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 늦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자연은 풍성한 해조류를 우리 식탁에 안겨주고 있다. 바닷물 온도가 차가울수록 해조류는 더 잘 큰다.
초봄에 해양에서 나는 값싸고 영양 많은 해조류의 대표 주자는 곰피와 물다시마다. 육지에도 대지의 기운이 생동하면서 각종 봄채소가 본격 출하되고 있다. 양배추와 토마토는 저렴한 가격에 영양소를 듬뿍 제공한다.
■ 다시마와 곰피, 무기질 듬뿍
해조류에서 섭취할 수 있는 중요한 영양성분은 무기질과 섬유질이다. 곰피와 다시마는 식이 섬유소인 복합다당류,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알카리성 식품으로 꼽힌다.
신라대 식품영양학과 김미정 교수는 “해조류는 대체로 지질을 소량 함유하고 있는데 곰피와 다시마에는 지질함량도 상당하다”면서 “특히 요오드 성분이 많아 성장기 어린이나 갱년기 여성에게 아주 유익하고 방사능 해독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다시마는 해조류 중 섬유소의 함량이 가장 높다. 칼슘은 김과 파래에 비해 2배나 된다. 항산화, 항동맥경화, 충치균 억제, 혈당 및 고지혈증 개선 효과도 상당하다.
곰피의 효능은 다시마와 쌍벽을 이룬다. 세포의 손상을 일으키는 아질산염을 효과적으로 제거해주고 항균 및 항돌연변이 효과도 갖고 있다. 혈액의 중성지방 및 총콜레스테롤 수준을 저하시키고 유익한 콜레스테롤(HDL)을 높인다. 김 교수는 “곰피에서 분리한 ‘플로로글루시놀’ 성분은 간 독성을 일으키는 약물인 아세트아미노펜의 배출을 촉진함으로써 간 기능을 개선시켜준다”고 밝혔다.
을지대 식품외식학과 나영아 교수는 “다시마나 곰피, 물미역은 자체 함유된 나트륨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식초·레몬즙·감귤즙이나 염분이 없는 향신야채를 첨가하면 보다 맛좋은 음식이 된다”고 말했다. 고혈압이나 콩팥질환자 등 나트륨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경우는 뜨거운 물에 데쳐 소금기를 빼고 먹는 것이 요령이다.
삼성서울병원 조영연 영양팀장은 “해조 다당류는 수용성 식이섬유로서 포만감을 주고 포도당의 흡수를 지연시킨다”면서 “장의 연동 운동을 촉진해 배변기능 향상과 노폐물의 원활한 배출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 토양의 선물, 양배추와 토마토
양배추는 ‘가난한 사람들의 의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값싸면서도 건강에 좋다.
양배추는 속이 더부룩한 소화불량, 위궤양 등 만성 위장질환 치료에 도움을 준다. 짠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들의 위장 보호에도 좋다. 양배추에는 항궤양 효과가 있는 비타민 U와 무기질, 칼륨이 풍부하다. 해조류에서는 섭취하기 힘든 비타민 B 복합체와 비타민 C 함유량이 많다. 200g이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 C 권장량(100㎎) 섭취가 가능하다. 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이 풍부해 발육기 아이들의 성장에 좋고, 카로티노이드 성분은 피부노화를 예방한다. 나 교수는 “알칼리성 채소인 양배추는 산성식품인 고기 요리와 궁합이 잘 맞고 짭짤한 해산물 찜요리에 같이 넣어도 좋다”며 많이 먹을 것을 권했다.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환절기에 가격 대비 영양소를 따라올 채소가 드물다는 것이다. 채소가 금값인 요즘 그 경제적 가치가 더 빛난다.
서양에 ‘토마토가 익어갈수록 의사의 얼굴이 새파래진다’는 말이 있다. 토마토를 먹으면 병을 앓을 일이 없다는 뜻을 담은 속담이다.
토마토는 수분함량이 95%에 달하며, 당질은 비교적 적어 누구에게나 잘 맞는 과채류다. 비타민 A, B1, B2, C가 풍부하다.
토마토의 붉은 색소인 ‘라이코펜’은 세포의 산화를 방지함으로써 암과 각종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전립선 기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에 의해 남성의 전립선암 발병률을 현저히 낮춰준다는 사실도 입증됐다. 건조시켜 말린 토마토가 더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또 루틴 성분은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혈압을 내려주며 소화작용을 촉진시킨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출처 : http://healthcar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7578031&cont_code=&Cate=&s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