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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6-25 06:32
건물은 지금 ‘친환경’ 변신 중!
 글쓴이 : 설경도
작성일 : 12-06-25 06:32 조회 : 2,060  
   http://news.dongascience.com/PHP/NewsView.php?kisaid=20120624200002312… [671]
건물은 지금 ‘친환경’ 변신 중!
[KISTI의 과학향기]
2012년 06월 24일
 
 

건강과 웰빙, 에너지 절약, 지구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면서 최근 몇 년 새 친환경건축물을 짓는 추세가 점차 늘고 있다.
국가적으로도 친환경건축물 인증제도를 도입해 세금 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 친환경건축물은 이제 건설사들의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으로 자리 잡고 있다.

민감한 피부를 가진 자녀를 둔 부모들은 ‘새집 증후군’과 같은 부작용 때문에 새 아파트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새집 증후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건설사들은 유해물질이 적게 나오는 친환경적인 마감재를 사용하고 있다. 벽체는 물론 천장, 바닥에 사용하는 마감재와 도배지, 풀, 접착제, 집안 내부에 들어가는 가구 원자재도 친환경 재료를 사용한다.

친환경건축물은 친환경 자재를 이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기술이 사용된 건축물까지 포함된다. 오히려 친환경건축물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에너지절약 부분의 배점이 가장 크다. 친환경마감재, 태양광은 물론 분해해서 다시 조립할 수 있는 집, 화장실에서 사용한 물을 정수해 얻는 식수, 폐플라스틱을 태워 얻는 전기 등 친환경건축물의 종류는 다양하다.

새로 짓는 아파트 단지에 ‘중앙 정수시스템’을 설치해 1차 정수된 물을 각 세대에 공급하거나 음식물 쓰레기를 미생물로 발효시켜 악취가 나지 않고 유해물질이 없도록 걸러주는 ‘음식물 쓰레기 분해기’를 설치해 친환경적이면서도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한 건설사에서 에너지 절약을 위해 도입한 태양광 발전시스템은 매일 전력 사용량의 5%에 달하는 600kW를 생산해 건물 복도와 주차장에서 쓰고 있다. 또한 지하 주차장 등에 햇빛이 통하도록 해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태양광 집채광 시스템’도 개발돼 있다. 열병합 발전시스템은 발전기에서 전기를 만들 때 발생하는 열을 모아 난방과 온수 공급에 사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친환경은 창문을 통해서도 실현할 수 있다. 단순히 유리를 통해 햇빛을 받아들이고 환기를 시키는 전통적인 역할에서 발전된 환기창이 이미 개발돼 있다. 이 환기창은 문을 여닫을 수 없는 밤에도 환기가 가능하도록 문을 닫은 채 환기를 시켜준다. 창틀 안에 필터를 내장해 깨끗한 공기를 집안으로 들여보내고 이물질이나 빗물은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구조의 공기청정기 시스템을 창호 안에 넣은 것이다. 외벽이 유리로 이뤄진 아파트나 환기가 어려운 주상복합건물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고, 황사나 폭우 등으로 창문을 열고 생활하기 어려울 때도 유용하다.

창문으로 전기 생산도 가능하다. 건물 외벽 유리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태양광 발전이 가능하도록 만든 ‘솔라윈’은 발전설비 설치를 위한 공간이 충분치 않은 도심에서 유용하다. 발전시설을 추가로 설치하지 않아도 돼 건축비용 절감효과가 있고, 온실가스 배출도 줄일 수 있어 환경 친화적이다.

이 밖에 이중창의 유리 사이에 공기 대신 적외선을 흡수하는 화학물질을 넣은 물을 채워 에너지 효율을 놓인 ‘물 창호’, 창문틀에 특수 장치를 달아 환기를 위해 창문을 조금 열어놓아도 밖에서는 열 수 없도록 한 ‘안전창호’ 등도 개발돼 있다. 창문도 에너지 절약이 가능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저에너지소비형 창호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에너지를 잡아먹는 주범으로 꼽히는 건물의 외벽도 에너지 절약 대상이다. 열전도율이 높은 콘크리트 안에 흰색 스티로폼을 넣어 열을 막는 기존 설계방식으로는 에너지 손실을 막는데 한계가 있다. 하지만 콘크리트 바깥쪽에 스티로폼의 일종인 ‘네오풀’을 30cm 두께로 설치하면 단열 효과를 7배가량 높일 수 있다. 이런 시설들을 도입한 건축환경연구센터의 냉난방 에너지 소비량은 20%로 급감했다. 한 가정이 1년 난방비로 150만 원을 사용한다고 했을 때 120만 원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현재 친환경건축물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유럽이다. 유럽에서는 초에너지절약주택(패시브하우스) 시범보급 사업이 2001년 마무리돼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를 중심으로 1만여 채 이상의 에너지 절감형 주택이 보급됐다. 또한 유럽연합 의회에서는 2019년부터 EU 내에서 지어지는 모든 신규 건물을 대상으로 건물 내에서 소비하는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하도록 규정했다. 친환경건축물 건설을 필수사항으로 제도화 한 것이다.

서울시는 최근 2012년 6월 현재 10%에 그치는 공공건축물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14년부터 2배로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부터는 공공건축물의 조명을 100% LED로 설치할 계획이다. 한국의 전체 에너지 소비 가운데 건물 부문에서 소비되는 비중은 약 30%이다. 2002년 뒤늦게 친환경건축물인증제를 실시한 우리나라의 경우 2007년까지 친환경 인증을 받은 건축물은 300여 개에 불과한 상황이지만 공공건축물을 시작으로 친환경건축물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며, 다양한 친환경 건축 기술들이 적용되길 기대해 본다.
 
심우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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