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진정제 장기복용땐 치매 발병 50%나 높아"
연합뉴스 | 입력 2014.09.11 03:34
(뉴욕=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 수면·진정제를 장기 복용하면 알츠하이머에 걸릴 확률이 50%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허핑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은 10일(현지시간) 영국 의학저널에 실린 프랑스 보르도대학과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의 공동 연구결과를 인용해 수면·진정제에 주로 쓰이는 화합물질인 '벤조디아제핀'이 알츠하이머 등 기억상실 관련 질병의 발생률을 무려 50% 이상 높인다고 보도했다.벤조디아제핀은 불안·우울·불면 증세를 치료하는 데 쓰이며, 특히 노인층이 이 물질이 들어 있는 약품을 주로 사용한다.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캐나다 퀘벡주에 사는 65세 이상 8천980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2000년 1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수면·진정제와 알츠하이머와의 관계를 분석했다.전체 노인 가운데 1천796명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사람들이고 나머지 7천184명은 그렇지 않았다.두 그룹을 모두 분석한 결과, 벤조디아제핀 화합물질이 들어 있는 수면·진정제를 복용한 노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많게는 51%까지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높게 나왔다.특히 복용 기간이 길수록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높아지는 함수관계를 보였다.앞서 2012년 프랑스에서도 수면·진정제를 장기복용한 노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50%가량 높다는 논문이 발표됐다.그러나 연구팀은 벤조디아제핀이 어떤 경로로 알츠하이머 등 치매 관련 질병을 일으키는지는 설명하지 못했다.연구팀은 "벤조디아제핀이 들어 있는 의약품을 3개월 이상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게 이번 연구의 결과"라고 말했다.gija007@yna.co.kr(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