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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4-04 10:36
'완전채식에 대한 의학적 의문점!'에 대한 답변1
 글쓴이 : 이의철
조회 : 2,585  
질문 하나하나에 대해 답을 드리겠습니다.
 1) 몇년전 옥스포드대 연구결과에 의하면
대부분 암의 경우 잡식>완전채식>페스코순으로 발병률이 높았고
대장암의 경우 완전채식>잡식>페스코 순이었다고 합니다.
이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옥스포드대의 연구결과는 어떤 연구결과를 말씀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언론을 통해 연구결과를 접하실 때는 언론에 선정적으로 보도된 내용과 실제 연구결과이 차이가 있는지 여부를 잘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혹시 찾으실 수 있다면 말씀하신 옥스포드대의 연구내용을 첨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옥스포드대의 연구를 모르지만, 세계암연구제단과 미국암연구소가 공동으로 2007년에 발표한 '음식, 영양, 신체활동과 암 예방: 지구적 관점'이라는 보고서의 내용은 알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는 음식과 암과의 관련성에 대한 지금까지의 연구들을 지구적 관점에서 가장 포괄적으로 집대성한 보고서 중 하나입니다.
 
예로 드신 대장암의 경우, 이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전문가 패널들은 대장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붉은육류, 가공육류, 알코올, 체지방, 복부지방, 성인기 키(및 성인기 키 성장을 초래하는 요인들) 등을 선정했습니다.
그리고 대장암 발생 위험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는 신체활동, 식이섬유 함유 식품, 마늘, 우유, 칼슘 등을 선정했습니다. 하지만 우유의 경우 대표적으로 키 성장을 유발하는 식품으로 양면적인 성격이 있습니다.
영국에서 1940년대부터 10대 전후 어린이들을 60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에서 우유를 많이 먹으면 키가 크고, 크가 큰 사람들이 대장암을 비롯한 모든 종류의 암으로 인한 사망이 증가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때문에 유제품의 경우 보수적으로 암에 대한 안전성을 판단한다면, 우유는 안전한 식품에서 제외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인류가 우유를 먹기 시작한 것은 아주 최근의 일입니다. 그나마도 일부 지역에 사는 사람들만 섭취했을 뿐입니다. 그랬던 것이 소를 많이 키우면서 우유 생산도 늘고, 결국 그렇게 생산된 우유를 먹어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 제인적 의견이지만, '우유의 완전식품 신화'는 그렇게 만들어 졌다고 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험을 보더라도 위에서 언급한 연구 결과가 현실의 검증을 견딜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지난 20년간 우리나라 인구 암 사망률은 2배 증가했고, 이런 암 증가의 주요 원인은 남자의 경우 대장암과 전립선암, 여성의 경우 유방암과 대장암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왜 이런 암들이 증가했을까요? 옥스포드 연구대로라면 채식인구가 늘었어야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 반대입니다. 식물성식품 섭취는 줄고 동물성 식품(육류, 생선류, 계란, 유제품 등)은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기존의 통념과 다른 연구결과가 나올 때 언론에서는 특히 선정적으로 보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연구의 정확한 내용이 무엇인지, 한계와 현실에서의 실제적이 의미는 무엇인지를 잘 살펴야 합니다.
 
아울러 '완전채식'이라는 것도 절대 건강의 보증수표는 아닙니다. '완전채식'은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 것을 뜻할 뿐이지 설탕, 식용유, 각종 가공식품 등을 허용하는 식사법이기도 합니다. 동물성 식품뿐만 아니라 이들 식품들 또한 암을 포함한 여러 건강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식사법은 '자연식품 위주의 채식'입니다. 현미밥과 자연상태에 가까운 상태의 식물성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자연식품 채식'입니다. 자연식품 채식은 과도한 식용유(자연식품에서 자방만을 추출한 고도의 가공식품), 설탕, 정제 곡물 등의 가공된 식물성 식품도 최대한 섭취하지 않을 것을 권장합니다. 이런 가공된 식물성 식품들은 대부분 '공장식 식물성 식품'입니다.
 
육식이 이렇게 위험해진 것도 현재의 동물성식품 생산방식이 큰 몫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아무리 '생고기'라 하더라도 가축 자체가 공장식으로 길러진다면 이것은 '공장식품'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자면, 암을 예방에는 자연식품 위주 채식이 가장 좋다고 보시면 됩니다. 자연식품 위주 채식을 한다면 가끔 소량(전체 칼로리의 10~20%미만)의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더라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동물성 식품을 소량 먹는 것이 핵심이 아니고 자연식품 위주의 채식이 핵심입니다.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지 않더라도 영양학적으로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임재균 13-04-04 11:20
 
http://www.guardian.co.uk/science/2009/jul/01/vegetarians-blood-cancer-diet-risk


가디언이라는 영국 진보 정론지이니까요,,신뢰할만한 소스라고 보구요..
여기보면 생선먹는사람들의 암유병률이 가장 낮은것으로 나오네요..
임재균 13-04-04 11:39
 
http://www.hidoc.co.kr/Hidoc/News01.aspx?Moduleid=407&tab=3¤tpage=42&mode=view&srno=11202

국내 온라인 의학 잡지에도 옥스퍼드 대학의 연구결과에 대해 정리한게 나와있습니다..
임재균 13-04-04 11:41
 
전반적 암은 채식주의자가 육식주의자보다는 덜 걸리지만, 생선먹는 pesco보다는 더 걸리고,
대장암의 경우에는 채식주의자가 발병률이 높다는 연구결과입니다.

결론적으로 고기나 가공식품의 섭취는 자제하되, 약간의 생선류는 먹는게 건강에 좋은게
아닐까요?
     
설경도 13-04-04 12:39
 
이덕희교수님(경북대예방의학과교수)께서는 현대인들은 어떤 영양소를 얼마나 섭취하느냐에 대한 건강의 척도보다는
환경호르몬에 의해 건강과 질병의 발생비율에 더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p7uhYCSXZVo&feature=player_embedded#!

생선이 비록 오메가3가 많아서 건강에 이롭다하더라도 예전 생선 같지가 않고 먹이사슬에 의한 중금속오염이 날로 심하여져서 득보다 실이 더 많다고 보며, 그예로 아래 동영상으로 질문에 답이 되리라 봅니다.


수은의 흔적을 따라서(해양의 오염생태계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TED동영상
http://vegedoctor.net/vegedoctor/bbs/board.php?bo_table=vegedoctor7&wr_id=29&page=7

아이의 밥상 3부 - 두뇌음식 생선의 비밀 (수은에 관하여) EBS 다큐프라임
http://vegedoctor.net/vegedoctor/bbs/board.php?bo_table=vegedoctor6&wr_id=171
          
이영선 13-04-04 16:40
 
덕분에 한 번 더 보게 되었습니다.
설원장님, 감사합니다.^^
임재균 13-04-04 11:57
 
위에서 말씀하신 키와 암의 상관관계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키 큰 사람의 암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높은것은
키 큰 사람일수록 세포의 개수가 많으므로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이될 가능성이 높아서 그런것
아닐까요?  그리고 키성장 자체도 우유섭취보다는, 유전과 환경(수면, 스트레스 등)및 기타영양섭취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많은 의사분들의 과학과 논리에 근거한 합리적 의견 듣고 싶습니다.
권위와 개인적 신념에 근거한 의견은 사절합니다. ^^

전 일부러 싸우러 온게 아니라, 과학적 진실을 알고 싶어서 그런것이니 이해해주세요.
     
이의철 13-04-04 15:40
 
링크해주신 자료 잘 봤습니다.
링크해주신 두 기사 모두 채식 식단을 유지할 때 암 발생위험이 더 낮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대장암이 채식 식단으 유지하는 군에서 더 높게 발생했다는 연구는 앞서 제가 언급한 요인들을 고려해 봐야 합니다. 채식이라고 다 건강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정제된 탄수화물(정제 곡물, 설탕 등), 정제 지방, 가공 식품 등을 많이 먹으면 채식이라 하더라도 건강에서 점점 멀어지게 되어있습니다.
아울러 이 논문 원문을 보지 못해 어떤 형태의 연구인지(단면연구인지, 전향적 코호트 연구인지, 후향적 연구인지 등) 잘 모르겠지만, 모든 연구가 동일한 결과를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만약 단면연구라면 대장암에 채식이 좋다는 사실을 알고 암에 걸린 후 채식을 시작한 경우가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제주도에 천식 환자가 많은데, 그 이유가 제주도의 환경이 나빠서가 아니라 좋아서, 건강을 위해 환자들이 제주도로 몰린 것이 하나의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때문에 역학연구 결과를 해석하고 현실에 적용할 때는 여러 요인을 고려해야합니다.
그래서 저는 일개 연구가 아닌 여러 연구결과들을 종합적으로 정리해서 전문가들이 종합적인 의견으로 제시한 보고서를 인용한 것입니다.
대부분의 역학연구는 직접적인 빌병의 발생기전을 밝지 못합니다. 왜 이런 현상들이 발생했는지에 대한 고민을 남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디언에 실린 기사는 연구진들이 이번 연구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무엇인지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 기사에는 대장암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물론 논문 내용엔 대장암이 채식인에서 높다는 내용이 있겠지만 한 연구의 결과만으로 뭔가를 판단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합니다. 지금까지 이 주제와 관련된 연구들의 흐름과 기존 연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그 의미를 파악해야 합니다.

암과 관련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단행본 '무엇을 먹을 것인가'(콜린 캠벨 저)의 '암발생의 스위치를 꺼라' 부분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암발생의 원리, 발암물질과 암세포 성장 촉진인자, 암발생과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유가 성장 특히 키(길이)성장을 촉진하는 것은 역학적으로 일관되게 관찰되는 사실입니다.
물론 말씀하신 것처럼 성장이 우유 하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유는 그 식품의 특성상 성장호르몬을 높입니다. 소들에게 성장촉진 호르몬을 주사하는 것과는 별개로 말입니다.
우유, 모유를 비롯한 모든 포유류의 젖은 이런 특성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포유류들은 어미의 젖을 먹는 기간동안 엄청난 속도로 성장을 합니다.
하지만 모든 포유류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어미의 젖을 떼고, 다른 음식을 먹고, 그 이후에 다시 어미의 젖을 먹는 경우느 없습니다.
그런데 인간이 젖을 땐 이후에도, 어미의 젖도 아닌 다른 종의 젖을 먹으면서 복잡한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 성장을 촉진하는 음식이 길이성장만을 촉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의 암세포도 함께 성장시키는 것입니다.
키가 커서 세포의 수가 많고, 그래서 암세포 수도 비율 적으로 많고, 그래서 암이 많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식품들에 의해 우리 몸에 있는 암세포들이 죽지 않고, 더 잘 생존하게 되고, 더 많이 증식하기 때문에 암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이 굳이 성인기 키 혹은 성인기 키를 크게 만드는 요인들(아직 어떤 것들이라고 일일이 다 나열할 수 없지만)이 여러 복잡한 과정을 거쳐 결과적으로 암발생과 연결이 된다고 언급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암 발생에 대한 이러한 개념은 저나 일부 과학자들이 주장하는 내용이 아니라 암을 연구하는 모든 과학자들이 공유하는 개념입니다.
게시판과 댓글에서 다 다루기 힘든 내용은 출판된 책을 통해서 보충을 하시길 바랍니다.
우유와 관련해서는 '우유의 역습'이라는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이영선 13-04-04 16:39
 
이국장님 강의 한번 더 듣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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