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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0-16 13:32
어릴적 아동학대는 평생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글쓴이 : 이유리
작성일 : 13-10-16 13:32 조회 : 2,112  
제가 아주 어릴 때 할머니로 부터 아동학대를 당했습니다.

원인은 이 아이와 비슷한 경우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할머니가 어머니(며느리)에게 불만이 있었는데, 어린 아이를 장기간 맡기니까 양육상황이 싫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밥은 아침에 한상 차려서 두고 방에 가두었죠. 그리고 밤에 와서는 자신의 신세가 슬펐는지 술마시고 와서 때리곤 했던 것 같았습니다.
저는 3~5세 정도의 나이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래 뉴스의 아이처럼 심하진 않았지만, 한참 말을 배우고 뇌가 발달하는 시기에 방치된 것이죠.

지금 생각해 보니 아마 친할머니는 아동학대라고까지는 생각하지 않았을 듯 하네요. 자식들에게 보살핌을 받아야할 나이에 소홀하게 대하는 것이 불만이었고, 자신의 신세가 싫었던 것이 아닐까 추정합니다.
하지만, 그 시기는 굉장히 중요한 시기여서 평생 영향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10세 이상의 아이들을 똑같이 대했을 때와는 다르지 않을까 추정합니다.

나중에 할머니와 격리되면 서서히 좋아지지만, 그 시기에 형성된 어떤 발달과 성격적인 부분이 잔재가 남아 평생 따라다니는 듯한 느낌입니다.
유아기때 형성된 것은 평생 영향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고, 제 경험과 느낌에 그런 것 같았습니다.

할머니로 부터 아동학대를 당하는 경우는 의외로 많으며, 어린아이는 부모가 기르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이입장은 고통이고 학대이지만, 할머니는 학대라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사이트 성격과 맞지 않지만, 혹시 이 글을 보는 누군가에게 교훈(?)이 될까 해서 올립니다.










'친손녀 코에 휴지 넣어'…<긴급출동 SOS 24> 할머니의 손녀 학대

[TV 스케치] 5살 친손녀 왜 묶었나

[데일리안 이충민 객원기자]SBS <긴급출동 SOS 24>는 30일 할머니의 ‘손녀 학대’ 편과 ‘노예 며느리’ 편을 방송했다. 가정폭력이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였다.


할머니가 손녀 박지수(가명,5살)를 학대하는 장면은 끔찍했다. 할머니는 지수에게 밥을 먹여주기 전 코를 휴지로 막게 했다. 아이는 숨도 쉬기 힘든 상태에서 음식을 입에 꾸역꾸역 집어넣고 있었다.

할머니는 “밥을 빨리 먹이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명백한 아동 학대였다. 제작진은 촬영 도중 기가 막혔는지 지수의 코에서 휴지를 빼내 주었다. 할머니는 반발했고 돌출 행동 역시 그치질 않았다.

제작진이 다시 찾아 온 날, 할머니는 보이지 않았고 지수는 방문 손잡이에 묶여있었다. 묶여 있는 지수를 풀어주자, 8살 된 손자 박성진(가명)이 다가와 다시 동생을 묶어 놨다. 손자는 “이렇게 해놓지 않으면 할머니가 우리를 때린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장시간 있어야 하는 지수를 불쌍히 여기기는커녕 “(주민들에게)내 집안일에 간섭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제작진에게는 “시장에 갈 때 업고 가기도 힘들어서 저렇게 해놓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웃주민들은 “한 두 번이 아니다”라고 증언한다. 한 주민은 자신의 증언을 입증하기 위해 며칠 전 지수가 묶여있었던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할머니는 지수를 마치 사육하는 것처럼 보였다. 강냉이를 땅바닥에 던져놓자 귀저기에 묶여 있던 지수가 바닥에 떨어진 강냉이를 핥아먹고 있었다. 제작진은 딱한 마음에 지수를 풀어주려고 하자 할머니는 고함을 질렀다.

사실 할머니가 손녀를 학대하는 배경에는 딱한 사정이 있었다. 아들내외가 손녀를 낳자마자 갈라섰기 때문. 할머니는 “손녀가 미워. 며느리와 닮은 손녀라서 미워. 부모가 자기 새끼 버리고 가서 미워. 여우같은 년”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할머니의 손녀에 대한 거부반응은 그칠 줄 몰랐다. 지수는 할머니가 숟가락으로 퍼준 간장을 마지못해 삼키기도 했다. 할머니는 “(손녀가) 입안의 밥을 빨리 삼키게 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지수는 간장을 삼키자마자 눈물을 보였다.

양대훈 노인보호전문기관 담당자는 “할머니 스스로도 생활의 즐거움을 잃어버렸다. 양육 상황은 할머니 본인이 원치 않은 부분이었다. 그래서 양육 학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손석환 소아정신과 전문의는 “(지수에게) 정서불안, 소아 우울증이 의심 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아이들을 할머니로부터 하루 빨리 격리시켜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이 방문하자 할머니는 거세게 반발했다. 그러나 할머니의 아들도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찾아와 있었다. 지수의 아버지였다. 박형진(가명,34세)은 “바빠서 가끔씩 내려와 애들 본다. 마음이 아프다. 이런 사실조차 몰랐다. 어머니이니깐 믿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할머니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아이들 격리 보호’ 제의에 수긍했다. 할머니는 “원치 않은 양육이 아이들에게 화풀이한 것 같다. 아이 둘 다 다른 곳에서 잘 봐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수의 아버지도 격리 보호에 찬성했다.

5살 지수(가명)는 신체검사결과 신장과 체중이 비슷한 연령대 아이들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할머니는 아이들과 격리된 이후 “애들이 보고 싶어졌어, 아이들한테 미안해. 그건 내가 잘못했지”라면서 손녀, 손자에게 깊이 사죄했다. 할머니는 혈압과 당뇨가 높아 관할 병원에서 지속적인 검진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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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선 13-10-16 21:00
 
퇴근 후 집으로 오는 길에 이 문제에 어떤 댓글을 달까? 고민이 좀 됐습니다.^^
지금도 옆에 EBS뉴스에서 학업중단과 왕따문제를 다루고 있네요..언뜻 듣기에 작년 한 해 학업중단 학생이 6만여 명이었다고 하는 소리가 얼핏 들리구요..
아동학대, 왕따, 소외....아이 둘을 키우는 입장에서, 그리고 한 때 왕따 까지는 아니지만 집단의 눈총을 따갑게 받아본 경험이 있는 입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단어들이긴 합니다.^^

하지만..사람이 160cm 혹은 170cm 나 180cm 의 자기 키만큼 아니면 자기가 살아오면서 보고 겪은 딱 그만큼이 삶의 전부이고 언제나 그 영향 속에만 있다고 생각한다면 인간의 삶은 너무나 보잘것 없는 것이 되고 말겠지요.

그러나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 탁 트인 들판과 곡식의 황금물결이 눈 앞에 펼쳐져 있을 때 스며드는 감동이나 우연히 시골에서 일찍 깬 새벽녘의 짙은 감청색 하늘에 총총히 박혀있는 무수한 별들을 바라보며 가슴이 크게 확장되는 순간들, 간디나 마더 테레사와 같이 일생을 가난한 이들을 위해 순수하고 헌신적인 사랑을 바치며 살다가신 분들의 삶들을 접한 순간 내 마음에 밀려드는 뭉클한 감동들...이런 것들을 떠올릴 때면 나의 존재는 확실히 내 키 이상의 훨씬 커다란 존재로 확대되는 느낌을 받게 되지요. 우리의 마음과 삶 속에 아로새겨져 있는 이런 감동과 감격들을 가시화 시킬 수 있다면 우리는 자신을 훨씬 더 크고 아름다운 존재로 인식할 수 있을 텐데...그것은 그 어떤 꽃 보다 아름답지 않을까, 상처 조차도 아름다움의 일부가 되어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그리고 불완전하지만 사랑받았던 기억들과 조건없이 주어지는 대자연의 축복들...

가시가 많은 선인장은 사막의 여행객들에게 소중한 식수공급원이 된다고 하고, 목재로 쓰일 수 없어서 목수들이 관심을 안가졌던 쓸모없는 한 그루의 나무가 나중에는 울창하게 자라서 마을 사람들의 휴식처로 사랑받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런 이야기들을 그냥 이야기로만 치부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진정한 배움으로 받아들여서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이끌어가려고 하는 노력이 우리에겐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제가 이 유리님의 의문들에 반응할 수 있는 것은 저 역시 돌이켜보면 타인에 의한 것이든 스스로에 의한 것이든 많은 상처들이 박혀있고 지금도 수많은 실수와 시행착오 속에 있기 때문이듯 이렇게 어줍잖게나마 조언할 수 있는 것도 그런 노력들을 저 역시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우리 안에는 다른 사람들의 평가나 과거의 상처나 부모의 대물림이나 사회의 부조리 그 이상의 훨씬 소중하고 아름다우며 고귀한 실체가 있다고 저는 믿고 싶고 또한 믿으며 그것을 말해주고 싶습니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말이지요..^^

힘내시구요, 사랑합니다.^^
     
이유리 13-10-18 20:47
 
긴 답변 감사합니다....

따돌림 문제가 오래전부터 사회문제로 심각해지는 것 같아서 생각나서 글을 올려보았습니다.
과거에 불교 서적을 읽어도 청동기시대는 오늘날 처럼 집단생활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사교성에 대한 내용은 거의 못 본 것 같아서...다른 사람들의 좋은 생각도 들어보고 싶어서 글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유아교육에 관한 책을 읽고. "sbs스페셜 - 야생의 아이들"이란 프로그램을 봤는데 갑자기 나의 과거가 떠오르더라구요.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이 있잖아요. 과거를 돌아보면 제 생각에 유아기때 아이를 홀로 장기간 놓아둔 것은 그건 성격적인 부분에 영향을 미쳐서 평생 따라다니는 것 같았습니다.  학교 공부는 노력하면 어느정도 따라갈 수 있지만, 유아기때 형성된 성격은 평생 쉽게 고칠 수 없는 것 같았습니다.
아뭏든 답변 감사합니다.
          
이영선 13-10-21 14:28
 
지극히 개인적인 입장에서이 답글을 단 것 같아 죄송하네요..
사회문제들은 너무나 서로 얽혀있기도 하구 또 그런 내용들은 잡지나 신문들에서도 많이 다루고 있는 것 같기도 해서 제가 요즘 생각하고 있는 부분들과 연관지어본 것이랍니다. 실망하셨다면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길 바래요..^^(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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