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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10-23 23:20
기후변화, 에너지 그리고 식량 - 광주 NGO Global Forum을 다녀와서-1
 글쓴이 : 이영선
작성일 : 11-10-23 23:20 조회 : 2,925  
 
 
 
 
기후변화, 에너지 그리고 식량 - 광주 NGO Global Forum을 다녀와서-1
 
 
 
새벽에 집을 나서서 일행들과 함께 10인용 승합차에 올랐다. 이번 주부터 목요일 오전을 벼르고 벼르던 어떤 배움을 위해 비워두었던  것인데 결국 그 배움을 미루고 오후 진료까지 연기하고( 종종 그러지만..) 광주행을 결심한 건..광주 지역 학교의 주 1일 채식급식을 이끈 한 시민단체에서 베지닥터를 초대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월드와치 연구소의 레스터 브라운과 로버트 굿랜드라는 분들의 강의 내용이 궁금했던 이유가 크다.
 
 
기후변화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고 전 지구적인 문제인 만큼 다른 나라 사람, 세계적으로 저명한 분들의 생각이 어떠한지 직접 들어보고 싶었다. 물론 그렇다 해도 진료를 연기하고 먼 길까지 가기엔 망설임이 있었지만 건강의 문제와 환경의 문제가 오늘날 따로 떨어져있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베지닥터 상임대표님의 강력한 권유 덕분에, 한편으로는 그보다 더한 내면의 강한 이끌림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 결국 평소에 생활전선에 매여 있으면서도 끝내 궁금증을 떨치지 못했던 "지속가능한 지구"라는 말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얻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었으리라.
 
 
"지속가능"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더 살기 좋고 더 평화롭고 더 조화로운 우리의 지구이길 그래서 한반도 산천의 봄.여름.가을.겨울이 내 나이 60세 70세가 되어도 변함없이 아름다운 그 산천이고, 호호할머니가 되어 별안간 참을 수 없는 호기심으로 북극여행을 감행하게 되었을 때  내 아이들에게 들려주던 동화책 속의 그 새하얗고 사랑스러운 '폴라 베어'를 만나서 찍은 사진과 아프리카 오지 탐험에서 정말 멋진 동물 '기린' 옆에서 깨알 처럼 작은 내모습을 담아 찍은 사진을 두고두고 가슴에 품고는 아침 저녁으로 그때의 감격을 되새기며 노년을 충만하게 살 수 있게 되길.....
 
 
그러나 무엇보다도  타는 불볕 아래에서 가뭄으로 쩍쩍 갈라진 땅 위에 누워 영양실조와 굶주림으로 몇 해 살지도 못하고 죽게되는 어린아이들과 그들을 무기력하게 끌어안고 깡마른 뺨 위로 눈물만 흘리고 있는  어머니들의 모습을 TV에서든 어디서든 더이상 보지 않아도 되길....
 
 
예측할 수 없는 지구기온의 갑작스런 변화로 어떤 어떤 섬들이 가라앉고 그 나라의 사람들이 살 곳을 잃게되었다는, 지진과 해일로 어떤 땅들이 갈라지고 무너져서 그곳의 방사능 방출로 땅과 바다가 오염되고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고있다는 슬프고 무서운 소식들이 더이상 들리지 않게 되길...
 
무고한 생명 수 천 수 만 마리를 사람의 두 손으로 산 채로 땅 속에 끌어넣고 두려움에 비명을 지르는 그 두 눈과 벌린 입들 위로 흙을 덮어 묻었다는 아비규환의 피비린내 나는 소식을 이 땅 위에서 더이상 듣지 않아도 되길....
 
아니아니 그것 보다는 이 아름다운 지구별에서 떠오르는 해와 함께 언제나 생기와 생명이 새롭게 솟구치고 머리 위에 햇빛이 비치는 낮동안 매일같이 노래소리와 감사의 인사가 서로에게 넘치고 서로를 위한 보살핌과 진정한 사랑으로 아무도 두려움에 떨지 않아도 되고 해가 지는 저녁 무렵이면 어떤 화가의 그림처럼 풍요롭고 아름다운 자연의 은혜에 감사하고 죄짓지 않은, 사랑으로 충만한 하루를 살았음을 하늘에 기도드리며 평화 속에서 잠자리에 몸을 누일 수 있는, 그리하여 평화와 안정과 건강 속에서 각자의 소박한 꿈들을 펼쳐나갈 수 있는 그러한 우리의 삶들이 되길....
 
 
창 밖의 흐르는 풍경들을 바라보며 머릿 속에 따라 흐르는 생각들을 이렇게 좇아가는 동안 어느 새 전남대학교 컨벤션홀에 늦지 않게 도착했다. 기념식 후에 1부 기조강연에서 환경재단 대표이신 ' 최 열 '님의 강의는 제목에서 이미 주제를 암시하고 있었다.
 
 
-"도시인의 삶이 변해야 지구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그 다음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이름인 월드와치 연구소 (현재는 지구청책 연구소)의 소장인 '레스터 브라운'님의
 
-"벼랑 끝에 선 지구" 가 이어졌다.
 
 
도시인의 삶이 어떻게 변해야 지구를 구할 수 있다는 것일까?  그리고 지금 지구는 위기란 말인가?  벼랑 끝? 하긴 언제부턴가 지구라는 단어 앞에 "지속 가능한"이라는 글귀가 붙기 시작했다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의 암시일 테니...그것은 석유의 고갈에 대한 암시와 함께 등장한 단어가 아니었나? 그렇다면 지구의 위기는 에너지의 위기를 말하는 건가?..이런저런 생각들을 접고 귀를 쫑긋세워 본다.
 
 
2011년 8월 21일이 '지구 과용의 날' 로 정해졌다는 말로 강의의 시작을 열었다. 8월 20일 까지는 지구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의 자원과 에너지를 이용해 살았지만 8월 21일 부터는 이것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이게 무슨 소린가 !  도대체 이런 계산은 누가 하지?  하여튼 식량의 생산, 산업과 생활에 필요한 자원. 에너지, 숲이나 바다와 같은 탄소 흡수원을 너무 가혹하게 사용한 탓으로 이날부터는 인류가
'지구의 착취자' 가 된 셈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이유가 '도시'에 있다고 한다. 이런...!! 특히 2005 년 이후로 한국은 10 명 중 8 명이 도시에 사는 나라가 되었고 작년 IPCC 제 32차 총회에서 "지난 100 년간 세계 평균기온은 0.7 도씨 상승했으나 한반도는 그 두 배가 넘는 1.5 도씨 상승해 '기후변화의 화약고'가 되었다." 는 우리나라 환경부의 보고가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이유 중 20~30%가 도시화에 기인한 것이라고 한다.
 
 
아무리 도로를 뚫어도 갈수록 교통체증은 더 심한 것 같고 어딜 가든 사람이 북적대고 공기가 답답해도 당장은 어찌하지도 못하고  언젠가는 공기 좋고 물 좋은 시골에서 살아야지 하며 혼자 하는 푸념이 하루하루 쌓여가도 늘 느끼던 그 답답함이 1.5 도씨의 평균기온 상승을 의미하는 것이라곤 생각지 못했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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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지닥터 11-10-24 10:14
 
원장님 사진은 없으신가요? 제게 메일을 주시면 사진도 같이 올려드리겠습니다.
이의철 11-10-24 15:06
 
멋지십니다. 이영선 원장님 열정에 경의를~^^b
배한호 11-10-25 16:09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평일날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대구모임에서 많이 준비해오신 것을 시간관게상 소개하지 못한 점 아쉽습니다. 계속 연재부탁드립니다.
이영선 11-10-26 12:57
 
두분 선생님, 감사합니다, 지루한 글 읽어주시고 격려해주셔서요..^^
김주희 11-10-29 14:33
 
이원장님의 간절한 기도가 일파만파 널리 퍼져서 우리엄마 지구가 아픈몸살에서
속히 회복되길 두손 모아 봅니다.
늘 신의 은총이 함께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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