘든 생활 속에서 가족이 없음에도 쓰러지지 않고 견뎠지만,
욕심을 버렸다면 평온한 삶을 살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짐작합니다.

제가 나이가 들고 보니까 세월이 너무나 빠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삶은 유한하다는 것....그것은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 사람의 삶인 것 같네요.
사람이 살고 있어야 돈도 필요하고 학벌도 필요한 것이지, 죽으면 다 소용없는 것이죠.
(학벌은 신분이 아니라는 것...저는 학벌신분주의가 제일 싫더군요. 학벌을 마치 신분처럼 여기고 통용되는 사회...학벌이 높으면 아무 일이나 하면 안된다는 생각 이런 것이 제일 싫더군요.)

유한한 삶 속에서 헛된 욕망에 사로잡혀서,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공감을 하지만, 개개인은 외로운 섬과 같은 존재입니다.
그리고 죽으면 누구나 빈손이고 혼자이죠.

그렇다면 물질적인 욕심과 명예욕을 버리고 어떻게 사는 것이 가치있는 삶일까? 여기에 대해서는 뭐라고 답하기가 어렵네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숫타니파타 중에서



타인을 향해 끊임없이 관심을 켜두고

스스로를 비교하느라 지치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두지 말 것이다.

그리고 의연히 내 길을 걷는 것이 바람직함을 안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바람은 불겠지만

내가 중심을 잃으면 그 바람에 쓰러질 것이니

이 말씀으로 나를 강인하게 만들 것이다.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갈 것이다.

 

 

서로 사귄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는 괴로움이 따르는 법

연정에서 근심 걱정이 생기는 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숲속에서 묶여 있지 않은 사슴이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욕망은 실로 그 빛깔이 곱고 감미로우며

우리를 즐겁게 한다

그러나 한편 여러 가지 모양으로

우리 마음을 산산이 흐트려 놓는다

욕망의 대상에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서로 다투는 철학적 견해를 초월하고

깨달음에 이르는 길에 도달하여 도를 얻은 사람은

'나는 지혜를 얻었으니 이제는 남의 지도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알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내지 말고 속이지 말며

갈망하지 말고 남의 덕을 가리지 말고

혼탁과 미혹을 버리고

세상의 온갖 애착에서 벗어나

무소의뿔처럼 혼자서 가라



세상의 유희나 오락

혹은 쾌락에 젖지 말고 관심도 가지지 말라

꾸밈 없이 진실을 말하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물속의 고기가 그물을 찢듯이

한 번 불타버린 곳에는

다시 불이 붙지 않듯이

모든 번뇌의 매듭을 끊어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마음 속의 다섯 가지 덮개를 벗기고

온갖 번노를 제거하여 의지하지 않으며

애욕의 허물을 끊어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최고의 목적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 정진하고

마음의 안일을 물리치고

수행에 게으르지 말며

용맹정진하여 몸의 힘과 지혜의 힘을 갖추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애착을 없애는 일에 게으르지 말며 벙어리도 되지 말라

학문을 닦고 마음을 안정시켜

이치를 분명히 알며 자제하고 노력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빨이 억세고 뭇짐승의 왕인 사자가

다른 짐승을 제압하듯이

궁벽한 곳에 거처를 마련하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자비와 고요와 동정과 해탈과 기쁨을

적당한 때에 따라 익히고

모든 세상을 저버림 없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욕과 혐오와 헤맴을 버리고

속박을 끊어 목숨을 잃어도 두려워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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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도 13-10-13 10:24
 
Have good day~~♬~♪~^^
이영선 13-10-13 13:45
 
이 유리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유리 13-10-14 12:44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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