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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1-30 14:18
남자아이의 콩 섭취/어린 아이들의 현미 섭취/ HDL 콜레스테롤 등
 글쓴이 : 황윤
조회 : 2,931  
이어서 질문 드립니다.

1. 만 4살된 저희 아이도 저와 같이 거의 현미밥 채식으로 식사를 하는데요.
두부, 콩, 현미, 견과류 등을 충분히 먹으니 단백질 부족은 걱정이 없습니다.
다만, 남자아이가 콩을 너무 많이 먹으면 여성호르몬(?)이 나와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어서요. 과연 이 말이 사실인지요?

저희 아들은 콩, 두부는 물론, 심지어 종종 콩가루도 한숟가락 정도 밥에 비벼 먹을정도로 콩으로 된 음식을
모두 좋아합니다.
저희 아들은 하루에 두부 3분의 1~반모 정도, 두유 한팩, 밥에 들어간 콩 (세어보진 않았지만 30알 정도??)
먹고 있는데, 이 정도는 괜찮은건지, 아니면 너무 많은지, 혹은 반대로 단백질이 부족한지 알고 싶습니다.


2. 현미밥에 아들에게 만 2년째 주고 있는데요 (현미맵쌀 60-70%, 현미찹쌀 30% 정도에 흑미 약간, 콩 약간)
불려서 압력밥솥에 밥을 하고는 있는데, 어린 아이라서 꼭꼭 씹어먹는데 한계가 있답니다.
대충 씹고 삼키는 경우도 많구요. 소화가 안된채로 변으로 나오는 분량도 꽤 될 겁니다.
완전채식하는 어떤 엄마의 경우, 아들에게 몇년 100% 현미밥을 먹였더니 위장에 탈이 나서
이후에는 오분도미(또는 오분도미에 현미를 섞어서)준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소아과로 유명한 H 소아과에서도 현미는 아이들의 소화 능력에 무리가 가니, 어릴 때는 백미를 먹이라고
권한다고 하더군요.

4-5세 아이들도 100% 현미를 먹어도 되는지, 아니면 오분도미 50% 현미 50% 이 정도로 줄여서 주는게 좋을지, 아니면
더 적게 현미를 먹여야 할지... 궁금합니다.


3. 채식한지 만 2년만에 건강검진을 했습니다. 모든 수치가 정상이었고, 다 좋았는데,
HDL 수치에 대해 좀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저의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49mg/dl 이 나왔는데요.
결과지에 참고로 적혀 있는 정상(양호) 수치는 60이상,
건강에 큰 이상은 없으나 자기 관리 및 예방 조치가 필요한 수치가 40-59 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이걸로 보자면 저는 건강에 큰 이상은 없으나 자기 관리 및 예방 조치가 필요한 경우인데요.
HDL은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로서 이건 수치가 높을수록 (60이상) 좋은 건데
저는 좀 낮은 것 같습니다.

채식을 하면 HDL이 낮아지나요?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4. 저와 저의 아들이 손이 좀 차갑습니다. 아들의 손이 때로 너무 차가워서 제 몸에 닿을 때 깜짝 놀랄 정도입니다.
이게 채식때문인지, 아니면 겨울철 운동부족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겨울철에 어린이집에서 밖에 거의 외출을 안시켜 주고, 저 역시 거의 운동을 못 하다보니,
혈액순환이 잘 안되어서 손이 차가운건지... 채식이 원인이 될 수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윤성철 13-01-30 22:16
 
콩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는 것 같습니다. 매일 두유를 마신다는 것만으로도 섭취량이 많은 것으로 사료됩니다. 콩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면, 걱정하시다시피, 피토에스트로겐 영향을 받아 여자아이는 조기 성숙, 남자아이에 성숙에 역작용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콩단백질의 섭취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줄이시기 바랍니다. 현미식은 잘 씹어 드시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것이 아이 이므로 힘들면 오분도도 좋고, 백미를 더 섞어도 좋겠습니다. HDL은 좋은 콜레스테롤로 운동을 아주 규칙적으로 열심히 하는 사람은 높게 나올 수 있으나 이 수치가 높다고 꼭 더 좋은 것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요사이 HDL중에 해로운 HDL도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HDL도 콜레스테롤입니다. 이 수치를 올리려고 하기보다는 적정한 수준에 있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기준 선보다 낮아지면 안되므로, 비타민 B6같은 비타민이 부족하지 않게 싱싱한 채식, 곡류를 적절한 칼로리내에서 잘 챙기시고, 가볍고 꾸준한 스트레칭과 같은 운동으로 몸을 잘 가꾸는 것이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잘 유지하는 방법이 되겠습니다. 아드님과 함께 손이 찬것은 여러 원인이 있겠으나 레이노드와 같은 특별한 질환이 아니라는 전제하에서 흔한 이유중 하나로 예민한 자율신경계에 의한 혈관수축을 들 수 있겠습니다. 즉, 피토에스트로젠겐 많은 섭취로 내부 혈관확장에 따른 말초쪽 혈관 수축과 같이 예민한 자율신경변화로 초래된 경우일 수도 있으니 두분 모두 일단 두유 섭취를 중단하는 등 콩의 섭취를 줄여서 증상의 호전이 오는 지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황윤 13-02-05 14:47
 
윤교수님, 바쁘신 중에 이렇게 상세하고 친절한 답변 너무 감사합니다. 역시 알고 있던 대로, 남자아이는 콩 섭취를 너무 많이 하면 안되는군요. 지나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어요. 그런데 하루 섭취하는 콩단백의 적당한 양은 얼만큼인지, 얼마나 먹을 때 지나치다 할 수 있는건지 또 궁금증이 생깁니다.  현미밥만으로도 단백질이 충분하다고 하지만, 아이가 어리다보니 꼭꼭 씹어먹지 못하고, 또 하루 세끼 현미밥 못 먹고 2끼니만 현미밥으로 먹거든요. 그러다보니 두부, 콩, 두유 등을 충분히 먹여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지나칠까봐 걱정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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