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약 먹는 노년층 낙상 위험, 약 종류 많아지면 따라 올라간다
입력 : 2012.05.09 09:03
고혈압약을 복용하는 노년층은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 고혈압이 있는 65세 이상 노년층의 낙상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구대 간호학과 장군자 교수팀은, 예전에 다리가 부러진 적이 없고, 정상적인 보행이 가능한 65세 이상 고혈압 환자 124명의 3개월간 낙상 횟수를 조사했다. 그 결과, 한 번 이상 낙상을 당한 노인이 72.6%였다. 낙상 횟수는 고혈압약을 많이 먹을수록 많았다. 낙상을 경험한 사람은 평균 3.38가지의 고혈압약을 먹는 반면, 낙상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평균 0.57가지 약물을 복용하고 있었다. 복용하는 약이 한 가지 늘수록 낙상 위험은 17.3배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윤영원 교수는 "병원에서 고혈압약을 처방하기 위해 재는 혈압은 환자가 집에 있을 때보다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혈압이 실제로 필요한 폭보다 많이 내려가도록 약이 처방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 때문에 순간적인 저혈압이 생기면 현기증으로 쓰러져 낙상을 입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혈압약 중 알파차단제(고혈압과 전립선비대증이 함께 있는 남성에게 주로 처방)를 복용하는 환자는 기립성 저혈압(눕거나 앉아있다가 일어날 때 혈압이 떨어져 어지러운 증상)이 다른 약을 먹는 환자보다 잘 생겨 낙상도 많다.
윤 교수는 "하지만, 고혈압약을 여러 가지 먹는다고 현기증이 정비례해서 심해지는 것은 아니다"며 "약이 자신에게 맞지 않으면 한 가지만 먹어도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고혈압약을 먹는 노년층은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지 말고, 엉덩이를 뗄 때 어지러운지 확인해 보는 게 좋다. 유산소 운동을 오래 하면 시간이 갈수록 혈압이 떨어지므로, 30분 이상 운동하다가 현기증이 나면 즉시 멈춘다. 무거운 물건을 들었다가 갑자기 놓고 숨을 내뱉으면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무거운 물건은 천천히 내려놓는다.
/ 이미진 헬스조선 기자 leem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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