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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1-01 13:13
신비의 열매, 무화과 - 월간잡지 비건 9월호에 실린 장민호 원장님의 글
 글쓴이 : 베지닥터
작성일 : 12-01-01 13:13 조회 : 4,387  
신비의 열매, 무화과
 
이야기하고 싶구나

 
이름부터가 너무 역설적이어서 아름다운 무화과(無花果). 꽃이 없는 과실이라는데 과연 꽃이 없는 과실이 있을 수 있을까요? 함께 호기심을 가지고 알아볼 이번 달의 식품은 무화과입니다.

글 / 장민호(사랑해한의원 원장), 사진 / 오정훈(GEO 스튜디오), 디자인 /
 
 
무화과에 대해선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금단의 나무 또는 생명의 나무 열매를 먹은 아담과 하와가 무화과나무의 잎으로 허리를 감쌌다는 이야기가 성경에 등장하고, 로마에서는 바쿠스라는 주신(酒神)이 무화과나무에 열매가 많이 열리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고 하여 ‘다산(多産)’의 표시로 삼고 있다고 합니다. 무화과의 꽃말이 ‘다산’인 것은 이런 이야기에서 유래된 것이고요.
 
또 하나 있죠.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분이 대략 30대 후반 이후라면 예전에 유행하던 김지애의 ‘몰래 한 사랑’의 가사가 생각나기도 할 것입니다.
 
‘그대여~ 이렇게 바람이 서글피 부는 날에는~ 그대여~ 이렇게 무화과가 익어가는 날에도~~’ 기억나실 겁니다. 사실 저도 무화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이었으니까요.
 

무화과는 말려야 맛
 
무화과는 정말 꽃이 없을까요? 아닙니다. 무화과는 백색의 작은 꽃이 피는데 그 수가 아주 많다고 합니다. 대신 꽃받침 내벽에 착생을 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보이지 않을 뿐이라는군요. 여름에 개화해 가을에 결실을 본다고 하고요.
주성분은 환원당이고, 비타민·미네랄당도 소량씩 골고루 함유하고 있습니다. 식물재료학 교재에서 보면 무화과는 보통 유기산과 비타민이 적지만 말린 무화과에서는 칼슘(Ca), 인(P), 칼륨(K) 등의 무기질이 많다고 나와 있습니다. 무화과를 생으로 먹지 않고 말려서 건조한 장소에 보관한 후에 먹던 선조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실제 한의학에서 한약으로 쓰이는 무화과도 이렇게 말린 것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펙틴’이라는 식이섬유가 있으며, 장운동을 활발하게 하고 변비에도 효과적. 거기다 각종 분해효소가 함유되어 있어서, 그 효과도 다양합니다.

 
 혈액을 위해 보낸 오뉴월 땡볕
 
그러면 우리가 궁금해하는 무화과의 효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죠. 현미 채식을 실천하는 필자의 입장에서 현대인의 건강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를 뽑으라면 혈액의 건강, 혈관의 건강입니다. 혈액순환이 잘되는 것 하나만으로도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데 엄청난 힘이 될 것인데 불행히도 현재 우리의 식생활은 혈액을 좋고 이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쁘고 안 좋게 하는 경우가 너무도 많은 듯합니다. 고기·생선·계란·우유의 동물성 단백질은 결국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쌓이게 해 혈액순환의 저해를 일으키고, 대사증후군의 원인이 되어 여러 질병의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
 
무화과는 ‘라노스테롤’ 성분이 혈중의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단백질 분해효소인 ‘피신’이라는 성분이 풍부해 소화흡수에도 도움이 되면서 혈액건강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또한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은 우리 몸의 노화를 방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요. 건조한 열매에는 항종양성분이 들어 있다고 하니 이런 효능만 봤을 때도 우리의 건강에 아주 좋은 영향을 준다고 보시면 될 것입니다.
 
 
열매도 잎도, 우리도 일본도
 
한의학에서 보는 효능을 살펴보겠습니다. <식물본초>에 의하면 단맛이 있는 무화과는 막힌 속을 뚫어주고 소화를 도와주는 작용이 있으며 설사를 그치게 한다 하였고, <본초강목>의 이시진(李時珍, 1518-1593)은 무화과가 5가지 치질과 인후통을 치료한다고 하였습니다.
무화과는 열매뿐만 아니라 잎도 이용하는데 <구황본초>, <농정전서> 등에서는 무화과잎은 심통(心痛)을 치료하는데 잎을 달인 물을 먹으면 매우 효험이 있다고 하여 심통(心痛)에 무화과잎을 사용하였습니다.
 
<동의보감>에도 설사를 그치게 하며 각혈치료에 좋고 무화과 잎을 말려 구충제와 신경통 약제로도 사용한다고 하였다 합니다. <진남본초>에는 간에 작용해서 혈맥의 흐름을 좋게 하고 눈을 맑게 해준다고 그 효능이, 일본의 건강영양식품사전에서도 항염작용, 혈압억제작용, 피를 맑게 해주는 효능 등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정말 우리가 잘 몰랐던 무화과의 효능이 이렇게 많은 부분에서 밝혀져 있습니다.
 

무화과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서는 모양이 일정한 것, 맛이 달고 향기가 있는 것, 익은 정도가 적당하고 부드러운 것을 고르시면 될 것입니다. 또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은 무화과는 재배에 농약이 필요 없다고 합니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무공해식품이어서 더 각별해집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전남 영암지역의 주요 특산물이기도 하고 전남과 경남의 남부지역에서 많이 재배하고 있습니다. 농약 없이 깨끗하게 생산되는 무화과를 통해서 건강도 챙기고 또 지역의 농민들도 도와서 마음마저 건강해지는 무화과의 세계에 모두 함께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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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호는 채식을 실천하는 의사·한의사·치의사 모임인 ‘베지닥터’ 회원이다. 전북 전주에서 ‘사랑해한의원’을 운영하며 채식의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장민호 사랑해한의원 원장
 
전북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2가 4-16번지
 
063-241-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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