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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12-29 21:48
봄나물로 봄철 질환 예방하기 - 월간잡지 비건 3월호에 실린 하태요 원장님의 글
 글쓴이 : 베지닥터
작성일 : 11-12-29 21:48 조회 : 3,579  
봄나물로 봄철 질환 예방하기
 
봄이다. 가렵다. 또 재채기 시작이다
 

흙가루가 비처럼 떨어졌다’. <삼국사기>에도 언급된 봄철 황사에 대한 기록이다. 분명 자연현상의 일부지만, 알레르기 질환자 등 예민한 이라면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닐 터. 오돌토돌 울긋불긋 야단법석인 내 피부를 진정시키는 방법, 채식 밥상에 있다.

글 / 하태요 원장(부산 백산한의원), 사진 / 김현주(나르시스트 스튜디오)

 
 지구와 몸을 위한 모범답안, 채식
 
봄이면 찾아오는 불청객, 우리는 흔히 봄철 알레르기 질환을 이렇게 표현한다. 이때쯤 한의원을 찾는 분들은 비염, 결막염, 천식, 피부염 등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증상의 원인은 봄철 더욱 기승을 부리는 중국 발(發) 황사와 우리 주변의 꽃가루. 특히 중국의 산업화로 인해 공해물질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지구온난화로 사막화가 가속화되면서 황사는 더 심해지고 독성물질인 일산화탄소, 카드뮴, 수은, 납, 심지어 청산가리보다 독성이 만 배나 강하다는 다이옥신도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인류가 파놓은 산업화라는 함정에 인간 스스로가 빠져버렸다는 생각에, 한 개인으로서 무력감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와 사막화를 막을 수 있는 길이 있으며, 그것은 바로 ‘바른 식습관’, 즉 ‘건강을 지켜내는 음식, 유기농 채식’이라고 말하고 있다. 개인의 진정한 건강도 채식이 아니면 유지되기 어렵다는 것이 일찍이 성현들의 말씀이었다. 현대의 앞서가는 의학자도 또한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쇠약할 때 찾아오는 그놈 아토피
 
아토피 알레르기는 황사나 꽃가루 같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항원에 과민하게 반응한 결과다. 과민함이란 자신이 약하고 불안할 때 더 쉽게 나타나는 법. 다시 말해 튼튼하고 안정적일 때, 우리 몸은 너그럽고 부드럽게 반응한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겨울의 섭생법은 아주 특별하여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라는 것이 자연의 가르침이다. 심지어 스포츠나 노동으로 땀을 흘리는 것도 피하라고 충고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겨울에 힘들게 일하고, 때로는 노심초사로 정기신(精氣神)을 소모시킨다. 스트레스를 날리기 위해 밤늦도록 유흥의 시간을 보내거나 격한 운동으로 땀을 듬뿍 흘리기도 한다. 이런 활동은 한편으로는 시원함을 느끼게도 하나 우리의 생명력은 소진되어 봄이 되면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겨울잠을 자야할 곰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겨울 내내 흥겹게 놀았다고 상상해보자. 아마도 봄이 되어 기지개를 켜며 한 해를 시작해야 할 때 뭔가 힘들어질 것이다. 우리도 이런 상태에서 봄을 맞을 때, 황사와 꽃가루에 과민하게 반응하게 되며 아토피 알레르기가 나타나는 것이다.

 
봄철 질환 예방의 일등공신, 제철 채소
 
봄에 나는 새싹과 나물, 가을에 여문 나락의 현미가 봄의 에너지가 된다. 자연은 우리를 위해 에너지를 듬뿍 간직한 각종 나물과 새싹을 준다. 봄나물은 모두 보약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봄나물로 최고라 할 수 있는 은 따뜻한 성질과 조금 쓴 듯한 맛, 그리고 특유의 향이 있다. 해독작용에 탁월하다. 또 소화기를 따뜻하게 하여 대사기능을 돕고, 코, 피부, 눈, 위장을 편안하게 해준다.

새싹 중 최고라 할 수 있는 두릅과 땅두릅은 조금 달면서 약간 쌉싸래한 맛을 가졌는데, 외부에서 들어오는 나쁜 기운들로부터 인체를 보호하고 독소를 배설하게 해준다. 또한 성질이 따뜻하여 생리작용을 전반적으로 돕는다. 특히 호흡기와 근육, 피부의 기능을 활성화시킨다.

냉이는 향긋한 냄새와 달콤한 맛을 가졌는데, 여러 가지 영양과 따뜻한 기운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특히 지친 신경과 마음을 보한다. 건조한 피부와 피곤한 눈에 좋고, 위장이 약하고 예민한 한 사람에게 아주 좋다.

머위와 케일, 미나리 약간 쓴맛이 나는 대표적인 나물이다. 쓴맛이 나는 식물은 보통 독소를 배출시키는 작용이 있으며, 염증도 달래준다. 요즘 흔히 쓰는 항산화효과가 좋다는 표현이 여기에 해당된다. 특히 찬물을 좋아하고 평소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 제격이다. 이 나물들은 샐러드나 쌈으로 즐기는 게 좋다.

물달래, 겨자잎, 무순은 오신채에 속하지 않으면서 적당한 매운맛과 향을 내는 채소로, 위가 약하면서 몸이 차고 허약한 사람에게 특히 중요한 재료가 된다. 또한 기운을 원만하게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된다.

현미는 완전식품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거의 유일한, 아주 소중한 곡식이다. 즉 오행(五行)의 기운과 영양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밥이나 떡, 죽, 케이크, 과자 등을 현미로 만들면 좋다. 단 백미와는 밥 짓는 법이 다르니 미리 숙지하여야 현미가 익숙하지 못한 사람에게 저항감이 적다.

생강, 계심 (계피의 겉껍질을 제거한 것), 당유자 껍질, 산초, 정향화(정향나무의 꽃), 팔각회향(붓순나무), 겨자씨는 따뜻한 성질에 매운맛을 가진 향신료로 약이자 식품이다. 각종 요리에 향신료로 활용하면 재미있다. 특히 요즘 식품영양학자들이 관심을 갖는 피토케미컬(phytochemical)을 아주 많이 함유하고 있어 항산화작용,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 염증 감소 등에 효과가 있다.

채식인과 예비 채식인들은 이상의 재료를 참고해 다양하고 창의적인 발상으로 요리를 만들어보자. 그리고 가능하면 열로 익히기보다 생(生)으로 활용해보길 권한다.
 
 자연은 채식을 통해 우리에게 많은 축복을 주고 있다. 난치병과 만성병을 극복할 수 있는 힘, 아토피 알레르기를 치유할 수 있는 길, 면역력을 증강시켜 암과 심장병을 예방하는 방법은 모두 올바른 생활습관과 채식에 있다.
 
 
 
 

  하태요
   백산한의원 원장
 
 
  부산광역시 연제구 연산5동 1242-2번지
  TEL: 051) 861-0050 , 862-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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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한호 11-12-30 12:40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이영선 11-12-31 23:11
 
봄과 겨울에 대한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벌써 봄이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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