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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1-01 18:00
소화에 좋아, 무 - 월간잡지 비건 11월호에 실린 장민호 원장님의 글
 글쓴이 : 베지닥터
작성일 : 12-01-01 18:00 조회 : 4,750  
 
소화에 좋아, 무
 
가을이라 가을무, 쑥쑥 뽑아드니
 

가을무가 수확되는 시절이면 의원을 찾는 사람이 줄어들게 되어 의원이 문을 닫는다는 말이 전해 내려옵니다. 그만큼 무는 맛도, 향기도, 영양도, 그리고 효능도 뛰어난 음식인가 봅니다. 김치의 재료로 배추와 함께 빠지지 않는 향긋한 무.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며 혀끝을 아리는 알싸한 촉감이며 또 급하게 삼키고 나면 한 번씩 올라오는 그윽한 트림. 우리 모두를 미소 짓게 만드는 이번 달의 채소는 무입니다.
 
글_ 장민호(사랑해한의원 원장)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 분들은 무를 뭐라고 읽으시나요? 무? 무우? 무수? 알고 보면 명칭도 참 재미있는 무는 북한에서는 ‘무우’가 표준말, 우리는 ‘무’가 표준말이라고 하네요. 자, 그럼 무가 표준말인 무에 대해서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무’라고 다 같은 ‘무’가 아니야
 
무의 원산지에 대해서는 정말 다양한 주장이 있습니다. 지중해연안, 중앙아시아, 인도, 중국, 서남아시아 등의 주장이 있는데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식생활 문화에도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 무의 재배 역사를 살펴보면 마치 인류의 역사처럼 오래된 것이 분명한데, 고대 이집트에서 피라미드를 건설할 때 인부들에게 무를 먹였다는 기록이 나와 있고, 중국 춘추시대 이전의 시(詩에)서도 무를 먹는다는 표현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매우 오래 전부터 무를 먹어왔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오랜 역사처럼 무의 종류도 정말 다양합니다. 쉽게 보면 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린 무를 의미하는 열무, 무의 잎과 줄기의 생김새가 총각의 땋은 머리와 비슷하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총각무(총각무가 표준말인데 알타리무라고 더 알려져 있죠), 그리고 몸이 단단하고 물기가 적으며 전분함유량이 많은 조선무, 모양이 희고 길며 끝이 쭉 빠지고 잔털이 없는 왜무까지. 이 정도는 많이들 알고 계실 것입니다. 무를 그 용도별로 종류를 구별해보면 동치미용으로는 동글동글하고 작은 성호원종, 깍두기용으로 밑이 둥글게 퍼지고 단단한 재래종인 서울무, 경북의 울산무, 총각김치용으로는 잎이 달린 느르박이무나 열무로 껍질이 얇은 것, 단무지용은 궁중, 연마 등이 있습니다.

적극적인 소화를 돕는 무
 
무는 수분을 약 90~92% 함유하며 식이섬유소가 약 0.9~1.6% 함유되어 있고, 단백질은 리신이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무기질은 칼슘이 26mg/100g, 철이 0.7mg, 비타민C가 15mg 함유되어 있는데 육질보다는 껍질에 많이 있으며, 무청에도 비타민C와 식이섬유소가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무에는 아밀라제가 들어 있어서 전분의 소화를 돕고 무의 매운 맛과 향기성분은 메틸메르캅탄, 머스터드 오일이라고 하는데 이 성분은 유황을 함유한 물질로 항암효과가 있고, 특히 생즙으로 섭취할 때 가장 효과가 크다고 합니다.
최근 한국식품연구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시래기, 즉 무청이 간암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고 하며 식이섬유와 칼슘, 철분 등이 풍부한 우수한 식품으로 동맥경화증 예방과 치료를 위한 콜레스테롤 저하작용이 있는 식이섬유가 풍부하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우리 생활 속에서 무는 정말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습니다. 소화를 돕는 무는 밥반찬의 단골손님이고, 음식 맛을 좋게 하여 여러 가지 요리에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식욕을 돋우거나 설사를 한 후에 음식 맛이 없을 때 많이 사용했고, 생선의 비린내를 없애고 생선을 좀더 신선하게 먹을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에 생선회나 찌개에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답답한 것 풀고 막힌 데 뚫고
 
그러면 이제 한의학에서 본 무에 대해서 살펴봅시다.
한의학에선 무를 내복, 무의 이파리(무청)를 내복엽, 무의 씨를 내복자라고 하며 이 중에서 내복자는 아주 많이 사용되는 한약재 중 하나입니다. 각각의 효능을 알아보면
 
내복(무)은 적체와 담열을 제거하고, 하기(下氣, 아랫도리의 기운)와 중초(中焦, 심장과 배꼽 사이)를 편안하게 하며 해독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그래서 식적창만(食積脹滿, 배가 부풀어 오르고 답답한 것), 담수실음(痰嗽失音, 기침하고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 토혈, 코피, 소갈, 이질, 편두통을 치료한다고 합니다.
내복엽(무청)은 소화를 돕고 이기하는 효능이 있어서 딸꾹질, 가슴이 더부룩하며 단단하여 갑갑한 증세, 여성의 유종, 젖이 나오지 않는 증세를 치료한다고 합니다.
내복자(무씨)는 기가 치밀어 오르는 증세를 치료하고 호흡을 가라앉히며 소화를 돕고 가래를 삭이는 효능이 있고, 해수로 인한 기관지 천식, 식적기체(食積氣滯, 비위의 장애로 먹은 음식물이 정체되어 기가 체하는 증상), 가슴이 답답하고 더부룩한 증상, 이질에 의한 이급후중을 치료한다고 합니다.
한의학적인 효능들을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현대인들이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서 답답하고 머리 아프고 기혈순환이 안되어서 여기 저기 막혀있는 증상들이 있는 경우에 약으로 또는 음식으로의 무를 잘 이용하면 증상을 개선하고 건강을 회복하는데 아주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오래전부터 무를 김치라는 반찬으로 이용해서 먹어왔던 우리 선조들의 지혜로움에 정말 감탄을 금치 못하게 됩니다.

좋은 무를 선택하는 방법은 동일한 부피일 때 더 무거운 것, 육질이 단단하고 치밀한 것, 매운맛이 적고 감미가 있는 것, 가급적이면 진흙에서 재배된 것, 잔뿌리가 적고 청색 부분이 1/5 정도인 것, 모양이 매끈하고 바르며 광택이 있는 것을 고르면 됩니다.
 
조금 있으면 김장철입니다. 지금도 지방 또는 시골에서는 김장품앗이를 하곤 합니다. 한집에 모여서 그 집 김장을 도와주고 다시 또 다른 집 김장을 함께 하는 품앗이. 그리고 다 담은 김장김치를 이웃과 서로 나누는 정겨운 풍경들은 우리가 자랑할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일 것입니다. 맛있고 좋은 효능으로 가득한 무김치도 많이 담가서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정감어린 풍경 속 주인공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미채(五味采)라는 이름을 가진 무의 5가지 좋은 점
첫째, 날로 먹을 수 있어 좋고,
둘째, 김치를 담글 수 있으며,
셋째, 뿌리로 시장기를 면할 수 있어 좋고,
넷째, 무를 먹으면 염증이 치료되고 기침이 멎으며,
다섯째, 삶아 먹으면 잃은 기운을 보충할 수 있어 좋다.
 
 

장민호 사랑해한의원 원장
 
전북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2가 4-16번지
 
063-241-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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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도 12-01-01 18:59
 
장민호원장님! 재미있게 잘 읽어 보았습니다....^^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여 복 많이 받으시고 2012년도의 월간비건의 원장님의 칼럼 기대하겠습니다...^^
이영선 12-01-01 20:37
 
저도 개인적으로 무가 정말 좋은 채소라고 생각합니다. 가을부터 겨울까지 어머니께서 무를 넣어 얼큰하게 찌게를 끓여주시면 질리지도 않고 몇일씩 먹곤 하지요. 그런데 이렇게 먹은 음식이 몸에도 좋고 감기에도 도움이 된다하니 음식이 곧 약이 되기도 했던 셈이네요..감사합니다.^^
김종일 12-01-02 10:20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의 무우의 대한 좋은 감정을 확인시켜주는 글이군요,
...단 하나 무우는  생으로,김치,깍두기로 먹을때 씹는 소리가 요란할수있어서
여러사람들과 같이 식사할때는 소리안나게 조심스럽게 먹어야 한다는 점..^^
김주희 12-01-02 16:33
 
겨울철 무우만큼 건강한 식재료가 흔치 않죠^^.
푹~~조린 무우찌개의 달콤함이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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