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석유 활개…싼 맛에 넣다간 ‘위험천만’
<앵커 멘트>
대대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가짜 석유 유통이 끊이질 않습니다.
어제는 무려 1조원이 넘는 가짜 석유를 팔아온 일당이 또 적발됐는데요..
문제는 싼 맛에 가짜석유를 쓰다가는 폭발,화재 사고 등 큰 코를 다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가짜석유의 유통실태와 위험성을 김진화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택가 페인트 가게에 단속 반원이 들이닥칩니다.
<녹취> "합동단속반입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정작 페인트통은 몇 개 없고, 대형 석유탱크만 가득합니다.
최근엔 고유가로 가짜 석유 제조는 최근 더욱 기승입니다.
폐공장과 갓길, 심지어 참외 선과장에서도 탱크로리가 있는 곳이면 가짜 석유를 만들어냅니다.
<녹취> 단속반원 : "많이도 팔았네. 이게 가짜 석유 제조 유통한 비밀 장부입니다."
한 해 동안 유통되는 가짜 석유는 660만 킬로리터..
정상 휘발유의 6%, 경유는 28%가 가짜로 추정됩니다.
탈루 세액만 한 해 1조 7천억 원에 이릅니다.
<인터뷰> 강승철(석유관리원 이사장) : "가짜 석유를 팔아서 얻는 이익이 처벌 수준에 비해서 현격하게 이익이 많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가짜 석유를 쓸 때의 위험성..
가짜 휘발유를 넣은 승용차의 연비와 유해가스 배출량을 실험해봤습니다.
정상 휘발유를 쓸 땐 1리터에 14.4km를 달렸지만 가짜 휘발유를 넣은 차는 연비가 4% 가량 줄었습니다.
유해 가스인 일산화탄소는 2배 이상 늘었고, 발암성 물질인 벤젠과 포름알데이드는 각각 5.5배, 4.5배가 배출됐습니다.
가짜 석유는 부품을 쉽게 부식시켜 잡자기 차를 정지시킬 수 있고, 발화점이 낮아 폭발의 위험도 큽니다.
물론 엔진 성능도 떨어뜨립니다.
<인터뷰> 김기호(석유기술연구소) : "불완전 연소로 이어지게 되거든요. 그런 불와전 연소는 출력도 저하되고 연비도 저하되고..."
구매자 처벌도 대폭 강화됐습니다.
고의성이 없더라도 가짜 석유를 구입한 운전자 역시 50만 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됩니다.
특히 가짜 석유로 차를 몰다 사고가 나면 보험 혜택에도 제한을 받을 수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됩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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