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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2-06 15:13
턱관절 장애에 대해서
 글쓴이 : 박현정
조회 : 3,233  
턱관절 장애에 대해서
 
 
5개월정도 전부터 본격적으로 채식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채식을 좋아하기는 하는데 특별히 음식을 가리지는 않는지라 육류도 좋아합니다.
하지만 산과 나무를 좋아하는 제가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잘 살기위해서는 채식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채식을 시작하게 되었고 익혀 먹는 음식보다는 생채식이 여러모로 좋다는 책을 읽고 (현재 상황도 음식을 스스로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해서) 현미생식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턱이 아파서 최근에 치과에 갔는데 턱관절장애라고 하더라구요....
 
물론 가족력이 있긴 합니다.
동생이 턱관절장애가 있어서 교정을 했거든요.
아버지께서도 턱관절장애가 있으셨고요, 치열은 고릅니다. 저같은 경우 어렸을 때부터 혀로 윗앞니를 미는 습관이 있어서 앞니가 약간 돌출되긴 했어도 그닥 문제될 정도는 아닙니다.

여하튼 우선 생채식은  중단하고 현미밥을 해서 먹고 있는데 제가 집이 아닌  직장에서 상주하는 직원이다 보니 먹거리를 혼자서 해결하는 부분이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도 생식을 했던 것인데.....
 
그리고 치과에선 무슨 장치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 가격이 만만치 않더라구요..
동생말이 아직 심하지도 않은데 굳이 그런 장치를 할 필요는 없다고 해서
장치를 하지는 않고 물리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전기치료 레이져치료라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치과에 다녀오면 하루이틀은 오히려 더 아프기까지 합니다
신경도 더 쓰이고요

어제부터는 오른쪽은 아프지도 않았는데 아프기시작합니다.

계속 일주일에 한번씩 치과에 다녀야 할까요?
의문이 듭니다.


좋은 취지로 시작했는데 마음이 무겁습니다.

장민호 12-02-06 17:26
 
채식때문에 턱관절 문제가 생긴것은 아니겠죠?

추나를 하는 한의사입장에서 여러가지 할말이 많지만

그래도 여기에 훌륭하신 치과원장님들이 많이 계셔서 저도 관심을 가지고 답변기다려보게 됩니다.^^
     
이영선 12-02-08 12:24
 
장원장님, 잘 계시지요?
턱관절 장애에 대한 장원장님의 고견 청해 듣고 싶은데요..^^
이영선 12-02-06 18:59
 
박현정님, 마음이 좀 안좋으시겠습니다.
일단 턱관절에 대해 설명을 좀 드릴께요

턱관절은 고관절과 어깨관절과 함께 두개골의 무게를 지탱하면서 인체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기여하는 중요한 관절입니다.
그리고 말을 할 때나 음식을 씹을 때, 침을 삼킬 때도 쉴새 없이 운동을 해야하는 관절일 뿐만 아니라 위로는 두개골과 윗턱, 아래로는 치아가 있는 아래턱으로 이루어져있는 상당히 복잡한 관절입니다.
복잡하고 중요한 만큼 많은 근육과 관절낭, 그리고 인대들로 잘 보호되어 있기도 하지요. 그래서 직접적인 외상이 아니고는 다른 관절부위 처럼 그렇게 관절 자체에 의한 통증은 잘 생기지 않는 부위입니다.
대개의 경우는 턱관절 주위의 근육통이지요.
운동의 특징상 앞,뒤,옆으로 다 움직여야 하므로 후방의 약간의 혈관과 신경을 제외하고는 주위에 심한 통증을 야기할 만한 혈관이나 신경조직도 별로 없구요..

근육통이 생기는 원인에 대해서는 이견들이 많지만 주로 만성적인 잘못된 자세나 저작습관에 의한 것이구요 좋지않은 교합에 의해서도 야기될 수 있습니다. 십수 년 동안 지속되어온 잘못된 자세(인체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중요하다고 했지요? 안좋은 자세로 TV를 오랫동안 시청하거나 책상에서 늘 고개를 옆으로해서 엎드려자거나, 척추 측만증이 있거나 등등...))나 저작습관(주로 편측저작)에 의해 만성적으로 근육이 항상 불균형과 긴장 상태에 있다가 어떤 시기에 과로나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서 통증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보통 전조증상으로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턱관절 주위에서 "딱'하는 소리가 나기도 하고 증상 없이 진행되기도 합니다.

박현정님의 경우에는 턱관절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안좋은 교합이 하나의 원인이었을 수도 있겠으나 (가지런한 치아라도 돌출이 있는 경우 하악은 상대적으로 오히려 후방 전위되어 턱관절 주위 근육을 항상 긴장상태로 만들고있을 수도 있습니다.) 어릴 때의 외상의 경험이 있거나 잘못된 자세를 고치지 않고 쭉 살아왔다면 그러한 원인으로 이미 턱관절질환을 갖고있었을 수 있다고 보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갑자기 단단한 음식을 많이 먹거나 마른 오징어 같은 질긴 음식을 많이 먹었거나 하면 증상이 더 두드러질 수도 있습니다...그러나 이전에 질환이 잠재되어있지 않았다면 그 정도로 장치를 끼는 치료까지 요하지는 않습니다. 오래 씹는 것에 대해서는 근육이 많이 약한 상태라면 약간의 무리를 느낄 수도 있겠으나 오히려 근육을 단련시키는 측면이 더 많을 것 같고 그것으로 인해 증상이 두드러진다면 이미 턱관절이 상당히 안좋은 상태였을 가능성이 더 클 것 같습니다.

치료의 방향은 우선은 근육이완제와 같은 약물치료를 일차적으로 하지만 심신 안정과 목과 얼굴근육맛사지, 올바른 자세에 대한 교육을 아주 중요하게 다룹니다. 카페인이 든 음식이나 껌이나 질긴 음식도 자제해야 합니다.
그 다음 일차적 원인은 아니라 하더라도( 대개의 경우 만성적인 질환이라 일차적인 원인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교합에 문제가 관찰될 경우 구강에 끼는 장치를 사용해서 교합치료까지 병행하기도 합니다. (교합문제를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은 턱이 아픈 상태이고 근육에 무리가 갔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단단한 음식은 자제하시구요, 다니시는 치과에서 권하는 대로 치료를 받으셔야겠지만 일단 따뜻한 물수건으로 얼굴 찜질을 자주 해주시고 스트레칭으로 전신의 근육을(특히 어깨근육, 턱근육) 이완시켜주시고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외 숙면을 취하시고 다량의 섬유질 섭취로 배변을 원활히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카페인은 금하시구요....이렇게 2주 정도 해보시고도 좋아지지 않으시면 다시 치과를 방문해 보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턱관절환자가 인체의 다른 만성질환을 함께 가지고있거나 자세의 문제가 클 경우 추나요법하는 한의원도 많이 권하고 카이로프락틱을 하는 정형외과도 많이 권유하는 편입니다만 교합에 대해서만은 치과와 협진을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권유하고 있습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라겠습니다.^^

참, 턱관절이 안좋은 분들은 날씨가 추워지면 증상이 좀 더 심해지곤 하더군요. 그것도 추운 날씨로인해 근육이 수축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
     
설경도 12-02-06 20:19
 
이영선원장님 대단히 수고하셨습니다. 잘 배웠습니다...^^
     
이의철 12-02-08 11:31
 
이영선 원장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치과 증상에 대한 지식도 쌓게 되네요~^^ 아내도 턱관절이 좋지 않은데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임동규 12-02-06 20:19
 
치과 의사가 아닌 가정의학과 의사지만, 경험적으로 한 말씀 드립니다.
평소 산에 다니지 않은 사람이 산 정상을 다녀오면 다리에 알이 배깁니다.
마찬가지로 턱관절을 많이 쓰지 않던 사람이 턱관절을 갑자기 많이 쓰면 턱관절염이 올수 있습니다.
 
물론 가족력도 영향을 주었겠지만, 결정적인 역할은 아니라는 게 제 견해입니다.
가족력이 있다는 말은 다른 사람에 비해 무리수를 견딜수 있는 범위가 작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범위내에서 잘 썼다면 별 문제는 없었을 겁니다.
생채식, 그것도 현미생식은 턱관절에 보통 무리를 주는 게 아닙니다.
제 주변에 태생적 채식가들도 현미 생식을 했다가 고생한 경우를 보았습니다.
저 또한 현미 생식을 하고 턱이 얼얼했던 기억도 있고요.

그러나 크게 걱정하지 마십시오.
턱관절염도 일반 관절염과 크게 다르지 않게 회복됩니다.
초기에는 턱관절을 충분히 쉬어주어야 합니다. 단식을 한다면 빠르게 회복될 겁니다.
그리고 밥을 먹겠다면 천천히, 그러나 너무 꼭꼭 씹지 않도록 주의를 하시면서,
가벼운 턱 마사지, 턱 찜질 등을 해주십시오.
침이나 뜸도 괜찮겠고, 정히 몹시 아프면 약도 고려해보십시오.
그러나 가급적 쉬는 게 최고입니다.
그리고 회복된 뒤에는 생식 비율을 천천히 늘리도록 하십시오.
현미 생식을 다시 할 생각이면, 밥을 먹은 뒤 보충하는 정도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늘리도록 해야 합니다.
채식은 장기적으로 턱관절 교정에 큰 도움을 줍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자기 능력을 넘는 것은 독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자연치유의 관점은 무엇이든 지나치지 않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하고 넘어집니다. 저 역시.
중요한 것은 그 경험을 헛되지 않게 도약하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이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입니다.
이번 경험이 좋은 경험이었길 바랍니다.
     
설경도 12-02-06 20:22
 
임동규 원장님과 이영선 원장님 글에서 많은 공감을 느낍니다. 잘 배웠습니다...^^
     
이영선 12-02-06 21:08
 
휴식과 단식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무엇이든 지나치지 않는 것!".....턱관절질환에도 이렇게 적용이 되네요.^^
박현정 12-02-07 00:47
 
감사합니다. 글을 읽으면서 불안한 마음이 많이 안정이 되었고 도움도 되었습니다.
직장에서 있다보니 아무래도 늘 긴장이  잠재되어 있고 스트레스가 많은 것도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나치지 않는 것이 참 쉽지가 않다는 것을 새삼 많이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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