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게릭병 5년새 20% 증가…남성이 여성보다 1.6배 많아
입력2015.02.07 (09:10) 연합뉴스
근위축성 측삭경화증은 1930년대 활약한 뉴욕 양키스의 야구선수 루게릭이 앓았던 병으로 흔히 '루게릭병'으로 불린다.
우주물리학자 스티븐 호킹과 농구선수 박승일씨가 앓고 있는 질환으로, 작년에는 이 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기 위한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유행처럼 퍼진 적도 있다.
여전히 희귀병이기는 하지만 국내에서 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환자의 수가 최근 5년 사이 20% 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삭경화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09년 2천370명에서 2013년 2천861명으로 5년 사이 20.7% 증가했다.
이 중 남성이 전체의 61.9%인 1천771명이어서 1천90명인 여성보다 1.6배 많았다.
루게릭병은 운동신경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하는 질환이다. 근육들이 운동신경의 자극을 받지 못하고 쇠약해지는 희귀 질환으로, 감각신경과 자율신경은 거의 침범되지 않아 감각 이상이나 자율신경 장애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1년에 10만명당 1~2명에게서 발생하며 20대의 젊은층 보다 40~70세에서 주로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증상은 손발의 마비에 의한 운동 장애와 혀와 목 기능 마비로 인한 후두 기능 상실이다. 증상이 발현된 지 3~5년 사이에 호흡마비와 폐렴 등으로 인해 사망에 이르지만 병의 진행상태에 따라 일부 환자는 10년 이상 살기도 한다.
루게릭병의 발병 원인은 가족력 외에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바이러스와 중금속, 흥분성 신경 전달 물질, 칼슘 결합 단백 등과 관계가 있다는 가능성만 제시돼있다.
치료법 역시 개발되지 않은 채 병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치료제만 개발된 상태다.