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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11-01 08:52
기후변화, 에너지 그리고 식량 - 광주 NGO 글로벌 포럼을 다녀와서 - 2
 글쓴이 : 이영선
작성일 : 11-11-01 08:52 조회 : 2,622  
기후변화, 에너지 그리고 식량 - 광주 NGO 글로벌 포럼을 다녀와서 - 2  
 
 
 
평균 기온이 1.5 도씨 상승했다는 것은 여름에 최고기온이 1.5 도씨 상승했다는 것과는 의미가 다르다고 한다. 영국의 어떤 과학자의 보고서를 다큐멘터리로 만든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지구의 평균기온이 2도씨가 상승할 경우 나무들은 더 이상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지 못하고 오히려 이산화탄소를 내놓기 시작하게되고 온난화가 가속화되어 그후 일어나는 우발적이고 빈번한 산불과 같은 연쇄적인 현상들은 통제불능이 될 것이라고 한다. 그럴 경우 생물이 살기 어려운 환경이 되는 건 당연한 일이고 예기치 못한 재난들도 계속 발생할 것이다. 
 
 
그런데 한반도의 평균기온이 벌써 1.5 도씨가 상승했다고 하니 가히 '기후변화의 화약고'라고 할만하다 싶다. 우리나라는 다른 어떤 나라들보다도 녹지 조성이 잘되어있고 산림보호를 잘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왜 이런 현상이 생긴 걸까?  행사장소에 오는 동안에도 산 하나를 뚝 자른듯이 가로질러 도로가 뻗어있는 곳이 드물지 않게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민둥산은 잘 보이지 않고 울긋불긋 가을옷으로 차려입고 있는 아름다운 산들과 가로수들이 여기저기서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었다.
 
 
어릴 적 사회수업 시간에 우리 국토의 70%가 산이라고 배웠던 대로 한국땅은 어딜 가든 크고 작은 산을 보기가 어렵지 않다. 그리고 한때는 그것이 개발의 난점이 되었을 터이나 지금은 오히려 여느 선진국 부럽지 않은 우리의 소중한 환경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평균기온이 날로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이유를 다름아닌 도시인들의 과잉요구와 과잉소비에의한 생활방식과 정부의 잘못된 에너지사용정책에 있다고 연자는 말한다. 돌이켜 보면 나만 해도 그렇다. 아무리 줄여보려 해도 집에서 하루에 나오는 쓰레기양은 잘 줄지 않고 자가용 없는 생활방식도 거의 상상이 어렵다. 치과에서도 그렇다. 하루에 엄청 내다버리는 고무글러브들, 잘썩지 않는 의료용 폐기물들, 일회용 물품들, 엄청 퍼다 쓰는 냉난방용 전기들 물들...그런데 필수적이라 생각되는 이런 것들을 과잉요구, 과잉소비라고 할 수 있을까?
 
 
독일의 환경수도라고 일컫는 프라이부르크에서는 환경에 관심있는 시민들이 모여 태양광 발전소를 차린 곳이 많다고 한다. 독일 '쉐나우'라는 곳에서는 원자력 발전소에서 만든 전기를 쓰지 않기 위해 아예 주민들이 35억원을 모금해 송전회사를 인수해버리기도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중 어떤 지역에선 태양광 시설에서 만든 전기가 마을 수요 보다 9배나 많아서 남는 전기를 전력회사에 판매하기도 했다고 한다.
 
 
만약 우리도 전기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면 이런 녹색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더 많이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장려하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하이브리드 가동차나 전기자동차도 계속 개발. 출시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쓰레기는 어떻게 줄일 것인가? 역시 생활 속에서 요구와 소비를 줄여나가야 겠지... 그러자면 소비도 이제는 좀 의식있는 소비를 해야할 것 같다.
 
 
이쯤해서 최 열 환경재단 대표님의 말씀을 들어 보자.
 
 
"우리는 자신의 삶이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지, 또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배출하는 지도 알지 못한 채 '펑펑 쓰면서' 살아왔다.
 
그 결과 한국의 도시는 환경적으로 '앓고 있다 !' 만약 우리가 오던 길을 바꾸지 않고 계속 간다면, 도시의 미래는 없다.
 
도시는 독립영양생물이 되어야 하고 광합성을 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식량을 생산하는 도시, 에너지를 생산하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에너지에 있어서 연자는 원자력 발전을 축소시키고 재생가능에너지원 특히, 태양광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강조한다. 태양전지로 외벽과 지붕을 덮고, 심지어 창문이 태양광발전을 하는 건축물들이 가득찬 도시! 그 도시는 자신이 필요한 에너지를 자체 생산하고 온실가스도 배출하지 않으며, 태양광발전 건축물들이 생산한 전기차들 사이로 자전거를 탄 행렬이 지나가는 풍경...이 우리 도시의 미래풍경이 되어야한다고 했다.
 
 
그다음, 도시의 식량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도시 경작, 도시 농업을 이야기 했다. 생소한 이야기는 아니다. TV에서도 보고 잡지에서도 도시농업에 대해 읽은 적이 있다. 연자 역시 쿠바의 '하바나'를 예로 들며 옥상이나 한 뼘 땅, 베란다나 화분에도 채소를 재배해 도시가 채소나 과일의 일부를 자족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도시와 지리적으로 연결된 농촌지역에서 지역 전체의 주곡 필요량을 생산할 수 있어야 하며 이것이 식량부족 문제의 해결방안이 될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를 완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라고도 했다.
 
 
내가 살고있는 부산에서는 아니, 우리 동네에서는 아파트 주변이나 산책로 주변 짜투리 땅, 도롯가 주변 틈새 땅까지 흙을 갈아서 배추며 무며 가지, 고추 등을 심으시는 부지런한 아주머니나 아저씨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어릴 적 나의 어머니도 그렇게 하셨던 기억이 난다. 칠순이 넘으신 지금도 배추, 상추는 아니지만 아파트 화단에 계절마다 씨앗을 뿌리고 거름을 주며 화단을 열심히 가꾸신다.
 
 
한국인들은 원래 근면하고 알뜰한 성품이 있다고 들으며 자란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면 도시농업은 우리에게 딱 안성마춤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모두가 자기집 옥상이나 마당 한켠, 아파트와 마을 어귀 비어있는 한쪽 땅에 이런 채소와 화초를 손수 심어본다면 반찬거리도 얻고 마음도 한층 푸근하고 풍요로와질 것이며 가족이 함께하는 놀이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도시농업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나역시 베란다에 초보자도 쉽게 키울 수 있다는 허브식물이라도 심어봐야 겠다.
 
 
결국 우리의 도시가 기술발전 위주로만 가서는 안되며, 옥상밭이나 텃밭 외에도 '제주 올레길' 처럼 작은 사례부터 하나씩 만들어나가면서 인간과 자연이 함께 가고 환경과 문화가 결합되어서 가야한다는 말로 기조강연 1부의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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