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하나하나에 대해 답을 드리겠습니다.
1) 몇년전 옥스포드대 연구결과에 의하면
대부분 암의 경우 잡식>완전채식>페스코순으로 발병률이 높았고
대장암의 경우 완전채식>잡식>페스코 순이었다고 합니다.
이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옥스포드대의 연구결과는 어떤 연구결과를 말씀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언론을 통해 연구결과를 접하실 때는 언론에 선정적으로 보도된 내용과 실제 연구결과이 차이가 있는지 여부를 잘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혹시 찾으실 수 있다면 말씀하신 옥스포드대의 연구내용을 첨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옥스포드대의 연구를 모르지만, 세계암연구제단과 미국암연구소가 공동으로 2007년에 발표한 '음식, 영양, 신체활동과 암 예방: 지구적 관점'이라는 보고서의 내용은 알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는 음식과 암과의 관련성에 대한 지금까지의 연구들을 지구적 관점에서 가장 포괄적으로 집대성한 보고서 중 하나입니다.
예로 드신 대장암의 경우, 이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전문가 패널들은 대장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붉은육류, 가공육류, 알코올, 체지방, 복부지방, 성인기 키(및 성인기 키 성장을 초래하는 요인들) 등을 선정했습니다.
그리고 대장암 발생 위험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는 신체활동, 식이섬유 함유 식품, 마늘, 우유, 칼슘 등을 선정했습니다. 하지만 우유의 경우 대표적으로 키 성장을 유발하는 식품으로 양면적인 성격이 있습니다.
영국에서 1940년대부터 10대 전후 어린이들을 60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에서 우유를 많이 먹으면 키가 크고, 크가 큰 사람들이 대장암을 비롯한 모든 종류의 암으로 인한 사망이 증가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때문에 유제품의 경우 보수적으로 암에 대한 안전성을 판단한다면, 우유는 안전한 식품에서 제외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인류가 우유를 먹기 시작한 것은 아주 최근의 일입니다. 그나마도 일부 지역에 사는 사람들만 섭취했을 뿐입니다. 그랬던 것이 소를 많이 키우면서 우유 생산도 늘고, 결국 그렇게 생산된 우유를 먹어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 제인적 의견이지만, '우유의 완전식품 신화'는 그렇게 만들어 졌다고 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험을 보더라도 위에서 언급한 연구 결과가 현실의 검증을 견딜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지난 20년간 우리나라 인구 암 사망률은 2배 증가했고, 이런 암 증가의 주요 원인은 남자의 경우 대장암과 전립선암, 여성의 경우 유방암과 대장암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왜 이런 암들이 증가했을까요? 옥스포드 연구대로라면 채식인구가 늘었어야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 반대입니다. 식물성식품 섭취는 줄고 동물성 식품(육류, 생선류, 계란, 유제품 등)은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기존의 통념과 다른 연구결과가 나올 때 언론에서는 특히 선정적으로 보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연구의 정확한 내용이 무엇인지, 한계와 현실에서의 실제적이 의미는 무엇인지를 잘 살펴야 합니다.
아울러 '완전채식'이라는 것도 절대 건강의 보증수표는 아닙니다. '완전채식'은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 것을 뜻할 뿐이지 설탕, 식용유, 각종 가공식품 등을 허용하는 식사법이기도 합니다. 동물성 식품뿐만 아니라 이들 식품들 또한 암을 포함한 여러 건강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식사법은 '자연식품 위주의 채식'입니다. 현미밥과 자연상태에 가까운 상태의 식물성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자연식품 채식'입니다. 자연식품 채식은 과도한 식용유(자연식품에서 자방만을 추출한 고도의 가공식품), 설탕, 정제 곡물 등의 가공된 식물성 식품도 최대한 섭취하지 않을 것을 권장합니다. 이런 가공된 식물성 식품들은 대부분 '공장식 식물성 식품'입니다.
육식이 이렇게 위험해진 것도 현재의 동물성식품 생산방식이 큰 몫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아무리 '생고기'라 하더라도 가축 자체가 공장식으로 길러진다면 이것은 '공장식품'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자면, 암을 예방에는 자연식품 위주 채식이 가장 좋다고 보시면 됩니다. 자연식품 위주 채식을 한다면 가끔 소량(전체 칼로리의 10~20%미만)의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더라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동물성 식품을 소량 먹는 것이 핵심이 아니고 자연식품 위주의 채식이 핵심입니다.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지 않더라도 영양학적으로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