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역, 경찰서, 학교, 도로, 주차장, 보건소, 운하 옆길, 심지어 묘지에 이르기까지 조그만 땅이라도 남는 곳에는 모두 채소와 과일, 그리고 허브를 심어놓은 신기한 마을이 있습니다. 어디를 가던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작물이 자라나고 있고 누구든 이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먹을 수 있습니다. 이런 놀라운 일을 벌이고 있는 곳은 바로 놀라운 먹거리 프로젝트(Incredible Edible Project)를 4년째 이어가고 있는 영국의 작은 마을, 토드모든(Todmorden)입니다.
토드모든은 2018년까지 마을의 모든 음식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단계까지 만드는 것이 목표로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가꿔나가는 영국의 마을입니다.
[팜 워허스트(Pam Warhurst)의 강연 영상]
토드모든은 마을의 입구인 기차역부터 특별합니다. 출 퇴근길 기차를 기다리다 지루하면 곳곳에 놓인 허브의 향을 맡으며 상쾌한 기분을 맛봅니다.
경찰서 앞에는 옥수수를 심어 모두가 지역의 주민이라는 고리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줍니다.
토드모든의 모든 학교에는 허브와 채소 등을 심어 아이들이 직접 가꾸게 만들어놓았습니다.
길을 가다가도 이렇게 아름다운 꽃과 나무가 눈을 시원하게 밝혀줍니다. 이렇게 길거리에 자라있는 농작물과 허브는 누구든 마음대로 수확해 먹을 수 있다고합니다.
마을 곳곳에서 재배되고 있는 허브와 채소, 과일을 보기위해 전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 채소밭길(the Incredible Edible Green Route)을 따라 토드모든을 구경합니다. 마을에서는 관광객을 위해 각 루트마다 먹거리가 심어진 운하길, 꿀벌과 꽃가루 이야기 등 관광지에 이야기를 만들어 도시를 특별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토드모든에서는 계란, 고기, 빵, 치즈 등 유가공품에 이르기까지 주민들이 직접 기르고 서로 나눌 수 있을정도로 자급자족률이 높다고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모든 것이 시에서 지시를 한 것이라기 보다 씨앗을 교환하고, 마을에 허브와 채소를 심고, 재배하고 나누는 이 모든 과정을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나서 직접 가꿔나갔다는 부분입니다.
누군가는 놀라운 먹거리 프로젝트(Incredible Edible Project)라는 이름을, 누군가는 블로그를, 누군가는 식물의 이름과 관리법을 적은 네임텍의 디자인을 하는 등 많은 사람들이 힘을 합쳐 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을 이끌어낸 것입니다.
단순한 도시 가드닝을 넘어서 먹거리를 재배하고 수확하고 서로 나누는 일련의 활동을 통해 점점 무너지고 있던 지역사회의 고리를 더욱 견고하게 회복시킨 모습을 보며 각박해진 세상 속에서 우리가 나아가야할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작은 마을을 시작으로 전 세계로 퍼져나갈 놀라운 먹거리 프로젝트가 망가져가는 음식문화와 지역사회 문화를 다시 일으켜 세울 희망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by 사슴 발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