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좀 쐬세요 … 성인 90% 비타민D 부족
[중앙일보] 입력 2012.02.24 01:22수정 2012.02.24 01:47
이달 초 건강검진을 받은 회사원 박모(26·대전 서구)씨는 검사수치가 대부분 ‘정상’이었지만 비타민 D는 ‘결핍’으로 나왔다.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1mL당 8ng(나노그램=10억분의 1g)으로 정상(30ng 이상)보다 훨씬 낮았다. 의사는 “이 상태가 계속되면 나이 들어 뼈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며 “하루 15분 이상 햇빛을 쬐라”고 권유했다. 비타민 D가 식품을 통해서도 일부 섭취할 수 있지만 대부분 햇빛을 받은 피부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씨는 “민얼굴로 햇빛을 쬐면 피부가 나빠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거의 9명가량이 비타민 D가 모자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을지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이 병원의 종합건강증진센터에서 혈중 비타민 D 농도를 검사받은 3900명 중 86.1%(3357명)가 비타민 D 부족증 또는 결핍증 상태로 진단됐다. 혈액 1mL당 비타민 D 농도가 10ng 이하이면 결핍증, 10∼30ng이면 부족증으로 진단된다.
이 같은 부족·결핍현상은 젊은 층일수록 더 심했다.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최희정 교수는 “20대는 전체의 91.8%가 결핍증 또는 부족증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30대는 89.1%였다. 그는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데다 특히 젊은 층은 피부를 망칠까 봐 햇빛쬐기를 꺼리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비타민 D는 장(腸)에서 뼈 건강을 좌우하는 미네랄인 칼슘 흡수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원광대 식품영양학과 이영은 교수는 “비타민 D 보충을 위해선 자외선 차단크림을 바르지 않고 하루 15~20분씩 주 3회 피부를 노출한 상태에서 햇빛을 쬐거나 비타민 D 보충제를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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