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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2-02 17:04
채식과 임신
 글쓴이 : 정혜경
조회 : 3,897  
안녕하세요?
2009년 부터 채식을 해 오고 있습니다.
육류는 외부 사회 활동으로 어쩔 수 없이 섭취해야 하는 부분이 아니라면, 현재는 생선류도 거의 먹지 않고 있습니다.
채식을 하면서 느끼는 신체적 변화가 매우 긍정적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꾸준히 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주변분들의 채식에 대한 오해 때문에도 그렇고, 여러 자세한 부분에 대해 저도 정보가 부족해서 궁금한 점이 있어 질문 드립니다.

1. 채식을 하면 생리양이 줄어들고, 무월경이 오지만 배란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언뜻 일반적인 상식으로 무월경이지만 배란은 가능하다는게 이해 되지 않네요.
어떤 이는, 채식을 하면서 폐경이었다가 다시 생리를 시작했다는 사람도 있구요.
이 부분을 자세히 알려주셨으면 해요.
(저는 채식을 하고 나서 생리통도 없어지고, 비정상적으로 많았던 생리양이 정상으로 돌아왔거든요.)

2. 주변분들이 하나같이 만류하시는게, 임신과 출산 이후에도 채식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하시네요.
(임신 출산 이후에도 제 고집대로 채식을 하는 것은 이기적인 생각이라고 혼나기도 했습니다.ㅎㅎ)
임신과 출산에 채식을 해도 문제가 없는지 실험된 사례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산부인과에서 채식한다고 하면, 산부인과 의사도 반대한다고 하더라구요.)

3. 현재 제 남편도 저와 함께 채식을 하고 있는데, 임신과 관련된 긍정적인 효과가 어떤게 있을까요?

4. 사례 중에서, 노산이며 초산이신 분들이나, 불임이셨던 분들이 채식으로 임신에 성공하셨다는 얘기를 종종 듣습니다.
노산일 경우, 여러 기형아 출생 가능, 조산 등을 이유로 문제시 하는데, 일반적으로 노산이 위험한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가요? 섭생과 관련이 있나요? 채식과 운동을 하며 건강을 유지한다면, 노산도 크게 문제 되지 않나요?


자세한 사례나, 국내외 논문을 링크로 걸어주셔도 괜찮습니다.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이영선 12-02-03 12:40
 
안녕하세요, 정혜경님? 문의 감사합니다.^^
우선 첫번 째 질문에 대해서는요 혜경님께서 현재 느끼고계신 정도가 일반적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생리통이 대체로 없어지거나 덜하다고들 하시구요 임신에는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생리통 자체가 정상적인 반응이라기 보다는 질병으로 보는 견해가 있는데 그런 관점으로 보자면 채식으로 통증만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건강이 더 좋아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그래서 불임이었다가 임신이 되셨다는 사례가 나오는 것이겠지요.

육식과 가공식품을 과도하게 많이 먹는 오늘날의 식습관은 심장, 뇌혈관질환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호르몬의 기능에도 장애를 일으킵니다. 채식을 하시되 유기농과 자연식에 가까운 채식을 하시면 건강에 더욱 좋으시리라 생각됩니다.^^

두번 째 질문에 대해서는요, 저는 채식을 하면서 두 아이를 낳아 건강하게 키우고있구요 저도 건강합니다.  저의 주위에는 부부 모두 채식을 20 년 가까이 해오면서 고등학생인 첫째 부터 얼마 전 마지막 다섯 째, 여섯 째 쌍둥이까지 아들 딸 육 남매 예쁘고 건강하게 잘 키우고있는 집이 있구요 그 외에도 부모와 아이들 모두 채식하는 가정이 적지 않답니다. 물론 엄마가 임신 중이나 출산 후에도 채식들을 하셨지요

출산 전후의 채식은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현명하고 앞선 선택입니다. 어른에게 안좋은 음식은 아이에게는 더욱 안좋다고 생각합니다. 육식은 세포만 빨리 성장시킬 뿐 그 외에는 아이의 성장에 유익한 점이 거의 없습니다.
다만 채식을 하시되 잘 챙겨드시고, 육아는 그 자체가 힘들고 어려운 일이므로 늘 정성을 들이고 세세하게 신경을 써야한다는 걸 강조하고 싶습니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측면에서 채식은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정신적으로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고 EQ, IQ 모두 좋아집니다. 또한 엄마, 아빠 함께 채식을 하신다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채식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되고 학교생활도 자신있게 잘하게 됩니다. 채식이나 환경, 동물을 주제로 한 가족간의 대화가 풍부해지는 측면도 있습니다. 아마 이게 세번 째 질문에 대한 답의 일부가 될 것 같구요...무엇보다 채식은 남편분의 건강에 큰 도움이 됩니다. 참고자료는 저희 베닥 홈페이지 내에 아주 많습니다.

네번 째, 노산은 채식이든 육식이든 위헙합니다. 출산은 여자의 일생에 있어서 아주 큰 일이고 육체의 모든 기능이 좋을 때 순산할 수 있습니다. 산모의 건강이 좋지 않거나 나이가 많으면 불가능 한 것은 아니지만 출산을 감당할 만한 몸의 상태가 아니므로 산모와 태아 모두의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으므로 주치의와 잘 상담을 하셔야 합니다.(40대라도 20대의 건강을 가지고 있다면 괜찮겠지요..^^)

도움이 어느 정도 되셨나 모르겠습니다. 저는 산부인과 의사가 아니라서 저의 경험과 주변의 사례를 참고해서 말씀드렸구요...서점에 좋은 책이 많이 나와있으니 임신을 계획 중이시라면 미리 채식과 요리법, 그리고 육아에 대해 남편분과 함께 조금씩 공부를 해두시면 주변의 걱정에 흔들리지 않고 소신껏 잘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행복한 가정 이루시길 바라겠습니다.^^
     
설경도 12-02-03 15:30
 
이영선원장님..수고하셨습니다....^^
     
장민호 12-02-03 16:48
 
이영선원장님 답변 정말 멋집니다. ^^ 감동 감동~~
     
정혜경 12-02-03 17:18
 
자세히 적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임동규 12-02-04 21:46
 
내과 의사가 고혈압이나 당뇨병 치유에 대해 잘못 알 고 있듯이 
산부인과 의사는 질병 이외 육아와 임신에 대해 잘 모릅니다. ^^
깔끔한 정리 참고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이영선 12-02-05 21:19
 
댓글에 댓글들을 많이 달아주셨네요..감사합니다.^^
정혜경님의 진지한 질문 덕분에 여러 선생님들과 의견을 교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요리든 육아든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아는 범위 안에서 성의껏 대답해드리겠습니다.^^
김주희 12-02-03 14:02
 
저의딸 경험에 의하면 채식위주의 식생활과 현미밥을 챙겨먹는것만으로도 심했던 생리통이 아주많이
좋아져서 아젠 거의 생리통을 느끼지못한답니다.
피로감도 없어지구요.^^
     
정혜경 12-02-03 17:21
 
그러게요. 저도 채식 이후에 생리통도 없어지고, 조금만 신경쓰면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항상 고생했는데, 채식 하고 나서 한 번도 앓은 적이 없네요..^^ 최근에 제 신랑은 흰머리도 줄고, 모발도 굵어지고 있답니다..ㅎㅎ(채식에 의한 변화를 자랑하려면 끝도 없지요..^^)
임동규 12-02-04 21:43
 
제 주변에 아는 안식일 교인들 중에 대대로 채식 생활을 하는 부부가 많습니다.
태생적 채식인이라고 하는데, 예방접종 조차 하지 않는데도 병치레는 거의 하지 않지요.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가장 이타적이며, 자녀에 대한 지극한 사랑의 방식이 채식입니다.
잘못된 사랑의 대가를 수 많은 사람들이 치르고 있습니다.
현명한 선택을 쭉 이어가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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