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가축 먹으면 인체에 어떤 영향?
입력2014.01.30 (06:37) 수정2014.01.30 (10:10)
<앵커 멘트>
항생제가 투약된 가축을 사람이 먹을 경우 인체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어떻게 항생제 내성이 사람에게 전달되는지,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가축이 섭취한 항생제는 소화기관에서 흡수돼 몸 속의 순환과정을 거치면서 분해되고, 최종적으론 배설물에 섞여 배출됩니다.
순환 중의 일부 성분은 가축의 몸에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워낙 극미량이어서 섭취하는 사람의 세균을 죽이거나 유전자 변이를 일으킬 수준은 아닙니다.
<인터뷰> 주인선(식약처 미생물과 연구관) : "식품 중 동물의약품의 잔류허용기준을 설정해서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이로 발생하는 항생제 내성균의 발생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항생제가 투여된 동물의 내장 속에선 항생제 내성균이 생깁니다.
식재료를 먹을 때 자칫 이 내성균을 산 채로 먹게 되면, 내성균은 사람의 장내세균에 내성 유전정보를 전달하고, 결국 장내세균의 항생제 내성이 높아집니다.
<인터뷰> 오명돈(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 "가축한테 이미 항생제를 투여했기 때문에 내성균을 우리가 먹어서 의사가 처방한 항생제를 듣지 않게 된다면 그게 큰 문제가 되기 때문에..."
동물의 몸에서 내성이 길러진 균의 침투를 막으려면 충분히 익혀 먹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보다 근본적으론 축수산물의 항생제 내성률을 낮추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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