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혹시 숲 유치원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아이들을 숲 속에서 자유롭게 뛰어놀며 자라게 하는 유아교육기관을 말하는데요,
각종 사교육과 선행학습에 찌든 우리 영유아교육에 하나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승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침햇살 비치는 산 중턱에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울려퍼집니다.
알록달록 등산복이 교복, 낙옆 수북한 숲길은 등굣길입니다.
이윽고 도착한 숲 유치원. 건물이라곤 오두막같은 대피소 뿐, 트인 숲속 전체가 교실입니다.
무작정 뛰어노는 것 같아 보여도, 아이들의 활동 곳곳에 배움이 녹아들어가 있습니다.
낙엽은 셈하기 교구이고, 흙바닥을 도화지 삼아 미술수업을 합니다.
<녹취> "요거는 이끼고요,,, 나뭇를 이렇게 해 가지고..."
노래부르기와 책읽기 같은 공동 수업도 있지만 대부분은 하고 싶은 활동에 몰두하며 스스로 시간을 보냅니다.
<인터뷰> 이미화(숲유치원 교사) : "저희들이 준비해주지 않아도 자연환경이 준비해주는 것 같은... 그래서 아이들이 그 속에서 매일매일 발견하는 거예요. 놀이를."
일반 유치원의 참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숲 체험원엔 매주 하루씩 10여곳의 일반 유치원생들이 방문합니다.
이렇게 한두번만 체험을 해도 변화된 모습을 보입니다.
<인터뷰> 정한빛나라(학부모) : "여기 다니면서 푹 자고, 아무래도 낮에 활동을 상당히 많이 하니까... 그리고 많이 밝아졌어요. 많이 찡찡대고 그랬었는데..."
전국에서 전일제도 운영되는 숲유치원은 10 여곳이지만 이미 500여 곳의 일반 유치원이 숲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