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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4-08 23:01
심장병 부르는 고기의 그것 (한겨레 신문)
 글쓴이 : 유영재
작성일 : 13-04-08 23:01 조회 : 1,710  

포화지방 아닌 ‘카르니틴’이 주범

 
일반적으로 고기를 많이 먹는 사람은 고기에 포함된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동맥경화를 일으켜 심장 관련 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심장 질환의 진짜 주범은 포화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이 아니라 고기에 많이 들어 있는 또다른 영양소인 카르니틴(carnitine)이라는 사실을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연구진이 밝혀냈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8일 보도했다. 연구진은 특히 카르니틴이 대사 과정에서 동맥경화를 촉진하는 대사물질인 트리메틸아민-N-산화물(TMAO)로 전환되고, 이 수치가 높을수록 심장 관련 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평소 육식을 하는 사람 5명과 1년 이상 채식만 한 사람 1명에게 220g의 비프스테이크를 먹게 하고 몇 시간 뒤 혈액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육식을 하는 사람은 혈중 트리메틸아민-N-산화물 수치가 높은 반면 채식만 한 사람에게선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또 주로 육식을 하는 사람 51명과 주로 채식을 하는 사람 23명을 대상으로 혈액검사를 실시해보니, 육식그룹이 채식그룹에 비해 혈중 트리메틸아민-N-산화물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카르니틴을 트리메틸아민-N-산화물로 전환시키는 것은 특정 장 박테리아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육식하는 사람들에게 장 박테리아를 죽이는 항생제를 투여하고 적색육 또는 카르니틴 보충제를 먹여봤더니, 혈액검사 결과 신기하게도 이 물질이 더는 검출되지 않았다. 연구책임자인 헤이즌 박사는 “트리메틸아민-N-산화물을 생성시키는 주범이 장 박테리아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연구진은 2500여명을 대상으로 혈중 카르니틴이나 트리메틸아민-N-산화물 수치가 심장병과 연관이 있는지 살펴봤다. 결과는 카르니틴 또는 트리메틸아민-N-산화물 수치가 높으면 흡연·고지혈증·고혈압 등 다른 심장병 위험요인과 관계없이 심장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를 종합하면, 심장병의 실질적 주범은 카르니틴 자체라기보단 트리메틸아민-N-산화물이란 사실이 확인됐다. 카르니틴 자체는 위험한 물질이 아니지만 이것이 장에서 박테리아에 의해 대사될 때 트리메틸아민-N-산화물로 전환되면서 심장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따라서 이 물질의 혈중 수치를 측정하면 심장병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도 알 수 있다.
 
양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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