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우리나라는 올겨울 한파가 찾아왔지만 유럽은 이상 고온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이맘때 기온으로는 100년 만에 가장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류충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독일 베를린 부근 호수에서 열린 이른바 얼음 목욕입니다.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 찬 물속에 몸을 담그는 전통 행사인데 올해에는 이름과 달리 얼음이 얼지 않았습니다.
[인터뷰:볼프강 바르트, 베를린 시민]
“겨울 목욕, 얼음 목욕이라고 부르는데요. 오늘은 얼음이 안 얼었네요. 그래도 건강에 매우 효과가 좋아요.“
독일 쾰른의 지난 1일 기온은 섭씨 14도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프랑스 파리도 올겨울 이상 고온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이맘때 평균 기온은 7도 정도인데 올해에는 14도로 크게 높아졌습니다.
한해 전 겨울에 눈이 많이 내려 교통 대란을 겪었던 영국 런던에서도 올해에는 눈 구경하기가 어렵습니다.
[인터뷰:리처드 워링, 런던 시민]
"작년에는 눈 때문에 대중교통이 운행하지 못했습니다. 올해에는 매우 따뜻해요. 겨울에 11도 정도이에요. 그래서 외투를 안 입고 셔츠만 입었어요."
중남부 유럽과 러시아에 이르기까지 유럽 대부분 지역에서 100여 년 만에 가장 따뜻한 연초를 맞고 있습니다.
유럽 기상학자들은 봄과 여름엔 예년보다 서늘하지만 가을과 겨울에는 기온이 오르는 등 계절에 따른 전형적 날씨가 바뀌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기상 당국은 이번 주말을 고비로 유럽 지역 기온이 예년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면서도 지구 온난화 등에 따른 기후 변화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런던에서 YTN 류충섭입니다.
유럽, 100년 만에 가장 따뜻한 새해맞이
<앵커 멘트>
이상고온 현상 때문이겠죠?
유럽이 백년만에 가장 따뜻한 새해맞이를 하고 있습니다.
베를린 이영섭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베를린 북부의 물개 클럽 회원들이 새해를 맞아 겨울 호수에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예년처럼 수영전에 얼음을 깨는 모습을 볼 수 없을 만큼 올해는 겨울 수영이라고 하기에는 싱거울 정도로 수온이 높았습니다.
<녹취> 볼프강 바스(베를린 시민) : "겨울 수영이나 얼음 수영이라고 불리는데 오늘은 얼음이 없네요."
유럽 곳곳의 기록적인 이상 고온현상으로 독일 쾰른의 새해 첫 날 기온은 영상 14도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프랑스 파리는 지난해 마지막 날 밤 최저 기온이 영상 12.3도로 129년만에 가장 높았고, 남부 지중해 연안도시 지역은 섭씨 20도를 육박해 겨울이 사라졌다는 말이 나올 정돕니다.
네덜란드의 새해 첫날은 90년만에 가장 따뜻한 섭씨 13도를, 매서운 겨울추위로 유명한 모스크바 역시 113년 만의 최고 기온을 보이고 있습니다.
<녹취> 유로뉴스 : "러시아 사람들은 두껍게 입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상고온 탓에 상인들의 기대와 달리 겨울 용품의 판매는 급격히 떨어져 크리스마스 매출은 최대 10%나 줄었습니다.
기후 변화에 따른 기상학자들의 경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유럽 기상청은 이번 주말을 고비로 유럽 대부분 지역이 평년 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이영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